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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솟값 등 장바구니 물가 빨간불
정부, 물가 관리 총력전 펼치며
수급 불안요소 선제 대응한다지만
가공식품·외식 물가 부담 여전해

정부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고물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고물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다시 3%대 상승률을 기록하자 정부가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6월(2.7%)과 7월(2.3%)에 둔화세를 나타내는가 싶더니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7월 중순 이후 상승한 국제 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고 호우와 폭염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물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정부는 농산물 등 주요 품목의 가격과 수급 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추석 이후에도 농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수급 불안 요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거다.

가령, 수급 불안으로 가격이 오른 사과·배는 운임료 등 비용 일부를 추가로 지원한다. 돼지고기는 계획했던 할당관세 1만5000t(톤) 이외에 추가로 1만5000t을 도입하고, 닭고기도 추석 기간에 할당관세 물량(3만t) 중 일부(2만t)를 미리 시장에 도입했다. 육계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선 종란 200만개 이상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최근 농축수산물 외에 석유류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는데, 정부는 높은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와 유가연동보조금을 10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9월까진 물가가 불안정하지만 10월 이후 물가가 안정 흐름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서민들은 아직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왜일까. 몇몇 품목을 살펴보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사이트인 KAMIS에 따르면 지난 8월 시금치(상품) 100g 평균 소매가격은 2271원으로 7월 1491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52.3% 가격이 올랐다. 9월에는 여기서 더 올라 19일 기준 평균 2644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KAMIS, 참고|소매가격 기준]
[사진|연합뉴스, 자료|KAMIS, 참고|소매가격 기준]

오이(가시계통·상품)도 마찬가지다. 7월엔 10개 가격이 1만1687원이었으나 8월엔 1만2297원, 9월 현재 1만3372원으로 점점 오름세다. 깻잎(상품) 100g 가격도 7월 2380원에서 8월 2808원으로 오른 데 이어 9월엔 3025원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가공식품(6.3%·8월 기준·전년 동월 대비), 외식(5.3%)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를 훨씬 웃돈다. 추석 민생대책에만 힘을 쏟을 게 아니라는 거다. 갈수록 가벼워지는 장바구니, 끝을 모르고 오르는 체감물가에 서민들의 한숨이 길어지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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