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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발적 시간제근로 28.6%↑
102만명 중 청·노년층 77만명
10명 중 6명은 생계형 알바

청·노년층의 생계형 아르바이트가 부쩍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뉴시스]
청·노년층의 생계형 아르바이트가 부쩍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뉴시스]

양질의 직장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생계를 위해 ‘알바 전선’에 뛰어들 뿐만 아니라, 그 숫자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는 102만명이었다. 10년 전인 2012년(79만3000명)보다 22만7000명(28.6%) 늘었다.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란 매일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일하는 전일제 일자리가 있다면 일할 의사가 있지만, 그런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시간제근로(아르바이트 등)를 택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양질의 취업 자리가 부족하단 얘기다.

전체 시간제근로자 중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은 43.1%였다. 지난 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의 연평균 증가율(2.5%)이 전체 임금근로자 증가율(1.4%)을 1.1%포인트 앞서면서 비중도 커졌다. 임금근로자 증가 속도보다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의 증가 속도가 1.8배 높았다는 거다.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에서 빠르게 증가했다. 50대 이상은 2012년 28만7000명에서 2022년 47만명으로 연평균 5.0%씩 늘었다. 같은 기간 청년층(15~29세)은 22만7000명에서 29만명으로 연평균 2.5% 증가했다.[※참고: 청년층과 고령층만 합해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는 77만명(75.5%)에 이른다.]

30대는 9만7000명에서 10만4000명으로 연평균 0.7% 늘어났다. 40대는 유일하게 연평균 1.6%(2012년 18만2000명→2022년 15만6000명) 감소했다. 한경연 측은 “청년층은 얼어붙은 채용시장으로 인해, 고령층은 직장의 휴·폐업이나 권고사직 등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시간제근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자발적 시간제근로를 택한 이들의 가장 큰 이유(2022년 기준)는 생계다.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10명 중 6명(60.8%)은 생활비 등 당장 수입이 필요해 비자발적 시간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원하는 분야의 일자리가 없어서’는 17.2%,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어서’는 3.4%, ‘육아·가사 등 병행’은 5.5%였다. 

한경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한국의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은 높은 수준”이라면서 “2021년 기준 전체 시간제근로자 중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은 한국이 43.1%로, 조사대상 OECD 30개국 중 7위”라고 지적했다. 43.1%는 OECD 30개국 평균(29.1%)의 1.5배에 달한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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