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더든의 ‘파이트 클럽’에 하나둘 모여든 회원들은 각자의 기구한 사연들은 밝히지 않지만 모두 사회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소외된 대중이다. 이들은 ‘파이트 클럽’에서 자기들끼리 맨몸, 맨주먹 격투를 통해 그동안 쌓이고 응어리진 울분을 쏟아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파이트 클럽’의 운영자 더든은 어느날 회원들에게 기존과는 전혀 다른 ‘파이트’ 방향을 제시한다. 지금까지는 자기들끼리 파이트를 했다면 지금부터는 똘똘 뭉쳐서 세상을 상대로 파이트하라고 한다.더든은 세상과의 파이트에선 폭탄의 사용도 허용한다. 지방흡입 시술을 하는 병원
1970년대 이전까지는 암호는 주로 정부기관이 사용하는 기술이었다. 이때의 체계는 대칭키 암호 시스템이었다. 암호문을 만들 때 사용하는 키와 평문으로 복원할 때 사용하는 키가 동일했다. 그만큼 안전하지만 폐쇄적이었다. 이같은 암호시스템은 “권력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지키려면 암호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겐 딜레마였다. 신자유주의의 물결, 여기서 기인한 빅 브라더 논쟁, 중앙집권화한 국가권력과 경제 권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움직임…. 우리는 사이퍼펑크(Cypherpunk)와 블록체인 1편에 서 사이버펑크가 태동한 배경을 살펴봤다
문화전문기업 스타트아트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상업 미술계에서 개성 있는 기획전을 많이 개최한 곳이다. 현대 미술시장에서 빼놓을수 없는 양대산맥 중 하나인 영국 런던의 갤러리와도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스타트아트코리아가 자신들을 ‘영국 기반’의 문화전문기업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다. “잠재력 높은 국내 신진작가를 발굴해 아티스트의 창작활동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K-아트의 우수성을 알리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기업이다(자사 홈페이지).” 이는 한국의 아트가 세계시장에서 나름의 매력을 얻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역동적으
# 올해 초 OTT 업계는 불법 사이트 ‘누누티비’가 때 아닌 인기를 누리면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누누티비가 국내외 OTT 콘텐츠를 무단으로 복제·송출하면서 엄청난 수의 시청자를 끌어모았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선 덕분에 누누티비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습니다만, 아직 끝난 건 아닙니다. ‘링크 걸기’ ‘VPN 우회’ 등 교묘한 방법으로 법망을 피하는 ‘변종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더스쿠프가 이들 사이트의 수법을 파헤쳐 봤습니다. 視리즈 ‘교묘해진 변종 사이트’ 두번째 편입니다.누누티비가 사라진 지
유토피아의 시대는 끝났다. 육체적 욕구는 한계가 있다. 한번에 12끼를 먹을 수는 없기에유토피아, 1516년 유토피아 출간 이후: 공산주의 이론과 물질주의의 근간이 된 이상세계. 서양의 연금술같은 물질적인 욕구 충족이 중심이었다. 유크로니아의 시대는 시작이다. 정신적 욕망은 한계가 없다. 콘텐츠의 밝은 미래 유크로니아, 현재: 메타버스시대(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 온라인에서는 정신적 욕망이 중심. 끝없이 다양한 욕망이 창출되는 사회. 외부의 물질이 중심이 아니라 내부의 정신이 화두인 시대. 포스트휴먼시대, 스스로를 '일신우
비닐봉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미 수많은 단체와 지자체가 ‘다회용 장바구니’ 사업을 시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과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장바구니 회수율이 생각만큼 높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바구니 회수율을 끌어올려 보겠다’는 목표로 현장에 뛰어든 ‘3M’팀 학생들 역시 기대와 한계를 동시에 맛봤다.✚ 캡스톤디자인은 학생이 할 일이 많았어요. 다른 수업과 비교해서 어땠나요.김경민 학생(이하 김경민) : “편한 분위기였어요. 할 건 그만큼 더 많았지만요(웃음).”✚ 편하면서도 할 일이 많다는 게
검은색 비닐봉지를 없애려는 노력이 시작된 건 오래전 일이다. 그 중심엔 에코백을 활용한 ‘다회용 장바구니’가 있었다. 숱한 지자체가 시민이 공유하는 ‘다회용 장바구니’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성과를 올린 곳은 거의 없다. ‘다회용 장바구니’의 회수율이 지나치게 낮았기 때문이다. 이런 난제를 풀겠다면서 가톨릭대학교 김경민(사회복지학과), 김민서(경영학과), 서지민(행정학과) 학생으로 구성된 ‘3M’팀이 나섰다. 흥미롭게도 이들은 마일리지 등 보상책 없이 ‘다회용 장바구니’의 회수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어떻게 됐을
