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정치문봉선시와 정치는 닮은 점이 많다고?닮은 게 아니라 한 몸이라고?먼저 말만 먹고 산다고?냄새도 피우면 안 된다고?개보다 사람 위하는 일이라고?가장 낮은 곳에서 섬겨야 한다고?가장 높은 곳에서 이상을 가져야 한다고?보편적인 마음을 얻어야지,고루고루 감동을 주어야지.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으로 쓰는 언어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몸으로 비비는 언어몸으로 웃는, 몸으로 우는 언어긍지로 배부르다.수시로 몸을 바꾸어 입는 옷.넣었다 뺐다 조석으로 바꿔입는 사람 맘붙들어 맨 뒤엔 광대짓을 해야 한다.정치에 등불을 거는 직업을 천형으로 알고 쓴다
황제이자 아버지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살해한 코모두스에 의해 처형되기 직전 극적으로 탈출한 막시무스는 황야에서 정신을 잃는다. 노예상인이 막시무스를 ‘주워’ 북아프리카 검투사 에이전시에 넘긴다. 로마 최고의 장군이었던 막시무스에게 시골 검투경기 정도는 ‘껌’이다. 훈련이나 연습경기도 건너뛰고 곧바로 프로 데뷔한다.막시무스는 지금의 모로코나 알제리 어디쯤으로 보이는 사막의 장터에 흙으로 지어진 조악한 원형경기장에서 데뷔한다. 노예상인들이 주워오거나 사오거나 사냥해온 노예 검투사들이 서로를 아무 이유 없이 죽고 죽이는 살육극을 기대
던바 중위는 진절머리 나는 남북전쟁의 동부전선을 떠나 인디언 전쟁 중인 세즈윅 요새에 홀로 부임한다. 우범자들이 득실대는 동네 외진 파출소에 홀로 부임한 파출소장 꼴이다. 어이없는 발령이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날 미국의 입장에선 그 지역의 ‘조폭’ 격인 수우족 인디언들이 ‘세즈윅 파출소’를 찾아온다.던바 중위는 인디언 전쟁 중인 세즈윅 요새에 부임한다. 전쟁 영웅치곤 초라하면서도 위험한 발령이다. 세즈윅 요새 주변에 미국과 전쟁 중인 수우족 인디언들이 득실거려서다. 그러던 어느날 수우족 인디언들이 세즈윅 요새에 찾아오고, 던바 중위
[美 관광 때아닌 특수]화이자 접종 여행 ‘붐’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미국으로 ‘백신 여행’을 떠나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현시지간) “멕시코ㆍ캐나다 등 인접 국가뿐만 아니라 태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미국으로 여행을 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여러 주(텍사스ㆍ캘리포니아ㆍ플로리다ㆍ알래스카ㆍ뉴욕주 등)에서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뿐만 아니라 미국 내 체류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작용 논란이 가장 심각한
‘골드문’ 조직원들이 조직의 배신자를 바지선에 태우고 인천 앞바다쯤으로 보이는 가까운 바다에서 죽을 만큼 두들겨팬다. 그다음 산 사람 입에 강제로 ‘콘크리트’를 부어 넣고 드럼통에 넣어서 다시 드럼통을 콘크리트로 채우고 뚜껑을 밀봉해 바다에 수장한다. 영화 ‘신세계’는 이런 장면으로 시작한다. 어렴풋이 동트는 바다를 뒤로하고 조직원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항구로 돌아와 시침 떼고 세상 속에 섞인다.관객으로선 저런 무시무시한 조직이 우리 이웃에 평범한 얼굴로 돌아다닌다는 것이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다음 장면에서 구속됐던 ‘골
하루하루가 숨가쁘게 돌아가는 ‘고담’시에서 아서는 혼자는 끼니도 해결 못하는 홀어머니와 허름하고 쇠락한 아파트에서 단둘이 살아간다. 무인도와 같은 삶이다. 어머니가 어느날 “사람들이 어느 시장 후보가 참 좋다고 하더라”고 아서에게 말한다. 아서는 ‘누가 그러더냐? 엄마하고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느냐?’며 시큰둥해 한다. 어머니는 “TV에서 그러더라”고 방어한다. 딱한 장면이다. 아서가 하는 일이라곤 일용직 광고홍보맨을 파견하는 사무실에서 소개해주는 업소나 행사장에 찾아가 ‘광대’ 분장을 하고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하는 게 전부
