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AI 여친에 빠진 미국 청년들
사라지지 않은 미 셧다운 위기
정치 논쟁에 또 뛰어든 머스크
우크라이나 지원 나선 IMF

미국 청년들이 진짜 사람 대신 AI 여자친구를 택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청년들이 진짜 사람 대신 AI 여자친구를 택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 출산율 감소 이유]
‘AI 여친’ 만드는 美 청년들 


미국의 남성 청년들 사이에 ‘외로움’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이를 달래기 위해 가상의 인공지능(AI) 여자친구를 두고 있는데, 이것이 결과적으로 미국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더힐(The Hill)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18~30세 남성 중 60% 이상이 미혼이다. 같은 연령대 여성의 미혼 비중이 30%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또한 남성 5명 중 1명은 친한 친구가 한명도 없다. 

외로운 남성 청년들은 진짜 여자친구 대신 AI 여자친구를 만드는 길을 택했다. 더힐은 “AI 여자친구라는 개념이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실제론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AI가 사람을 대신해 외로운 남성들을 상대하고 있으며 이는 10년 이내에 미국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중 하나가 바로 출산율 감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이를 낳는 여성의 비율이 2011~2014년 54.9%를 기록했지만 2015~2019년 52.1%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아버지가 되는 남성의 비율도 43.8%에서 39.7%로 감소했다.

리버티 비터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는 “1940년에는 사회보장 수혜자 한명을 42명의 근로자가 (세금으로) 부양했지만 현재는 2.8명이 그 부담을 나눠 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파산하고 있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은 주머니에 AI 여자친구를 넣어 다닌다”는 말로 미국의 저출산 문제를 지적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美 셧다운 위기 넘겼지만…]
이번엔 하원의장 ‘해임’ 

미국이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위기를 넘겼다.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는 셧다운을 불과 세시간 앞두고 정부가 현재의 지출 수준을 45일(11월 17일까지)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예산안을 처리했다. 

미국이 셧다운 위기를 넘겼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사진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사진=뉴시스]
미국이 셧다운 위기를 넘겼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사진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사진=뉴시스]

셧다운은 미 의회가 새 회계연도 시작일인 10월 1일 0시 전까지 연방정부의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연방정부의 활동이 멈춰서는 걸 의미한다. 셧다운이 발생하면 연방 공무원들의 급여 지급과 연방정부에 의존하는 행정서비스가 중단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신뢰도가 낮아진다. 정부가 하겠다고 약속한 일을 못하기 때문이다. 미 정부로선 이런 셧다운을 가까스로 피한 셈이다. 

하지만 예산안을 둘러싼 셧다운 위기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임시예산안의 유지 기한인 45일 후에 미 의회가 제대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예산안 합의 과정에서 공화당 측은 고강도 지출 삭감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케빈 매카시(공화당) 하원의장과의 합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뒤로 미는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연방정부 재난지원금 증액분을 포함했다. 

문제는 이 합의를 공화당 내 강경파 의원들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거다. 지난 2일 공화당 내 강경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이번 합의에 불만을 품고, 매카시 하원의장의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다음날 전체 회의에서 이 해임결의안은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통과됐다. 미국 역사상 최초다. 

이에 따라 하원의장은 공석이 됐다. 이런 분위기에선 예산안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 간 대치가 더 팽팽해져 셧다운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 쟁점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240억 달러ㆍ약 32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트럼프 옹호한 머스크]
“트럼프식 국경 장벽 세워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바이든 정부의 이민정책에 반기를 들면서 정치 논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CEO가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에 트럼프식 장벽 설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경 장벽’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경 장벽’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사진=뉴시스] 

머스크는 하루 전인 28일 멕시코 국경과 인접한 텍사스주州 이글 패스 지역을 방문했다. 검은색 티셔츠에 카우보이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한 그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이글 패스 방문 모습을 4분여간 실시간 중계했다. 

이 영상에서 머스크는 “텍사스 남부 지역에서 정치인과 법 집행 관계자들을 만났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국경 지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그는 “나는 이민자 출신으로서 친이민자다”면서도 “사람들이 법을 어기고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되며, 트럼프식 국경 장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방문한 이글 패스엔 최근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5월 코로나19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이민자 추방정책인 ‘타이틀 42’ 행정명령을 종료하면서다. CNN에 따르면 지난 9월 19~20일에만 6000여명의 이민자가 멕시코 국경을 넘어 이글 패스로 들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정치적 논쟁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재임시절 반反이민정책을 펼쳐왔다.

2018년부터 멕시코 국경 지역에 1188㎞에 달하는 국경 장벽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했지만 실제 지은 장벽은 76㎞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국경 장벽 공사가 사실상 멈춰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국경 장벽을 다시 세우고 강력한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펼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에선 머스크가 이민정책에 관심을 갖는 건 그가 펼치는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테슬라는 현재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데다, ‘스페이스X’ 역시 텍사스 해안마을 보카치카에 발사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IMF, 우크라이나 지원]
전쟁 중인 나라에 사상 첫 지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공급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미 CNN과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은 1일(현지시간) 우마 라마크리슈난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IMF 대표단이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와 논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IMF와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자금 공급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사진=뉴시스] 
IMF와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자금 공급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사진=뉴시스] 

IMF의 우크라이나 상주 대표 바흐람 스테파냔은 “우크라이나가 IMF 지원을 받아 시행하는 확대금융(EFF)을 논의 중”이라며 “EFF 조치와 과제에 초점을 맞춘 고위급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전쟁이 터진 후 서방의 원조에 전적으로 의존해 사회적ㆍ인도적 비용을 마련하고 있다. IMF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정부에 4년에 걸쳐 156억 달러(약 21조1300억원)의 자금을 빌려주기로 결정한 이유다. IMF가 전쟁 중인 나라에 돈을 빌려주기로 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처음이다. 

IMF의 EFF는 2단계로 이뤄진다. IMF는 지난 6월 EFF 1차 검토를 통해 8억9000만 달러를 우크라이나 예산으로 지원했다. 지난 9월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EFF 2차 검토를 준비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2021년보다 3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이후 30여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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