가톨릭대 LINC+ 사업단은 매 학기 새로운 시도를 했다. 작게는 마을, 크게는 사회 전체에 산적한 문제를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풀어보겠다는 거였다. 성과는 눈부셨다. 학생들이 제시한 신박한 아이디어는 기성세대의 고루한 시선으론 풀 수 없던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문제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학생들이 일깨워주기도 했다. 가톨릭대와 학생들은 올해 1학기 ‘판’을 더 키웠다.사회문제와 더불어 기업이 안고 있는 난제를 풀어보겠다면서 머리를 맞댔고, 학생들이 제시한 아이디어의 ‘정책화’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
좁은 골목을 걷는다. 사방이 길이요 담장이요 전봇대다. 여기저기 너절한 광고들이 눈에 보인다. 흥미롭게도 대부분 ‘둥근 기둥’에 많이 붙어 있다. “사각 기둥이 더 편하지 않을까?” 아니다. 광고 붙이는 사람들은 사각 기둥의 ‘사각지대’가 싫었을 거다. 역시 광고하는 사람들은 지혜롭다. 또 걷는다. 숱한 광고 사이에 낙서도 보인다. 김○○ 바보 멍청이 똥개…. 이번엔 약간 실망스럽다. 지금 낙서나 30년 전 낙서나 그게 그거다. 낙서는 왜 진화하지 못했을까. 이상한 질문들을 곱씹으며 마을 속에 뿌려진 글을 음미한다. 그 두 번째 이
제임스 브룩스 감독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는 명배우 잭 니콜슨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다. 과연 잭 니콜슨의 ‘악당’ 연기는 발군이다. 영화의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지만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은 상당히 심각하다. 잭 니콜슨은 대단히 비사회적인 염세가이자 독설가이며 강박증세를 가진 소설가인 멜빈 유달을 연기한다. 이렇게 복잡한 ‘캐릭터’를 물 흐르듯 소화해내는 잭 니콜슨의 연기가 과연 일품이다. 멜빈 유달은 로맨스 소설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당연히 생활은 풍요롭다. 뉴욕의 고급 아파트에서 ‘고급지
2016년 1월 "악스트 사태"가 있었다. 문예서평지 『Axt』(이하 악스트)에서 진행한 듀나 평론가의 인터뷰가 SNS상에서 논란이 되었다. 이 사태는 순문학계가 타 장르와 글쓰기에 대한 몰이해가 촉발한 참극이다. 악스트는 은행나무가 창간한 문예지로 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기존 한국 문단의 폐쇄성을 부수는 문학계의 새로운 도끼가 될 것이라 선언했다. 특히 대중문학과 순문학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악스트 4호에서 SF 작가 듀나를 인터뷰하였으나, 순문학의 문법 아래 쓰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편집위원 백가흠은 듀나의 작품에
거짓미소는 지을 수 있을지 몰라도 뒷모습으론 거짓을 말하지 못한다. 집으로 돌아와 비로소 긴장이 풀려 잠든 뒷모습처럼 억지웃음으로 치장한 가면을 벗어던진 다음에야 옅게 미소 짓는 모습에서 그 사람의 진짜 속내를 본다.한지민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남자는 등을 돌린 채 바닥에 눕는다. 책을 읽는 누군가는 흘러내린 머리카락 탓에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등을 돌리거나 잔뜩 웅크리고 앉아 보이지 않는 표정에서 그들의 속마음을 읽는다. “얼굴에 드러나는 표정은 진실일 때도 있지만 쉽게 거짓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꾸밈없는 뒷모습
학교폭력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모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학교폭력이 사이버 공간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SNS나 텔레그램 대화방뿐만 아니라 중고거래 사이트까지 사이버폭력이 파고들고 있다. 문제는 가해자가 피해자의 ‘비밀번호’를 습득하는 방법이 너무도 쉽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학교에선 ‘온라인 학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서로 만날 기회가 줄어들면서 학교폭력도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그 틈을 타 사이버폭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사이버폭
최근 레버리지 투자를 빙자한 신종 피싱이 성행하고 있다. 언뜻 투자 사기처럼 보이지만 피싱에 더 가깝다.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하게 하려는 수법과 조직의 형태도 피싱 범죄와 닮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막기 위한 해법도 피싱 대처법과 비슷할 거다. 범죄에 사용되는 대포통장을 막는 게 급선무란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최정미 레버리지박멸단장과 조새한 법무법인 자산 변호사에게 레버리지 사기를 막을 방안을 물었다. ✚ 레버리지 사기 피해자를 모아서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최정미 레버리지박멸단장(이하
