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높아진 청약 커트라인
규제 완화 영향 일부 있지만
전국으로 번질 가능성 낮아

서울 아파트 분양 당첨권인 청약가점이 2022년 말 30점대에서 60점대로 다시 올라갔다.[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 분양 당첨권인 청약가점이 2022년 말 30점대에서 60점대로 다시 올라갔다.[사진=뉴시스]

아파트 분양의 당락을 가르는 ‘턱걸이’ 청약가점이 직전 분양 단지의 2배 수준으로 뛰었다. 3월 분양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서울 영등포구) 전용면적 84㎡(약 25평) 아파트 청약 가점 최저 점수가 63점을 기록해서다.

청약 가점 만점은 84점이다. ▲무주택 기간(만 30세 시점부터 계산·기혼의 경우 결혼 시점 기준) 15년 이상 ▲부양가족 수 2명 ▲저축 가입 기간 15년 이상을 충족하면 간신히 64점을 얻는다. 63점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거다.

2022년 말 분양한 서울 아파트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마포더클래시(서울 서대문구), 올림픽파크포레온(서울 강동구)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최저 청약가점은 각각 38점, 35점을 기록했다. 만 18세에 청약 통장에 가입해 결혼한 지 5년이 된 만 35세의 신혼부부라고 가정했을 때 청약 가점은 37점으로 두 아파트의 청약에 ‘턱걸이’가 가능했다.

최저 청약가점이 다시 60점대 이상으로 오른 건 규제 완화가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2023년 1ㆍ3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제한을 완화했고, 기존 주택 처분 조건도 없앴다. 집을 구하는 이들에겐 다시 집을 사도 된다는 신호로 읽혔을 가능성이 높다.

[자료 | 더스쿠프, 사진 | 뉴시스]
[자료 | 더스쿠프, 사진 | 뉴시스]

정부가 1년간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고정금리 특례보금자리론의 기준이 9억원 이하의 주택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자이디그니티 분양가도 9억원 이하였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무주택자, 1주택자가 9억원 이하 주택에 받을 수 있는 최저 금리 4.15%의 주택담보대출이다.

다만 이번 결과를 확대 해석해 부동산 시장 전반의 흐름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있었다. 진태인 공인중개법인 집토스 중개팀장은 “영등포자이디그니티의 경우 입지와 분양가를 고려했을 때 고가가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청약 규제 완화로 부동산 시장이 서울 외 지역까지 다시 오르는 분위기로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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