「통찰지능」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통찰의 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사람들은 세상을 통찰하는 법을 깨닫고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사람들은 세상을 통찰하는 법을 깨닫고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IQ와 EQ의 시대는 지났다.” 소아크론병의 세계적 권위자인 최연호 삼성서울병원(소아청소년 소화기영양분과) 교수는 저서 「통찰지능」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IQ와 EQ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이다.”

이 책의 부제는 ‘IQ+EQ<InQ’다. 저자가 만든 조어인 InQ는 통찰지능(Insight Intelligence)의 약자로, IQ와 EQ의 합이 InQ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저자는 “IQ와 EQ는 타고나는 능력이지만 ‘통찰지능(InQ)’은 연습하면 충분히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방대한 임상의학 자료는 물론, 뇌과학과 심리학, 인문학을 망라해 다루며 통찰학에 접근한다. 저자는 세상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첫번째 과목으로 ‘통찰학 개론’이 필요하다며 집필 이유를 밝힌다.

이 책은 주변에서 늘 일어나는 통찰에 주목하며 일상생활에서 통찰지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보이지 않는 것에 취약한 사람은 관찰 단계부터 새롭게 시작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잘 보더라도 하나로 모으는 데 약점이 있다면 자신의 부족한 면을 도와줄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찾는 습관을 들일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은 ‘의학 교과서’이자 일반인도 읽을 수 있는 ‘의학 교양서’다. “의료 서비스에서 제공자 하나만 있어선 시스템이 굴러가지 않는다. 서비스를 제공받는 소비자가 있기에 의료가 존재한다.” 저자는 의사가 배우는 기본을 일반인도 공유한다면 서로 이해하고 돕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책의 내용은 IQ와 EQ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신조어 InQ를 설명한 후, 관찰이 왜 중요한지, 왜 게슈탈트(Gestalt) 전략(행태주의)을 이용해야 하는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일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이게 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차례로 들여다본다. 

다음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 취약한 인간의 태생적 원인을 살핀다. 자신이 알고 있는 한계 안에서 보는 것만 믿고 스스로 만족하는 경우를 돌아보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지 못해 일어나는 사건과 반면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잘 봐서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뒤이어 본격적인 본질 찾기에 들어간다. 여기서 본질이란 ‘통찰을 통해 다가가려는 진실’을 뜻한다. 저자는 겉으로 보이는 현상에만 반응해 가려진 본질을 쉽게 놓치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맥락’ 찾기를 강조하고, 세상 모든 일에 숨어 있는 ‘명분’과 ‘실리’의 균형 감각을 갖는 데 힘쓸 것을 주장한다. 

아울러 통찰지능은 맥락지능을 바탕으로 하며 맥락과 과정을 중시하는 인간 고유의 통찰은 인공지능(AI)을 능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예시를 통해 설명한다. 이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열 가지 방법’을 열거하며 체크리스트로 활용해볼 것을 권한다.

마지막은 ‘직관으로 나타나는 통찰’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꾸준한 통찰 훈련은 창의적이고 올바른 직관으로 인도할 것”이라며, 통찰 훈련을 충분히 수행하다 보면 분명 무언가 발전된 자신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세 가지 스토리 

「감정 어휘」
유선경 지음|앤의서재 펴냄


상대에게 내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은데, 대화를 해도 자꾸 오해가 생긴 경험.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내 감정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적확한 어휘로 표현만 해도 심리·소통·관계 등 수많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한다. 자신의 감정을 ‘좋다’ ‘싫다’ ‘나쁘다’ 정도로 뭉뚱그리지 않고 기쁨, 슬픔, 분노, 증오 등으로 구별하고 그에 맞게 알맞은 어휘를 붙여줘야 한다는 거다. 성인을 위한 감정 어휘 지침서다. 

「더치페이, 뉴욕을 사다」
조진우 지음|도트북 펴냄 
 

17세기는 자본주의가 막 동트기 시작한 시기였다. 이때를 기점으로 세계 패권이 동양에서 서양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서유럽, 그중에서도 네덜란드가 있었다. 그렇다면 네덜란드는 어떻게 근대 자본주의를 개척했을까. 이 책은 신생국에 불과했던 네덜란드가 어떻게 해상무역을 제패했는지, 동인도 회사를 세우고 최초의 국민주를 탄생시킬 수 있었는지 등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자본주의의 전개 과정을 집약적으로 살필 수 있다. 


「미식가의 디테일」
브렛 워쇼 지음|윌북 펴냄


“아이스크림과 젤라또의 차이는 뭘까?” “파이와 타르트는 어떻게 다를까?” “바비큐와 그릴은 어떻게 구분할까?” 우리는 식탁에서 사소한 궁금증들을 마주한다. 그런데 이런 사소한 것들을 알고 먹으면 음식이 더 맛깔스러워진다는 걸 아는가. 이 책은 음식과 관련한 310가지 ‘디테일’을 소개한다. 역사와 문화부터 식생, 지리, 조리법 등이 음식을 좌우하는 이유와 배경을 알려준다. 호기심 많은 미식가를 위한 책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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