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학들자의 암울한 경기 전망
강군과 부의 재분배 강조한 시진핑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논의 본격화

미 경제학자의 63%가 미 경제가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사진=뉴시스]
미 경제학자의 63%가 미 경제가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사진=뉴시스]

[WSJ의 경제진단]
미 경제학자 63% “1년 내 침체”


12개월 내 미국 경제가 침체할 것으로 내다본 미 경제학자가 크게 늘어났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자체 설문조사에서 1년 내 경기침체를 예상한 미 경제학자가 63.0%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선 7월 설문조사에서 경기침체를 예상한 경제학자의 비중은 49.0%였다. 경기침체를 점친 경제학자가 3개월 만에 14%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10월 7~11일 66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7년 만에 최고치인 5.7%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빠르게 식어갔다. 1분기 -1.6%(연율 기준)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0.6%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남은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다소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이 문제다. 미 경제학자들은 내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0.2%, 0.1%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침체기에 빠지면서 2023년 2분기부터는 월간 사업체 일자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9월 3.5%였던 실업률도 내년 6월 4.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고용시장도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거다.

더 큰 문제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세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기준금리를 3.0~3.25%로 끌어올린 연준은 11월에도 자이언트 이상의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월 8.2%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전망치(8.1%)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WSJ는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3.0~3.25%에서 올해 12월 4.267%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대다수의 경제학자는 기준금리가 2023년 6월 4.5551%로 정점을 찍고, 연말이나 2024년 초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국제유가 또다른 고민거리]
러시아 원유에 ‘상한제’ 적용하면…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가격에 상한제를 설정하는 것을 두고 협의 중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과 호주는 12월 5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러시아산 원유가 일정 가격 이하로 판매되지 않으면 러시아산 원유 구입 자금 조달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가 높은 가격에 팔리는 걸 막겠다는 거다.[※참고: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도 이때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상한선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연합체는 적절한 가격이 얼마인지 함께 합의할 것”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협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협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러시아는 반발하고 있다. 알렉세이 밀레르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 회장은 16일 국영TV에 출연해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가격상한이란 일방적인 조치를 취하는 건 기존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가격상한 조치는 가스 공급 중단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공급이 줄면 국제유가는 또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국가로 구성된 OPEC+는 지난 5일 오는 1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석유 생산량 목표를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는 데 합의하며 공급을 줄였다. 이들이 내세운 명분은 경기침체와 석유수요 감소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
시진핑의 새 플랜]
개혁개방 대신 공동부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력 증강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은 정치공작 보고에서 강국强國이란 단어를 18차례 사용했다. 지난 19차 당대회 대비 30%, 18차 당대회보단 2배 많은 횟수다.

시 주석은 특히 군사력 증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강군强軍을 6차례 언급했는데, 2012년 정치공작 보고에서 단 1회 언급했던 것과 대조된다. 그의 발언은 최근 들어 군함ㆍ전투기ㆍ폭격기를 늘리고 핵미사일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시진핑 지도부의 군비 확장 노선과도 일맥상통한다.

경제 분야를 설명하는 말의 결도 달라졌다. 기존의 핵심 키워드였던 개혁개방 거론 횟수는 대폭 줄어든 반면 시 주석의 정치 슬로건인 공동부유共同富裕를 언급한 양은 늘었다.

공동부유는 ‘모두가 함께 잘사는 사회’를 의미한다.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부를 재분배하겠다는 게 이 슬로건의 핵심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중국 기업들로부터 기부금을 걷기 시작한 게 공동부유의 대표적인 사례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국력 증강을 통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대회에서 시 주석은 미국을 뜻하는 ‘패권주의’란 단어를 쓰며 “패권주의와 강권주의에 반대한다”면서 “정권ㆍ제도ㆍ이데올로기의 안전을 수호하고 중요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전쟁이 뭐기에 ]

이란제 ‘자폭드론’까지…

러시아가 ‘자폭드론’을 사용한 우크라이나 공습을 확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자폭드론 배치를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자폭드론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자폭드론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자폭드론은 목표를 정확하게 확인할 때까지 상공에서 대기하다 공격할 수 있어 ‘선회하는 폭탄’이라고 불린다. 작은 크기로 휴대가 쉽고 원거리 발사도 가능하다. 탐지가 어려운 데다 정밀 유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폭탄 탑재량은 50㎏ 수준으로 폭발 시 피해가 크다.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는 4회에 걸친 자폭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전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부 비니치아, 남부 오데사를 비롯한 전국 여러 도시에 자폭드론이 떨어졌다. 러시아가 공격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자폭드론은 이란제로 추정된다.


이란은 크름반도에 군인을 파견해 이란제 드론 사용법을 훈련시키고 있다. 러시아군의 훈련에 쓰이는 드론은 사거리 1600㎞ 이상의 자폭드론 샤헤드와 미사일 탑재·감시 가능한 모하제르-6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지적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란과의 단교를 추진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대이란 제재를 처음으로 공식 요청했다.

드리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은 “이란이 러시아의 침략과 우리 영토 내 범죄의 공범이 된 뒤 우리는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월 24일 러시아 공격 이후 우크라이나는 6만5000여명의 병력을 잃었고 423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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