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3년 4월 9일. 명나라 장사꾼 심유경은 왜군의 수장과 만났다. 그 자리에서 심유경은 “한양에서 물러간다면, 조선의 남삼도를 풍신수길의 영토로 할양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사실을 몰랐던 조선 조정은 애먼 결정만 내리고 있었다. 밀실 합의의 폐단을 극단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간다. 대부분 신당 창당 건이고 대부분 ‘밀실’에서 진행된다. 그들은 누굴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가. 왜군은 갈수록 불리해졌다. 우선 군량미 부족으로 인한 굶주림이 심각했다. 병력도 왜란 초기에 비해 절반이나 줄었다.
다자이 오사무 특별전시회(2부 3편 참조)를 순회하고 미타카를 떠나기 전, 필자는 코랄 빌딩에 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의 서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 필자는, 곧바로 같은 빌딩에 있는 3층으로 향했다. 케이분도 서점(啓文堂書店)이었다.케이분도 서점은 케이오 전철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기업집단에 속해 있다. 케이오 그룹(京王グループ)에 속한 43개사 중 ‘케이오 서적판매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서점이 바로 케이분도 서점으로써, 1975년에 설립하여 현재 일본 전국에 22개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다.케이분도 서점은
영화 속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왕년의 스타 릭 칼튼과 그의 분신과도 같은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는 베이비 붐 세대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특히 모든 걸 포기한 듯한 히피족은 극혐한다. 그런데 모든 베이비 붐 세대에게 그런 건 아니다. 히피족과 똑같은 세대이지만 성공한 감독과 여배우에겐 존경을 보낸다. 성공한 사람의 곰보자국은 보조개로 보이는 모양이다.영화 속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왕년의 스타 릭 칼튼과 그의 분신과도 같은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의 정확한 나이는 드러나지 않지만 대략 40대 중반에서 후반쯤 된 듯하다. 릭이 잘나갔던 시
‘로그인 메타버스(Metaverse).’ 지금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수억명의 이용자들이 로그인하고 있다. 전세계 가입자가 2억명이 넘는 가상 아바타 소통 플랫폼 ‘제페토’, 월간 활성 이용자가 약 1억5000만명에 달하는 게임형 생활 플랫폼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수억명이 메타버스에서 자신들의 창의력으로 가상자산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하며 이를 현실경제와 연동시키고 있다. 메타버스가 포스트 인터넷 시대를 주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
[WHO가 발견한 코로나19 시발점]“2019년 말 이미 변종 있었다”세계보건기구(WHO) 중국 현지 코로나19 조사팀이 2019년 말 이전에 이미 우한武漢에서 변이 바이러스 13종이 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올 1월 14일부터 4주간의 중국 현지 조사를 이끈 페테르 벤 엠바렉 박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지난해 12월 전에 우한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는 것은 새로운 발견이다”면서 “당시 이미 코로나19 감염자가 1000명을 넘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아울러 그는 “이 데이터를
올 한해 한일 양국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등으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했으나, 깊게 팬 감정의 골은 여전하다. 국내에서의 반일 감정은 어느 때보다 고조됐고 불매운동도 뜨거웠다. 일본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미디어를 통해 체감하는 일본 내 혐한嫌韓 감정 또한 무겁고 냉랭하기만 하다. ‘혐한’이란 용어는 어떻게 시작되고 이어져 온 걸까. 신간 「혐한의 계보」는 혐한 인식의 시작, 혐한 담론의 출현, 정치화하고 있는 혐한까지 그 계보를 알아본다. 혐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 노윤선은 혐한의 사고방식
[창업자 제한 꾀하는 비전펀드]‘큰손’ 손정의 베팅 전략 바꿀까 유망 스타트업에 ‘통 큰’ 투자를 거듭해온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가 최근 창업자의 권한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일(현지시간) “비전펀드를 운용하는 소프트뱅크가 차등의결권 제한, 엄격한 기업 지배구조 원칙 등을 내세워 창업자를 제한할 완충장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차등의결권이란 경영진‧최대주주에게 보유한 지분율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보장하는 제도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항해 경영주의 주주지
