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자연 박물관자연 박물관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우리를 맞은 것은 거대한 공룡 화석 모형이다. 화석 모형 앞, 자연 박물관을 안내할 학예사가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안녕하십니까? 이금주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안내할 안내원 ooo입니다. 반갑습니다.”나를 소개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안내원은 20대 중반의 여성이다. 밝고 경쾌한 어조가 좋다.우리 바로 뒤에 있는 화석 모형에 대해 물었다. 진짜 공룡 화석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모형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나의 예상대로 그것은 모형이었다.학예사가 나를 제일 먼저 안내
평양의 도로와 자동차차창 밖, 일요일 오전의 평양 시가 모습을 바라본다. 일요일 오전임에도 거리에 활기가 넘친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꽤 많아 보인다. 바쁘게 걷고 있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 전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다들 분주한 모습이다.파란색 무궤도 전차가 지나간다. 버스처럼 생겼는데 이름이 말해주듯이 궤도 위가 아니라 바퀴로 도로 위를 달린다. 객차 안에 사람들이 빽빽하다. 좌석은 다 차 있고 많은 승객들이 손잡이를 잡고 서 있다. 반대 차선에 만경대와 광양역을 오가는 빨간색 궤도 전차가 보인다. 이 전차도 거의
활기 넘치는 장마당, 통일거리시장판문점에서 200km를 달려 평양으로 돌아왔다. 평양에 돌아왔음을 실감 나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인터넷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열망하는 해외동포들과 카톡으로 계속 잘 소통하다가, 평양을 벗어나자 인터넷 연결이 끊어졌다. 원래 계획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외동포 연대의 평화의 메시지를 판문점에서 라이브로 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평양 안에서는 빠른 속도로 잘 터지던 인터넷이 평양을 벗어나자 전혀 잡히지 않았다.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에서도, 개성 시내에서도 인
개성의 이모저모개성의 역사의 향기에 흠뻑 취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개성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소도시 개성의 아름다움을 이곳저곳에서 발견하고 음미하는 중이다.개성의 주요 역사유적 탐방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이다. 개성 민족려관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으나 중국 단체관광객으로 붐벼 자리가 없었다. 차선책으로 경흥식당으로 정했다. 이미 평양에서 북의 음식을 여러 끼니 먹어 보았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는 미식가이기도 한 나에게도 그간 맛본 북의 음식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무
[트럼프의 경고]EU 무역협상 다음 타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무역협상 타깃으로 유럽연합(EU)을 지목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비즈니스 회의에서 “유럽 경제연합은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했다”며 “다음 무역협상 대상은 유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칼끝이 이번엔 유럽을 향하고 있다는 얘기다.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은 미국산 제품에 믿을 수 없는 장벽을 부과한다”며 “그들과 매우 진지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EU의 무역 갈등은 지난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시장에선 남북경제협력 기대감이 커졌다.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조성이 우선 진행될 가능성이 높았고, 이에 따라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형성된 남북경협 테마주는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남북관계 경색 국면으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경협 테마주는 찬밥 신세가 됐다. 현재 상황에선 돌파구도 많지 않다. 개성공단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남북관계 경색과 건설업의 관계를 취재했다. 남북관계가 냉랭하다. 10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북에 다녀오고 어느새 이주가 흘렀다. 남편과 아이가 있는 보스턴으로 돌아왔지만, 이주 전의 감동과 감흥은 여전히 가슴 속에 살아있다. 정말 꿈을 꾼 것 같다. 일주일의 꿈결 같은 추억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내년 여름 다시 갈 수 있다는 희망이 다시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제 가슴 속의 추억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북에서의 첫날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나와 함께 평양으로 출발하자! 고려항공, 처음으로 북을 마주한 곳 보스턴에서 출발해, 서울과 심양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 심양에서 만난 고려항공은 내가 처음 접한 북한이었다.
