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하는
6가지 이유와 해결 방법

매 순간 옳고 그름, 선과 악, 이타주의와 이기심 중 하나를 택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매 순간 옳고 그름, 선과 악, 이타주의와 이기심 중 하나를 택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우린 누구나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착한 행동만 하며 살기란 어렵다. 공장식 축산에 반대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의 달걀을 집어 들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배달 음식을 주문한다. 대기오염이 걱정이지만 무덥거나 궂은 날씨엔 집에 있는 차를 타고 나서기도 한다. 

인생은 매 순간 옳고 그름, 선과 악, 이타주의와 이기심 사이에서 도덕적 선택을 요구한다. 바람대로라면 타인을 위해 옳고 선한 일을 택해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하고, 친환경적 행동을 하며, 사회에 협조적인 게 옳단 걸 알지만 ‘조금 더 편한’ 쪽을 선택하고, 개인의 이익을 먼저 떠올리게 되니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을까. 무엇이 우릴 방해하는 걸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독일의 행동경제학자 아르민 팔크가 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는 우리의 마음과 행동의 모순이 생겨나는 이유를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저자는 사소한 이기심부터 성격, 사회적 환경까지 인간 마음과 행동의 작동 방식을 밝히고,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6가지로 정리해 서술한다. 손해를 피하려는 본능,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 이성을 가로막는 감정,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단 생각, 책임이 분산되면서 희박해진 도덕성, 조상에게 물려받은 성향까지 이유는 다양하다.

첫번째 ‘손해를 보면서까지 좋은 일을 해야 할까’에서 저자는 “우린 희생이 따르더라도 선한 일을 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실제 선택의 순간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도 아까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이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다. 

두번째 ‘이 정도면 착하게 보이지 않나’에서는 양심의 가책을 느낄 만한 상황에 나타나는 ‘회피 전략’과 작은 선행으로 나쁜 행동을 만회하려는 ‘도덕적 회계’를 이야기한다. 

세번째 ‘좋은 일을 한다고 행복해질까’에서는 감정이 우리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네번째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지 않을까’에서는 “다른 사람의 태도가 나의 태도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다섯번째 ‘굳이 내가 옳은 일을 해야 하나’에서는 기업과 시장의 ‘중심축’ 개념을 설명하고, 책임이 분산될수록 희박해지는 도덕성을 살펴본다. 여섯번째 ‘어차피 좋은 사람은 따로 있지 않나’ 편에서는 물려받은 성향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좋은 사람이 될 방법들을 제안한다. “착한 사람이 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을 이해할 때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나아가 경제와 사회의 프레임을 바꿀 수 있다”며 “사람들이 몰라서 선한 일을 못 한다고 변명한다면 그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은 사람으로 살기 어려운 시대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줄어들수록, 부정적인 감정이 늘어날수록 착하게 행동하긴 더 힘들어진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의 행동을 이해하는 순간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어서다. 이 책은 착하게 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들에게 가능성을 제시해줄 것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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