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한은, 사상 첫 ‘빅스텝’ 단행
무역수지 적자 행진 어쩌나
6월 취업자 수 증가폭 둔화

가보지 않은 길
빅스텝과 한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사진=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사진=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한은은 지난 13일 금통위를 열고 1.75%였던 기준금리를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4월과 5월에 이은 세차례 연속 인상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과 기준금리를 세차례 연속 인상한 것 모두 사상 처음이다. 지난 6월 6.0%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의미다. 


실제로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자가 향후 1년간 예상하는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6월 3.9%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6%포인트 급등한 수치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4.7%)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는 이유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빠른 긴축 속도도 빅스텝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예고한 대로 7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 한미 기준금리는 역전된다.[※참고: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1.50~1.75%포인트다. 연준이 7월 자이언트스텝에 나서면 금리는 2.25~2.50%포인트가 된다. 한국보다 0.25%포인트 높아진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금리 역전이 원화 약세(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외국인 자본 유출과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미 금리격차를 조금이라도 좁히기 위해서라도 한은이 빅스텝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가계부채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뛰면 빚 있는 차주借主의 이자 상환부담이 커질 게 뻔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폭인 0.25%포인트만 올라도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3000원 증가한다. 한은의 이번 빅스텝으로 차주의 이자부담이 연간 32만6000원 더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중소기업도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된다면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처럼 건실한 중소기업도 외부 요인 탓에 부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931조원으로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 규모는 437조원에 이른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이대로라면… 
4개월 연속 적자


우리나라 무역에 비상등이 켜졌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는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수출 성장세는 점차 더뎌지고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지난 6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우리나라는 지난 6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10일까지 국내 수출액은 158억 달러, 수입액은 213억 달러로 55억2800만 달러의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부터 7월 현재(10일 기준)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158억84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런 흐름이 7월 말까지 이어지면 4개월 연속 무역적자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낸 것은 2008년(6~9월) 이후 한번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교역국인 대중對中 수출 둔화가 우리 무역의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7월 1~10일 기준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급감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이 침체에 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의 자리가 좁아질수록 우리 경제는 큰 타격을 입는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 비중에서 25.3%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어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발표한 ‘국내 수출의 특징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대중 수출이 10% 줄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0.56%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심각한 건 중국의 내수 강화 산업정책과 수입구조 재편이 이어질수록 중간재와 가공무역 중심의 국내 수출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수출 품목 다양화, 전략품목 발굴 등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긴요한 이유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취업자 늘었지만
증가폭은 ‘둔화’


지난 6월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4~5월까지 2개월 연속 늘어났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소폭 감소했다.

국내 고용 시장이 회복세를 띠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사진=뉴시스]  
국내 고용 시장이 회복세를 띠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사진=뉴시스]  

통계청의 ‘2022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284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4만1000명(3.0%) 늘었다. 동월 기준으로는 2000년(87만7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하지만 4월(86만5000명), 5월(93만5000명) 증가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47만2000명 늘면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60세 이상 고령층 중 제조업 분야 취업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고, 농림어업과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6월 실업자 수는 88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5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지난해 6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 비경제활동인구의 경우 6월 1588만2000명을 기록하면서 1년 전보다 45만6000명 줄었다. 

공 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실업률은 감소하고, 대면 업종 등에서 고용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고용 상황을 전망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고 말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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