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경영진 워싱턴 정가에 거액 후원
11월 달러인덱스 지수 4% 넘게 하락
IRA 시행 미국-EU 무역 갈등 부추기나

FTX의 경영진이 주요 정치인에게 7210만 달러 넘게 후원했다.[사진=뉴시스]
FTX의 경영진이 주요 정치인에게 7210만 달러 넘게 후원했다.[사진=뉴시스]

[FTX 정치권 후원 논란]
몰락한 워싱턴의 큰손들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미국 워싱턴 정가에 천문학적인 후원금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FTX 경영진은 최근 18개월 동안 총 7210만 달러(약 968억원) 넘게 정치권에 후원했다. 

이중 뱅크먼프리드 전 CEO는 주요 정치인의 후원회 격인 정치활동위원회(PAC)에 3990만 달러를 후원했다. 후원금 대부분 민주당 정치인이나 진보단체에 흘러 들어갔다. 뱅크먼프리드는 민주당 최대 후원자 리스트에 조지 소로스에 이어 두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FTX의 계열사 FTX디지털마켓의 라이언 살라메 대표는 공화당과 보수단체에 주로 후원했다. 규모는 2300만 달러로, 살라메는 공화당 최대 후원자 중 11위에 랭크됐다.

이들은 가상화폐 산업을 옹호하는 정치단체에도 후원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친親가상화폐 후보를 지원하는 ‘우리 미래를 지켜라’라는 단체에 2700만 달러를 쾌척했다. FTX에 유리한 법을 발의한 상원 농업위원회 위원장과 공화당 간사에게도 개인후원금 최고 한도인 5800달러를 각각 기부했다. 

FTX의 후원을 받은 현역의원들은 “그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거나 곧 기부할 방침”이라면서 거리두기에 나섰지만, ‘워싱턴 스캔들’로 번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FTX가 급성장한 ‘정치적 배경’에 후원 정치인들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FTX 파산 사태에서 출발한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회사 부채가 500억 달러에 달하는 데다 FTX의 파산으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놓인 채권자는 100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美, 달러인덱스 하락]
킹달러 종언 구했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킹달러’의 위세가 약해졌다. 미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자료를 인용, 11월 들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4% 넘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1일 111.35였던 달러인덱스 지수는 18일 106.82로 4.06% 떨어졌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치인 7.9%를 밑돌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미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11월 들어 달러인덱스 지수가 4% 넘게 하락했다.[사진=뉴시스]
11월 들어 달러인덱스 지수가 4% 넘게 하락했다.[사진=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도 킹달러에 제동을 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지난 20일 연방기금(FF) 선물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을 75.8%로 전망했다.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관계자는 24.2%에 그쳤다. 

문제는 시장의 기대처럼 연준이 움직이느냐다. 가능성은 알 수 없다. 미 연준 인사들은 여전히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5%는 정책금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의 하한선”이라며 “상한선은 7%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1월 현재 미 기준금리는 3.75~4.00%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외환전략 책임자인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는 “연준 인사들은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최근 나타난 달러인덱스의 하락세는 시장의 과잉 반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미-유럽 무역 호황의 그림자]
IRA 탓에 유럽 기업 미국행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이 내놓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몇몇 유럽 기업이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어서다. 모처럼 미국 간 무역에서 호황을 맞보고 있는 EU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과 서방국가들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간 무역·투자가 호황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올해 미국은 중국보다 유럽에서 더 많은 상품을 수입했다.

중국이 미국의 지배적인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했던 2010년대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달러 강세에 힘입어 미국 관광객들까지 유럽으로 몰리고 있다. 덩달아 유럽의 명품업체들의 매출도 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선 유럽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차단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유럽의 경제 전망이 악화하자 유럽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는 거다. 특히 미국이 자국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유럽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를 부추겼다. 

그러자 EU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EU는 IRA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미국의 IRA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중국의 13개 성ㆍ시 자치구에서 인구가 감소했다.[사진=뉴시스]
중국의 13개 성ㆍ시 자치구에서 인구가 감소했다.[사진=뉴시스]

[흔들리는 중국]
‘인구 대국’의 역설적 위기 


14억명의 ‘인구 대국’ 중국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지난해 중국 전체 성ㆍ시 자치구 중 40%가량(31곳 중 13곳)에서 인구가 감소했다”면서 “총인구도 조만간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원인은 당연히 ‘저출생’이다. 중국의 지난해 신생아 수는 1062만명으로 1949년 건국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동북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ㆍ랴오닝辽宁ㆍ지린
吉林 등이었다. 헤이룽장의 인구 자연증가율(출생률에서 사망률 차감)은 –0.51%로 전체 지역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어 랴오닝(-0.42%), 지린(-0.34%)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동북 3성省’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제조업 지역이지만, 산업이 쇠퇴하면서 젊은층 인구가 유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뿐만이 아니라 허베이河北ㆍ산시山西ㆍ톈진天津ㆍ상하이上海ㆍ충칭重慶 등 도시지역에서도 인구가 감소했다. 제일재경은 “시진핑 정부가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육아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인구 감소가 중국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는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 전쟁에서 미국의 승리가 높게 점쳐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미국 역시 인구 감소를 겪고 있지만 ‘이민’을 통해 이를 상쇄하고 있어서다. 인구통계학자인 윌리엄 프레이는 “미국 등 선진국에 진정한 와일드카드는 이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은 매년 100만명에 달하는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전체 인구 중 이민자 비중은 15%대(2019년)에 달한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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