너희 잠깐 술 먹지 말고 형 말 들어봐. 잠깐이면 된다니까. 야야, 거기 잔 내려놔. 내려놔 봐 임마. 중요한 얘기야. 너희도 듣고 나면 피가 되고 근육이 되는 얘기라고. 진짜라니까. 아니면 내가 이 자리 쏜다.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베트남 여자 두들겨 패는 남자 동영상 다들 봤지. 안 봤어? 안 봤어도 무슨 일인지는 알 거 아냐. 여자가 바람피워서 팬 거 아니냐고? 야, 뉴스 좀 읽어라, 읽어. 주먹만 한 지 새끼 앞에서 엄마 때려서 뼈까지 부러뜨린 일도 몰라? 한국말 다 아는데 못 알아듣는 척해서 팬 거 아니냐고? 얘는 뉴스를 읽
영화 ‘어 퓨 굿맨(A Few Good Man)’은 미군의 해외 주둔지 중 하나인 쿠바의 관타나모 해군기지에서 발생한 어느 일병의 ‘의문사’를 다룬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으로 추정되는 1960년대 관타나모 해군기지는 우리나라로 치면 휴전선과 같은 곳이다. 안보 목적상 밝힐 수 없는 비밀도 많고, 군기도 ‘빡센 곳’이다. 로브 라이너(Rob Reiner) 감독의 1992년작 ‘어 퓨 굿맨’은 굳이 장르를 분류하자면 ‘법정 드라마’라 하겠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반법정이 아니라 ‘군대’라는 폐쇄된 사회에서의 법정 이야기라는 점이 특이하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15년간 자신이 감금당했던 사설감옥을 찾아간 주인공은 감옥 지배인의 생니 15개를 장도리로 뽑아버리고 좁은 복도에서 조폭들과 조우한다. 마치 장판교長坂橋에서 조조의 대군과 홀로 맞선 장비와 같은 기개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원수’는 끔찍한 악몽이다. 피할 곳도 숨을 곳도 없기는 피차일반이다.‘올드보이’에서 가장 끔찍하면서도 인상적인 시퀀스는 뭐니 뭐니 해도 좁은 일자 복도에서 벌이는 주인공과 조폭들의 혈투 장면이다. 자신을 15년간 감금하고 ‘청룡반점’ 군만두만 먹였던 사설감옥을 찾아간 오대수(최민식)는 감
영화 ‘시카리오(Sicario)’는 ‘마약 조직과의 전쟁’이라는 다분히 진부한 소재를 다룬다. 제목만이라도 참신하게 붙여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생각에서였을까. ‘시카리오’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을 붙인다. 흥미로운 타이틀이다. 한국 개봉 당시에는 조금 생경한 타이틀이 마음에 걸린 듯 ‘암살자의 도시’라는 부제로 친절히 설명을 첨가한다. ‘시카리오’는 부제처럼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2월 9일 시행된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의 이사장 선거에 부정선거 의혹이 일었다. 이에 시나리오 작가 50여명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 선거에 대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성명서를 냈다. 또한 문화체육부에 부정선거 고발 및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2월 9일 치러진 (사)한국시나리오협회 이사장 선거는 문상훈 이사장의 재임을 위해 온갖 불법행위가 자행된 부정선거”라며 “이사장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송길한 작가와 문상훈 작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1990년대 말 TV화면 속 앵커들은 온종일 한국이 경제 위기를 맞았다고 이야기했다. 화면 밑으로는 ‘OO기업 부도’, ‘실업자의 증가’, ‘IMF의 금융지원’ 등의 자막이 가득했다. 또 당시 사회상을 표현하는 대중매체 또한 등장했다. 오락실에서 아빠를 만났다는 내용의 가요가 유행하기도 했으며 경제 위기를 배경으로 하거나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개인의 모습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를 접하기도 했다. 2001년 8월, 국가 경제 위기는 극복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실업자의 증가를 말하던 뉴스들이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매 작품마다 감초 같은 역할로 톡톡 튀는 재미를 선사하는 배우 '강성필'이 무려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번 복귀작은 tvN드라마 '화유기'이다.OCN '신의 퀴즈' 시즌 4 이후 무려 3년만에 복귀하는 강성필은 고대소설 ‘서유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 ‘화유기’에 어리바리한 조폭 역으로 출연한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톡톡 튀는 감초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유기’는 일찌감치 차승원과 이승기 등의
