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視리즈] 2023년 직장인별곡➏
팬데믹 후 업종별 분석-2차전지
세계 각국에 확산된 그린 뉴딜
전기차ㆍ재생에너지 지원 덕에
2차전지 관련 산업도 급성장
근무여건 나빠진 이유 살펴보니
투자 늘며 연봉ㆍ근속연수 감소
2차전지 산업 외형 커졌단 방증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세와 함께 관련 기업들의 외형 성장도 본격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세와 함께 관련 기업들의 외형 성장도 본격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차전지 산업은 최근 들어 가장 뜨거운 업종 중 하나다. 코스닥 시총 1ㆍ2위 기업이 모두 2차전지 관련 기업이다. 2019년부터 이어진 제약ㆍ바이오, 반도체 ‘양강체제’를 종식한 업종이기도 하다. 그럼 코스닥 시총 300대 기업(2019년 기준) 중 2차전지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2020년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치자 시장 관계자들은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의 업황에 영향을 받는 2차전지 산업이 당분간 주춤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생산 차질과 소비 위축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세계 각국이 ‘그린 뉴딜’을 내걸고 에너지 전환정책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은 되레 가파르게 성장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163만대에서 2019년 177만대로 전년 대비 9.0% 증가하는 데 그쳤던 글로벌 전기차(BEV 기준) 판매량은 2020년 222만대(25.4%), 2021년 478만대(115.3%), 2022년 802만대(67.8%)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당연히 2차전지 산업도 급성장했다. 

그렇다면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근무여건도 좋아졌을까. 코스닥 시총 300대 기업(2019년 말 기준) 중 2차전지 관련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 11곳의 2022년 근무여건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 분석해 본 결과는 꽤 긍정적이다. 

우선 근무여건을 나타내는 다양한 수치는 부정적인 것처럼 보인다. 이 기간 11개 기업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4942만원에서 5368만원으로 늘었다. 다만, 평균연봉은 300대 기업 평균치인 6043만원보다 낮았다.

직원이 한 푼도 안 쓰고 평균근속연수만큼 일을 해서 손에 쥘 수 있는 돈을 뜻하는 평균총괄수익은 2억2228만원에서 2억4067만원으로 1839만원 증가했지만, 이 역시 300대 기업 평균치인 3억4587만원에는 훨씬 못 미쳤다.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평균근속연수는 4.45년에서 4.43년으로 0.02년 줄었다. 300대 기업 평균근속연수인 5.72년보다 1.29년이나 짧았다.   

그럼에도 근무여건이 좋아졌다고 평가한 데는 이유가 있다.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평균연봉이나 평균근속연수가 줄어든 이유가 신규 채용을 크게 늘리면서 나타난 현상이어서다. 11개 기업의 직원 수는 2019년 4939명에서 2022년 8374명으로 1.7배 늘었다. 반면 2019년보다 실적이 나빠졌거나 직원 수가 줄어든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직원이 늘었는데도 평균연봉과 평균근속연수가 증가한 기업들은 신규 직원의 초봉을 올렸거나 경력직 채용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차전지의 핵심인 양극활물질을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이나 엘앤에프의 경우 평균연봉은 각각 7748만원과 6372만원이었는데, 연구개발 인력을 크게 늘린 결과다.

11개 기업 중 직원 수가 1544명에서 3158명으로 크게 늘어난 신흥에스이씨는 좀 특이한 케이스다. 평균연봉이 2019년 2639만원에서 2022년 3010만원으로 늘었지만, 동종 기업들보다 훨씬 낮아서다.

하지만 이는 해외 설비투자를 통해 현지 직원 수를 크게 늘리는 과정에서 생긴 착시다. 국내 직원 평균연봉은 업계와 비슷하다.  결국 2차전지 산업의 성장과 함께 관련 기업들의 외형도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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