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pedia
만기 돌아온 부채 상환 연장
개인 대출 기간 연장도 해당
최근 들어 역전세 대란 발생
임차인 롤오버 실패 수두룩
전세대출 부실 위험 심화해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금융기관이 만기가 돌아온 부채의 상환을 연장해주는 조치. 개인의 대출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일종의 롤오버다. 금융상품 중 만기가 존재하는 케이스는 모두 롤오버가 적용된다.

다만, 롤오버란 표현을 쓰는 가장 흔한 경우는 채권ㆍ선물ㆍ파생상품 등의 금융상품을 거래할 때다. 이때 롤오버는 단순히 만기 연장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된다. 

가령, 투자자가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가정해보자. 통상 채권과 예금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다. 그렇다고 만기가 긴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만기가 짧은 상품을 선택한 다음 계속해서 롤오버를 해나가는 게 투자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오르는 금리에 올라탈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내집 마련’을 할 때도 롤오버를 적용할 수 있다. 전셋집을 얻어 살던 신혼부부가 계약 기간 2년을 채운 뒤 새집으로 이사 가지 않고 계약을 연장하는 것도 롤오버에 해당한다. 전세 계약 갱신을 위해선 기존 은행 대출을 연장해야 해서다. 

물론 롤오버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역전세난을 살펴보자. 프롭테크 기업 호갱노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수도권 아파트의 역전세 거래는 3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전세란 내가 계약했던 전세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전세 가격이 만들어지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내가 집주인에게 맡긴 전세보증금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보증금 시세가 형성된다는 거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전세보증금을 온전하게 돌려주지 못하는 집주인이 속출할 수 있다. 그러면 임차인은 전세대출 연장, 다시 말해 롤오버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한다.  

롤오버가 실패하면 시장엔 임차인들이 당장 갚지 못한 빚이 쌓인다. 이렇게 부실화한 전세대출은 은행의 재정 건전성을 저해하는 뇌관으로 작동할 수 있다. 전세대출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좀 더 깐깐한 대출 규제가 필요한 이유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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