‘나이 든 도시’ 심곡본동에서 주민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문제는 곳곳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다. 아파트처럼 공동배출분리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쓰레기 버리는 법을 모르는 외국인 주민도 많다. 이 때문인지 무단투기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숱했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가톨릭대 학생들이 그 해법을 찾아나섰다.경기 부천시 성주산에서 경인로까지 언덕이 펼쳐진다. 경기도 부천시 심곡본동은 ‘심곡深谷(깊은 골짜기)’이란 이름답게 산등성이에 자리한 마을이다. 이제는 대산동이라는 이름으로 주변 동네와 합쳐졌지만 동네 간판의 이곳
최근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크게 올랐다. 집 가진 이들은 기뻐했고, 집 없는 이들은 좌절했다. 규제가 더해질수록 “현금부자만 신이 났다”는 말이 퍼지면서 무주택자들은 고개를 떨궜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추진한 이후 벌어진 일들이다. 왜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걸까. 필자는 ‘내집 마련’이란 목표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독일식 공공임대정책과 부동산의 역설을 취재했다. 이정우 인제대 교수와 김정덕 기자가 함께 진행했다. 23번.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이다.
‘디지털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익명성’ 뒤에 숨어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데다, 불법 촬영물을 시청·공유하는 것을 ‘놀이문화’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년간 ‘손정우 사건’ ‘n번방 사건’ 등이 끊이지 않은 이유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관련법 개정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자를 엄벌할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제 디지털 성범죄자에게 무거운 처벌을 적용하는 것만 남았다.“한국 검찰은 너무 허기져 달걀 18개를 훔친 남성에게 1년 6개월 실형을 구형했고, 세계 최대 아동 음란 사이트를 운영한 손정우
가상화폐가 새로운 자금세탁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익명성이 높아 거래 이력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n번방’ ‘박사방’ 사건에서도 가상화폐가 범죄에 악용됐다. 문제는 가상화폐가 세탁되는 걸 막지 못하면 훨씬 더 잔혹한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최근 ‘텔레그램 성착취방’ 사건이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사건은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에서 유료로 거래한 디지털 성범죄를 말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건 ‘n번방’과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 부패는 멀리, 신뢰는 가까이광동제약이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 표준 인증을 받았다. 광동제약은 지난 11일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으로부터 ‘ISO 37001’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ISO 37001은 162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부패방지시스템 표준규격이다. 부패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인증체제다. 광동제약 측은 ISO 37001가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주어지는 만큼 도입 전부터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루하루가 숨가쁘게 돌아가는 ‘고담’시에서 아서는 혼자는 끼니도 해결 못하는 홀어머니와 허름하고 쇠락한 아파트에서 단둘이 살아간다. 무인도와 같은 삶이다. 어머니가 어느날 “사람들이 어느 시장 후보가 참 좋다고 하더라”고 아서에게 말한다. 아서는 ‘누가 그러더냐? 엄마하고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느냐?’며 시큰둥해 한다. 어머니는 “TV에서 그러더라”고 방어한다. 딱한 장면이다. 아서가 하는 일이라곤 일용직 광고홍보맨을 파견하는 사무실에서 소개해주는 업소나 행사장에 찾아가 ‘광대’ 분장을 하고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하는 게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