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이슈 아카이브
더 냉랭해진 건설산업경기
종합건설업 폐업 급증 추세
신규 건설업 등록 크게 줄어
회생절차 밟는 건설업체도
미분양ㆍ물가상승 부담까지

올해 9월 19일까지 폐업한 종합건설업체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이다.[사진=뉴시스]
올해 9월 19일까지 폐업한 종합건설업체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이다.[사진=뉴시스]

건설업계에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월보다 19.3포인트 떨어진 70.5를 기록했다. [※참고: 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건설업체가 체감하는 건설경기 지표다. 100을 넘을수록 긍정적이고 100 이하면 부정적이다.]

지난 1월 63.7포인트를 기록했던 CBSI는 7월 89.9포인트로 연내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8월 들어 급감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한 탓이 크다. 올해 7월 전체 건설 수주액은 10조원으로 지난해 7월(18조2000억원)과 비교해 44.9% 감소했다. 그나마 공공수주액은 전년 대비 0.9% 줄면서 선방했지만, 민간 수주액의 실적이 너무 나빴다. 올해 7월 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6000억원) 대비 55.7%나 쪼그라들었다.

이런 통계를 반영하듯 건설기업의 줄도산 우려마저 현실화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9월 19일까지 이뤄진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총 405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99건) 대비 103.5% 늘었다. 전문건설업 폐업 건수도 같은 기간 23.9%(1711건→2121건) 증가했다.

건설기업 개업 현황만 봐도 경기 침체를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1월~9월 19일 종합건설업 등록은 9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5134건) 81.9% 줄었다. 전문건설업 등록 역시 같은 기간 10.9%(6773건→6029건) 감소했다. 건설경기가 주저앉으면서 이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기업도 줄었다는 얘기다.

[자료 | 건설산업정보시스템, 참고 | 2022년ㆍ2023년 1월 1일~9월 19일]
[자료 | 건설산업정보시스템, 참고 | 2022년ㆍ2023년 1월 1일~9월 19일]

빚이 보유 자산보다 늘어난 탓에 회생 절차를 밟는 건설업체도 생겼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7일 아파트 브랜드 ‘이안(iaan)’을 보유한 종합건설업체 대우산업개발의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자금 부담에 시달리는 건설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확산하고 있고, 자금시장까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들고 있다. 올해 초부터 8월까지 스러진 건설업체는 총 9곳이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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