인천작가회의가 문예계간지 “작가들” 가을호(통권 70호)를 출간했다. “작가들” 이번호 특집 주제는 ‘르포문학의 현재’이다. 김원의 ‘르포문학의 이해 : 이제, 귀 기울일 시간이다’는 총론으로 현재 르포문학의 흐름을 잘 짚어주고 있다. 장성규의 ‘르포문학 장르 개념 정립을 위한 질문들’은 르포 분류 기준을 서술 주체와 사건의 초점으로 다시 나눠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세부적인 하위 장르는 아직 확정할 수 없는 단계지만, 좀 더 심층적인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기본 틀을 제시하고 있다. 기록노동자 희정은 자신의 기록 작업에 대한
미국은 여러모로 참 ‘특별’한 나라다. 국토의 면적과 국부는 물론이고, ‘합중국’이라는 형태나 인종의 다양성 역시 대단히 특별하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특별함 못지않게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세계 패권국이 되기까지의 여정 속에서 수많은 대외전쟁을 치렀지만 미국 내에서 치른 대외전쟁은 단 한번도 없었다는 기록이다.그토록 많은 전쟁을 다른 국토에서 치렀다니 가히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기록이다. 미국은 어웨이 경기만 하지 결코 홈경기를 하지 않는 특별한 나라다. 어웨이 경기만 하는데도 무패의 전적이라면 실로 놀랍다.이런 지구의 ‘안전지
부품이 없으면 기계가 돌아가지 않는다. 더구나 부품은 소모성이어서 때가 되면 새것으로 갈아끼워야 한다. 부품생산업체가 ‘갑’, 이 부품이 필요한 업체가 ‘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는 한일 경제전쟁의 ‘중심’에 놓여 있는 논리다. 한국의 기계 중 상당수는 ‘일본산 부품’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작은 기계든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계든 마찬가지다. 한국의 대일對日 무역수지가 늘 적자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은 갑이었고, 한국은 을이었다. 일본이 이런저런 명분을 꺼내들면서 한국경제를 공격한 배
2009년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국제홍보팀장을 자처했다. 일본에서 시작된 막걸리 열풍을 세계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면서 건강한 막걸리를 내세웠다. 그로부터 10년, 막걸리의 세계화는 사실상 실패했다. 수출은 줄었고, 전략으로 내세웠던 햅쌀, 막걸리의 날도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전문가들은 예고된 실패라고 말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막걸리의 예고된 실패를 분석해봤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9년. ‘서민술’로 치부되던 막걸리가 재조명을 받았다. 흥미롭게도 근원지는 한국이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2016년 일본의 안보법 개정은 일본 국내 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에게 많은 논란을 낳으며 전쟁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본은 안보법 개정으로 자국이 공격받지 않더라도 밀접한 관계의 국가가 공격 받았을 때 반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일본이 방위가 아닌 공격 또한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국회의 승인만으로 자위대의 파견이 가능해지면서, 자위대의 활동 범위가 광범위하게 넓어졌다. 일본은 안보법을 개정하며 이를 "적극적 평화주의"를 위해서라고 강조했으며, 특히 국제 테러 조직과의 전쟁은 안
지난해 여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압박’이 이어졌다. 한 한국 여배우는 한·중 합작 드라마의 여주인공 자리를 빼앗기는 굴욕을 감수해야 했다. 한한령限韓令 6개월. 한류는 잠잠해졌고, 반한反韓 감정은 강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주요 배역을 못 맡을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
최근 사드 배치 등의 문제로 한ㆍ중 간 통상마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각계에선 희망사항일 뿐이라면서 대비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과거 일본ㆍ필리핀ㆍ베트남과의 영토분쟁 때에도 특정 수출품목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대국의 관광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한재진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인천작가회의가 발행하는 문예 계간지인 『작가들』 2016년 봄호가 출간됐다.통권 56호를 맞는 이번호에서는 ‘문학장 바깥의 문학실험들’을 주제로 한 을 통해 우리 문학의 활로를 모색했다. 고영직, 오창은 문학평론가가 문학제도 바깥의 신선하고 도전적인 문학실험들을 조명하고 새로운 문학공동체 형성의 가능성을 짚었다.에는 고은 시인과의 인터뷰를 녹여낸 김응교 시인의 에세이를 실렸으며, 매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의 삶과 시의 여정을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