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vs 투자자, 멕시코가 중재?   
챗GPT, 중국 리오프닝 핫이슈
천연가스 선물 최근 6개월간 70% 하락  
SM엔터 M&A 이슈로 주가 꿈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이수만(왼쪽)의 지분을 인수해 SM엔터 1대 주주에 올랐다. 오른쪽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이수만(왼쪽)의 지분을 인수해 SM엔터 1대 주주에 올랐다. 오른쪽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2월 둘째주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세계 투자자들의 기싸움으로 요약할 수 있다. 불씨는 미 정부가 지폈다. 2월 첫째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미 노동부의 비농업 신규 일자리 증가 건수 지표가 각기 상반되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한 여파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나스닥은 월요일(6일) 1만1904.41로 시작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 이사들이 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을 주장한 8일 오히려 1만2000대를 넘어섰다. 이번주 나스닥은 장중 여러 차례 1만2000대를 넘나드는 변동성을 보였다.

이런 시장의 혼란은 10일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이 복병처럼 등장해 종결하는 모양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9일(현지시간) 시장 예상과는 달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멕시코 기준금리는 역대 최고치인 11%를 기록했다.

멕시코는 2021년 이후 기준금리를 14회 연속 인상했고, 지난해 12월에 이어 2회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이어 나갔다. 

■ 위클리 株인공➊챗GPT=이번주 증시에선 두가지 테마가 주목받았다. 오픈AI가 출시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다. 관련 종목이 상장된 거래소라면 국경도 상관없었다.

지난 7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언어 모델을 적용한 자사 검색엔진 ‘Bing’을 공개하고 구글이 이를 따라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자체 개발 AI 챗봇을 3월 중으로 출시하는 바이두의 주가가 홍콩증시에서 급등했다. 바이두 주가는 이날 하루 140홍콩달러에서 장중 162.90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9일 다시 140홍콩달러대로 내려섰다. 

구글은 8일 챗GPT와 MS에 대항해 공개한 AI 챗봇 ‘바드’가 시연회에서 오답을 내놓으면서 체면을 구겼다. ‘바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어린이의 질문에 답을 내놨는데, 공교롭게도 답변으로 내놓은 짧은 동영상에 잘못된 내용이 담겨 있었다.

AI 챗봇의 한계를 보여줬기 때문인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8일 106.57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직후 90달러대로 내려앉았고, 9일 현재 95달러대도 무너졌다. 알파벳 주가는 최근 5일 동안 7.71%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위클리 株인공➋중국 리오프닝=중국이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시범적으로 허용한 첫날인 6일 중국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한 관광객은 모두 67만6000명이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20일 20개 나라에만 해외 단체여행을 시범적으로 허용했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20개 국가 리스트에서 미국, 한국, 일본은 제외됐다. 해외 단체관광객은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에 기대감을 주고 있다. 

다만, 중국의 리오프닝이라는 테마가 너무 자주 사용돼온 탓에 그 효과가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의견도 많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리오프닝이) 이미 알려진 얘기라는 이유로 낙관론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는 전체를 못 보는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위클리 株인공➌종합=이번주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은 바쁘게 움직였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그 주인공이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10일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 프로듀서(PD)로부터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하이브는 또 주당 12만원에 SM엔터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7일 카카오는 SM엔터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서 지분 9.05%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SM엔터는 1990년대 H.O.T, SES 등 1세대 아이돌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1세대 기획사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PD 체제는 2010년 마무리됐다. 이수만 전 PD는 지분 18.46%를 소유한 1대 주주로 남았다.

하지만 국내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이 지분 1% 이상을 확보한 후 이수만 중심의 지배체제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 결과, 지난 7일 카카오의 지분 확보 계획을 발표한 후 일단락되는 상황이었지만, 하이브가 1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주가가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원자재 시장에서는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이슈였다. 유럽의 이상 고온으로 수요가 줄고, 재고 수준도 70%대 이상을 유지하면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6개월 만에 9달러대에서 2달러대로 폭락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천연가스 선물 가격을 나타내는 헨리허브 가격은 70.07% 하락했다. 최근 5일 동안은 0.041% 떨어져 9일(현지시간) 현재 2.45달러를 기록 중이다. 

머스크 CEO는 3월 1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테슬라의 장기계획을 담은 ‘마스터플랜3’을 공개한다. [사진=뉴시스]
머스크 CEO는 3월 1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테슬라의 장기계획을 담은 ‘마스터플랜3’을 공개한다. [사진=뉴시스]

이번주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가 9일(현지시간)까지 5일 동안 12.54%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91.79% 상승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일론 머스크 CEO의 지분 매각 등의 이슈로 주가가 65% 하락했지만, 3개월 만에 200달러대를 다시 탈환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최근 전기차 생산량 200만대, 가격할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출시를 모두 올해 안에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머스크 CEO는 3월 1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테슬라의 장기계획을 담은 ‘마스터플랜3’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ayhan0903@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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