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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간대 방송 정지 처분에
욕설·막말로 쇼호스트 퇴출
엔데믹 전환에 매출 부진까지
상품보다 플랫폼 경쟁력 필요

홈쇼핑 업계는 상품 경쟁력, 사업 다각화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진은 롯데홈쇼핑의 벨리곰.[사진=뉴시스]
홈쇼핑 업계는 상품 경쟁력, 사업 다각화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진은 롯데홈쇼핑의 벨리곰.[사진=뉴시스]

새벽방송 금지, 쇼호스트 막말 논란…. 최근 바람 잘 날 없는 홈쇼핑업계가 부진한 성적표까지 받아들었다. 각종 논란에 위축된 소비심리가 덧붙여진 결과다.

공시에 따르면 롯데홈쇼핑·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의 1분기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매출이 가장 많이 쪼그라든 건 롯데홈쇼핑이다. 1분기에 매출 2312억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1분기 2752억원보다 16.0% 감소했다.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아 지난 2월부터 새벽시간대(오전 2시~8시) 영업을 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생방송 중 쇼호스트가 욕설 또는 막말을 늘어놔 그들에게 무기한 출연 정지 처분을 내린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0.4% 감소했다. 두 회사는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 수위인 ‘경고’와 ‘주의’ 처분을 받았다.

이런 논란들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지만 홈쇼핑 업계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근본적인 이유는 위축된 소비심리다. 홈쇼핑은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받은 업종 중 하나였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문 소비자들이 쇼핑 채널로 TV홈쇼핑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엔데믹(풍토병·endemic)으로 전환하면서 홈쇼핑 수요도 그만큼 감소했다. 여기에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지금의 침체 분위기를 ‘상품 경쟁력’으로 반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은 물론 식품, 생활용품 등으로 PB 카테고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벨리곰’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참고|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자료|금융감독원, 참고|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최재섭 남서울대(유통마케팅학) 교수는 “TV가 아직도 홈쇼핑 플랫폼으로선 유효하지만 송출수수료가 지나치게 높아 경영의 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상품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옴니채널의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등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홈쇼핑 업계는 위기의 시간을 딛고 변화의 첫걸음을 뗄 수 있을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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