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롯데마트
롯데마트 1분기 실적 개선
슈퍼와 통합으로 소싱력 개선
베트남·인니 영업이익 확대
구조조정으로 고정비 절감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급성장했다. 여러 계열사 중 롯데마트의 실적 개선세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1분기에 90% 이상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보였는데, 이런 기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거란 분석이 많다. 2020년부터 이어온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거다.

롯데마트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효과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롯데마트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효과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롯데쇼핑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물가란 지긋지긋한 변수 때문인지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7% 급성장했다.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3조56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조7708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1년 전과 비교하면 5.5% 감소했다. 언급했듯 경기 침체와 업황 부진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매출은 쪼그라들었지만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7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내구재 소비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했던 하이마트, 새벽방송 금지 처분으로 힘을 못 쓴 홈쇼핑을 제외한 백화점ㆍ할인점ㆍ이커머스 부문에서 실적이 고루 개선됐다. 

그중에서도 할인점인 롯데마트의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분기 매출이 1조446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818억원) 대비 다소 줄긴 했지만, 영업이익은 166억원에서 319억원으로 91.8%나 성장했다. 업계 경쟁자인 이마트의 할인점 사업부 영업이익이 756억원에서 477억원으로 37.0%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띌 만한 성과다. 

롯데쇼핑은 업황 부진 속에서 어떻게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마트와 슈퍼의 소싱 업무(상품 조달)를 통합한 효과가 1분기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통합 전에는 A사와 거래할 경우 마트와 슈퍼에서 각각 50개씩 소싱했다. 하지만 통합 작업을 하면서 상품코드도 통일했기 때문에 이젠 상품코드 하나로 100개를 산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이전보다 원가 협상력이 높아졌고, 그런 점이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슈퍼와의 통합 소싱과 PB 확대 등으로 매출총이익률(GPM)이 전년 대비 개선되며 영업이익 개선을 이뤄냈다”면서 “2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의 수요가 살아난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가령,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롯데마트가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각각 17억원, 22억원씩 늘어났다. 

하지만 롯데마트가 영업이익 개선의 이유로 굳이 설명하지 않는 게 있다. 인적ㆍ물적 구조조정이다. 롯데쇼핑은 2020년 초 “전국 700여개 오프라인 점포 중 30%에 달하는 200여개 점포를 3~5년 안에 단계적으로 폐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100여개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롯데마트도 12개의 점포를 구조조정하고 희망퇴직을 두차례 단행했다. 그 결과, 2019년 1만2995명이었던 롯데마트 직원이 지난해 1만1405명으로 1590명 줄었다. 인건비 등 고정비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며 실적 개선을 이룬 셈이다. 롯데마트의 실적 개선세엔 효율화를 꾀하는 등 회사의 노력도 있었지만 떠난 사람들의 눈물이 담겨 있다는 얘기다.

오세조 연세대(경영학) 교수는 “경쟁이 심화한 영업 환경 속에서 롯데마트가 비효율 점포를 폐점하는 등 인적ㆍ물적 구조조정을 이어왔고, 그 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론 유통 구조조정을 통해 매입 경쟁력을 높이고 공간 변화를 통해 집객을 강화하는 등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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