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모험을 계속하자」
오늘을 위로하고 내일을 응원하는 친구

이 책은 진정한 친구란 함께 있는 시간 안에서 쌓여가는 단단한 관계라는 걸 되새기게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책은 진정한 친구란 함께 있는 시간 안에서 쌓여가는 단단한 관계라는 걸 되새기게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고했어 오늘도.”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노래 구절이다. 신간 「소소한 모험을 계속하자」는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른 싱어송라이팅 듀오 ‘옥상달빛’의 김윤주, 박세진이 서로를 향해 주고받은 편지를 담고 있다. 

친구가 된 지 15년, 동료가 된 지 13년인 두 사람은 거리 버스킹부터 수많은 콘서트와 음반 작업, 라디오 방송까지 함께 진행하며 누구보다 가까이 지내왔다. “늘 함께하는 동료이자 친구지만 문장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내보이는 건 처음이에요.” 그래선지 책에 담긴 이야기와 생각들은 진솔함으로 오롯이 차 있다. 

두 사람은 “‘옥상달빛’이란 이름 때문에 조용하고 차분하며, 책과 시를 좋아하는 소녀 감성일 거란 오해를 종종 받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론 공연 후 시원한 맥주 한잔, 아니 됫병으로 피로를 풀고 오그라드는 건 절대 하지 못하는 성격에, 진짜 웃기지 않으면 웃지 않는 시니컬함, 그리고 책을 좋아하나 많이는 읽지 않는다 털어놓는 솔직함을 겸비하고 있다.

다정한 노래로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옥상달빛이기에 그들의 실제 이야기도 따뜻한 위로나 대화로 채워졌을 거라 생각되지만, 두 사람의 편지에는 부드러운 노래들 뒤에 쌓인, 다소 거칠다면 거친 시간들이 담겨 있다.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세상 물정 몰라 이리저리 깨지면서도 ‘나를 다독이는 소심한 파이팅’으로 버텨내는 스무살 세진과, 소화되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와 스트레스로 ‘물을 내려보내지 못하는 하수구가 내 모습 같기도 하다’는 윤주의 이야기는 이들이 진심 어린 위로를 노래에 담기까지 얼마나 막막한 시간을 보냈는지 짐작하게 한다. 

두 사람은 허세와 치기 어린 감성으로 만든 어린 시절 음악 이야기는 물론, 죽음과 부모님의 영정사진에 관한 속 깊은 생각과 소중한 연애의 추억, 결혼에 대한 솔직한 심정 등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해간다. 두 사람의 일상을 단단하게 만드는 바탕에는 무의미하게 보이는 작은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깔려있다.

가보지 않은 길을 우연히 걷거나, 평소 잘 보지 않던 장르의 영화를 보거나, 생각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찾는 등 이들이 펼치는 소소한 모험담은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유쾌한 시선과 두렵더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잘 보여준다.

“괜찮아질 수 있는 작은 이유들이 반드시 생겨난다고 믿고, 매일 더 살고 싶은 이유가 점점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두 사람의 편지에는 현재의 막막함 대신 하루하루 나아질 거란 희망들이 자리한다. 두 사람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하게 되는 경험들이 분명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줄 거라’ 믿기에 오늘도 모험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진정한 친구란 함께 있는 시간 안에서 쌓여가는 단단한 관계’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오늘이 힘들었다면 내일 더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편지들은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할머니가 돼도 함께 음악을 하고 싶다”는 두 사람. 친구이자 동료로, 그리고 무대에 설 때는 옥상달빛의 이름으로 여전히 소소한 모험 중일 20년 후 그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세 가지 스토리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프라우케 피셔·힐케 오버한스베르크 지음|북트리거 펴냄 


‘윙윙’ 거리며 날아다니는 게 성가시고, ‘한방’ 물리기라도 하면 불쾌한 모기. 그런데 이런 모기가 없다면 카카오꽃은 수분할 수 없고 우리는 초콜릿을 먹을 수 없다. 하찮게 여겨지는 생물이라도 ‘생명의 월드와이드웹’에선 없어선 안 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거다. 이 책은 독일의 여성 생물학자와 경제학자가 공동 집필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다. 인간과 생물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세금의 흑역사」
마이클 킨·조엘 슬렘로드 지음|세종 펴냄 


‘경제사’의 핵심 중 하나는 세금의 역사다. 고령화가 심화하고 복지가 강조되는 지금, 세금은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 삶에서 세금 문제가 중요할 뿐만 아니라 흥미롭다고 강조한다. 책의 1부에선 세금의 역사를 에피소드로 소개한다. 2부에선 과세의 공정성을, 3부에선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인간의 창의적 노력을, 4부에선 세금 징수의 기술을 다룬다. 끝으로 5부에선 세금 정책의 성공과 실패를 설명한다. 

「믹스 MIX」
안성은 지음|더퀘스트 펴냄 


예측이 어려운 시대다. 특히나 대중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내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저건 왜 잘 팔리지?’ 싶은 게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게다가 물건이든 브랜드든 포화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10년 넘게 광고 기획자이자 브랜드 마케터로 일했다. 그 과정에서 이 세상의 ‘히트작’엔 ‘믹스(Mix)’ 전략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섞는’ 것이 성공 비결의 전부는 아니지만 핵심 요소라고 강조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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