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금융사건해결사
[영상] 비상장주식 사기사건
더스쿠프 Video B 기획
1편 비상장주식 탐욕과 분노
2편 사기꾼의 은밀한 세팅

 

# 돈이 모이는 곳엔 으레 사기꾼이 꼬인다. 많은 이들이 대박과 일확천금을 쫓는 주식시장은 말할 것도 없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사기는 ‘비상장주식’을 악용하는 거다. 전문가들은 “주식 리딩방에서 시작한 투자사기와 사이버피싱이 최근 들어 비상장주식 사기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한다.

# 과연 비상장주식 사기는 얼마나 무서운 ‘덫’일까. 더스쿠프와 영상 플랫폼 Video B가 비상장주식 사기의 민낯을 영상으로 만들었다. 인트로 1편과 2편 ‘사기꾼이 놓은 덫’을 동시에 공개한다.

 


내레이션: 공모주 청약에 큰 돈이 몰리는 만큼 사기꾼들도 적지 않습니다. 요즘 기승을 부리는 사기 방법은 ‘비상장주식’을 악용하는 겁니다.

상담원: 사장님, 괜찮은 종목이 하나 있는데 추천해 드릴까요?

상담원: 얼마 후에 A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해요. 정말 좋은 기업이에요. 그래서 사장님께만 몰래 추천드리는 거예요.

자막: 기업공개(IPO)가 머지않았다는 말로 비상장주식을 비싸게 파는 수법의 사기. 사기꾼들은 껍데기뿐인 기업을 상장 준비 중인 기업으로 탈바꿈시켜 투자자를 모은다. 이후 발행가가 몇백원에 불과한 비상장주식을 수십배 비싸게 팔고 잠적해버린다.

내레이션: 누군가는 묻습니다. “누가 요즘 그런 뻔한 술수에 당하나요?”

내레이션: 정말 그럴까요?

내레이션: 늘 그렇듯 사기꾼의 수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법망을 농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기 일쑤입니다. 투자자는 뒤늦게 사기꾼이 놓은 덫에 걸렸다는 걸 알아채지만 ‘뒤늦은 후회’일 뿐입니다. 이 때문인지 투자사기의 유혹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내레이션: 사기꾼들은 어떻게 ‘뻔한 술수’를 교묘하게 바꾸는 걸까요. 지금부터 이들이 껍데기에 불과한 기업을 ‘그럴듯하게’ 탈바꿈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사기꾼들이 즐겨 쓰는 ‘세팅 방법’입니다.

■ 세팅 1단계: 사기에 쓸 기업 찾기

내레이션: 첫번째 단계는 범행 도구로 쓸 ‘비상장사’를 찾는 겁니다. 사기꾼들은 주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을 물색합니다. 그러면서 투자자에게 ‘자신들이 해당 기업의 의뢰를 받아 투자자를 모집한다’고 설명하면서 이 회사를 살짝 언급하는 식입니다. 해당 스타트업은 자신들의 주식이 사기에 연루됐다는 사실조차 모를 때가 많습니다.

내레이션: 사기꾼들은 폐업할 위기에 놓인 기업과 직접 공모하기도 합니다. 해당 기업에 접근해 기업의 주식을 헐값에 사들이는 겁니다. 망해가는 기업 입장에선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주식을 팔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죠. 이런 기업의 경영진은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도 “정상적인 지분투자인 줄 알고 주식을 넘겼다. 나도 피해자다”라며 발뺌하기도 좋습니다.

내레이션: 마지막으론 사기꾼들이 기업을 직접 만드는 겁니다. 많은 이들이 ‘사기꾼이 어떻게 기업을 만들 수 있는가’라고 의문을 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기업을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입니다. 유령법인을 사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내레이션: 2009년 법인 설립에 필요한 최소자본금(5000만원) 제도가 폐지된 이후 이를 악용해 유령법인을 판매하는 법무사가 적지 않습니다. 300만~500만원이면 유령법인 하나를 살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사기꾼은 비상장주식을 팔아먹을 만한 기업을 확보합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사진=뉴시스] 
기업공개(IPO) 시장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팅 2단계 : 기술력 포장하기

내레이션: 투자사기에 쓸 기업을 포착했다면, 사기꾼들은 이제 그 기업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작업에 착수합니다. 이 역시 어렵지 않습니다. 특허권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이용하면 수십만원에 특허권을 살 수 있습니다. 그것도 귀찮아서 다른 기업의 특허번호를 도용하는 사기꾼도 숱합니다. 투자자는 특허의 내용에 집중할 뿐, 특허를 받은 기업이 어디인지엔 크게 주목하지 않습니다.

내레이션: 사실 이 부분은 사기꾼에게 중요한 단계입니다. 기술력으로 무장해야 ‘특례상장요건’을 갖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레이션: 코스닥에 상장하려면 원래 요건이 꽤 까다로운데요. 특례 상장은 다릅니다. 자기자본 10억원, 시가총액 90억원의 기업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기술보증기금·나이스평가정보·한국기업데이터) 중 두곳에 평가를 신청해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으면 특례 상장이 가능합니다.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아도 유망한 기술을 갖춘 기업이라면 IPO의 문턱을 넘게끔 예외를 두는 거죠.

내레이션: 비상장주식 사기꾼들은 이런 특례 상장을 미끼로 투자자를 유혹합니다. “특허가 훌륭해 평가기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다”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회사가 상장을 보장하고 있다”고 현혹하는 식입니다.

■ 세팅 3단계: 홍보하기

내레이션: 이제 남은 건 투자자들에게 널리 홍보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사기꾼들이 만든 기업을 어떻게 홍보하느냐고 되묻겠지만 이 역시 방법은 간단합니다.

내레이션: 언론사에 돈을 주고 광고성 기사를 써달라고 하면 됩니다.

내레이션: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6월 논란이 된 베노디글로벌 사기 사건입니다. 사기꾼들은 기사형 광고로 투자자를 모집했고, 그 결과 수백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내레이션: 베노디글로벌에 돈을 넣은 투자자의 상당수는 광고성 기사를 통해 유입됐습니다. 언론사가 사기꾼들을 홍보해줄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것이죠.

내레이션: 자! 여기까지가 사기꾼들이 비상장주식을 악용하기 위해 거치는 ‘3가지 세팅 절차’입니다. 한번 더 살펴볼까요?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비상장주식 사기꾼들을 잡는 건 쉽지 않다.[사진=뉴시스]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비상장주식 사기꾼들을 잡는 건 쉽지 않다.[사진=뉴시스] 

내레이션: 어떠신가요? 당신 같으면 안 넘어가실 자신 있으신가요? 문제는 사기꾼이 활용하는 방법이 여기가 끝이 아니란 겁니다. 사기꾼들은 세팅 과정을 철저히 준비한 만큼 투자자들을 속이는 과정에도 엄청난 공을 들입니다. 투자자를 속이기 위해 상황별 대처방법을 적어놓은 대본(스크립트)이 그 결과물입니다.

내레이션: 과연 사기꾼들은 어떤 감언이설로 투자자를 유혹하는 걸까요? 3편과 4편에서 그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하겠습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 본 영상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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