한국경제의 미래가 어둡다고 한다. 기업을 옥죄고, 규제를 완화하기는커녕 정상적인 경영활동까지 참견하는 정부 책임이 작지 않다. 하지만 경영의 주체는 엄연히 기업이다. 기업이라는 선단을 이끌 선장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다.어느 재벌그룹에서 벌어진 일은 조폭 영화 못지않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회장이 구속될 위기에 몰리자 전문경영인 A씨에게
“오래전에 청산됐어야 할 문제들이 아직 유령처럼 떠돌면서 우리의 현재, 심지어 미래까지 잡아먹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걸 해결하려면 과거에서 탈출해야 한다.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군함도'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류승완 감독이 한 이야기다. 이번 시사회에는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이 참석했다.영화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뉴스페이퍼 = 임태균 기자] [원더 우먼] [미이라] [캐리비안의 해적] 등 할리우드 대작들의 맹공이 몰아치는 요즘, 6월 극장가를 움켜쥔 외화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한국 영화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두 글자 단어로 이뤄진 제목이란 점이 그렇다. 뉴스페이퍼에서는 6월의 극장가를 찾은 두 글자 한국영화들을 톺아봤다.악녀 “살인병기 그녀, 복수에 나서다”“10년만 일해주면 넌 자유야.하지만 가짜처럼 보이는 순간, 그땐 우리가 널 제거한다”지난 8일 개봉한 영화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가 그녀를
할리우드의 모든 좀비영화가 그렇듯 영화 ‘부산행’의 구도 역시 단순명쾌하다. 좀비와 비非좀비의 이분법적 대결구도다. 세상에는 좀비와 비좀비라는 단 하나의 구분만이 존재한다. “이 세상에는 빛의 자식들과 어둠의 자식들(The Children of Light and the Children of D arkness) 단 두 부류만 있다”는 미국 신학자 라인홀드 니
영화 ‘내부자들’에 등장하는 우장훈(조승우) 검사는 이력과 행보가 독특하다. 시골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는 홀아비의 자식이며, 경찰에 투신해 혁혁한 실적을 올린 현장 출신이다. 검찰에 특별 채용돼 사회악과 한 판 제대로 붙어볼 꿈에 부푼다. ‘금수저’는 아니라는 얘기다.우장훈 검사에게 배당된 첫 사건은 불행하게도 미래자동차 오 회장(김홍파)의 비자금 사건이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들의 뻔뻔스러움은 가히 충격적이다. 수틀리면 쇠톱으로 ‘팔모가지’를 썰어버리는 폭력도 일삼는다. 멀쩡한 사람을 잡아다 통닭구이를 하고 물고문을 하는 국가의 폭력은 이에 비하면 양호하게 보일 정도다. 더 충격적인 장면은 따로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김병옥)과 재벌 회장(김홍파)의 술자리 장면이다. 공무원 직제상
영화 ‘내부자들’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멍에를 지고도 700만 관객 고지까지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미국에서 성인영화 판정 기준이 된다는 욕설(language), 노출(nudity), 그리고 폭력(violence)라는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추었는데도 말이다.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차진 욕설을 입에 달고 산다. 메이저 신문의 논설주간(백윤식)이나 대통령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