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이슈 아카이브
더 냉랭해진 건설산업경기
종합건설업 폐업 급증 추세
신규 건설업 등록 크게 줄어
회생절차 밟는 건설업체도
미분양ㆍ물가상승 부담까지
건설업계에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월보다 19.3포인트 떨어진 70.5를 기록했다. [※참고: 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건설업체가 체감하는 건설경기 지표다. 100을 넘을수록 긍정적이고 100 이하면 부정적이다.]
지난 1월 63.7포인트를 기록했던 CBSI는 7월 89.9포인트로 연내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8월 들어 급감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한 탓이 크다. 올해 7월 전체 건설 수주액은 10조원으로 지난해 7월(18조2000억원)과 비교해 44.9% 감소했다. 그나마 공공수주액은 전년 대비 0.9% 줄면서 선방했지만, 민간 수주액의 실적이 너무 나빴다. 올해 7월 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6000억원) 대비 55.7%나 쪼그라들었다.
이런 통계를 반영하듯 건설기업의 줄도산 우려마저 현실화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9월 19일까지 이뤄진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총 405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99건) 대비 103.5% 늘었다. 전문건설업 폐업 건수도 같은 기간 23.9%(1711건→2121건) 증가했다.
건설기업 개업 현황만 봐도 경기 침체를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1월~9월 19일 종합건설업 등록은 9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5134건) 81.9% 줄었다. 전문건설업 등록 역시 같은 기간 10.9%(6773건→6029건) 감소했다. 건설경기가 주저앉으면서 이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기업도 줄었다는 얘기다.
빚이 보유 자산보다 늘어난 탓에 회생 절차를 밟는 건설업체도 생겼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7일 아파트 브랜드 ‘이안(iaan)’을 보유한 종합건설업체 대우산업개발의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자금 부담에 시달리는 건설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확산하고 있고, 자금시장까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들고 있다. 올해 초부터 8월까지 스러진 건설업체는 총 9곳이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