[美 억만장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공정한 부유세 더 걷어라”미국의 억만장자들이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주자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도록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6월 24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억만장자 19명은 공화당ㆍ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 “전체 1%의 미국 부자 중에서도 10분의 1에 해당하는 최고 부자들, 우리에게 적당한 부유세를 부과하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자신들과 같은 미국의 0.1% 부자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이들은 서한에서 “새로운 세수는 미국의 중산층이나
[뉴스페이퍼 = 강요식 '유능한 안보, 튼튼한 국방'을 표방하는 국방부는 이번 ‘삼척 대기귀순’ 사건으로 이 슬로건을 더 이상 쓸 명분이 약해졌다. 한마디로 '무능한 안보, 허술한 국방'이라고 표현해야 맞을 것이다.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명언은 이 사건에 빚대어 책임질 사람은 해상경계 장병도 아니고, 국방부장관, 청와대 안보실장 그리고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다.북한 어선, 나무 나룻배가 NLL을 넘어서 무려 3일 동안 130km를
자유한국당 대북제재위반조사 특별위원 4차 회의가 22일 국회본청 228호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회의에는 유기준 위원장을 비롯하여 김기선, 정태옥, 정점식 의원과 강요식 당협위원장이 참석하였다.이 위원회는 지난해 북한산 석탄 반입의혹규명특별위원회를 확대 개편하여 북한산 석탄 밀반입 뿐만 아니라 공해상 정제유 불법 환적 등 북한의 핵 폐기를 위한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에 국내에서도 한치 허점이 없도록 하기 위해 지난 18일 출범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밝히는 것이 과제의 하나다.유기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 3월 북한
자유한국당 대북제재위반조사특별위원회는 8일 국회 본청에서 제3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유기준 위원장을 비롯하여 김기선 의원 등과 강요식 구로을당협위원장이 참석하고, 정부측에서는 외교부, 국방부, 해수부, 통일부, 관세청, 경찰청, 해양경찰청의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했다.유기준 위원장은 “우리정부가 북한산 석탄 취득과정에서 24억여원의 현찰이 북으로 들어갔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하고 “국방부, 관세청, 해양경철청이 공조체제를 긴밀히 하고, 우리 기업들이 유엔 대북제재 및 미국 행정명령에 위반되는 사례가 없도록 계도해야한다”고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2월 28일 주식시장이 출렁였다. 특히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40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것과 맞물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공동 합의문 없이 불발됐다.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일정과 미국의 상응 조치를 담을 것으로 예상됐던 하노이 선언도 무산됐다. 합의 실패의 이유는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와 제재완화 등 미국의 상응 조치 간
‘외주화’ 똑같은데 … 김용균법 통할까 정부(산업통상자원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5일 ‘김용균법 후속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고 ‘발전분야 근로자 처우 및 작업현장 안전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고 이후 두달여만이다.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한국서부발전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던 고故 김용균씨가 안전사고로 숨진 이후 같은달 국회는 산업안전기본법(김용균법)을 개정했다. 하지만 개정법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정부와 여당이 후속대책을 내놓은 거다.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석탄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그는 왜 ‘조용한 취임’ 택했나이해욱(51)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난 14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9년 만이다. 취임식은 따로 없었다. 별도의 취임사도 없었다.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뤄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 ‘절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짤막한 인사만 올렸을 뿐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원래 잘 나서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말했지만 건설업계의 시각은 좀 다르다. 내우외환 탓에 조용하게 취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대림
[최정우 포스코 회장]노조 무력화, 누구의 명령인가“조금 더 정확하게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 최정우(61) 포스코 회장이 추석 연휴가 끝난 27일 출근길에 꺼낸 말이다. 최 회장의 발언은 두가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첫째, 추석 연휴기간에 벌어진 무단침입 사건이다.포스코와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포스코 지부 소속 노조원 5명은 지난 23일 경북 포항시 지곡동에 있는 포스코 인재창조원에 침입해 회사 서류와 직원들의 업무 수첩 등을 훔치다 경찰에 체포됐다. 둘째, 포스코의 노조 와해 의혹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
남북경협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은 단연 철강과 건설이다. 공동선언문을 통해 올해 안에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철도·도로 연결공사가 시작되면 여기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할 기계산업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면 남북경협은 또다시 일장춘몽에 그칠 수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남북경협산업의 기상도를 살펴봤다. 남북경협 활성화 가능성에 국내기업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남북이 발표한
2006년 제진(남)~금강산(북) 철로가 놓였다. 그런데 이 철로를 지나간 기차는 2007년 북한의 시범운행을 제외하면 단 한대도 없었다. 지난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됐다. 핵심사업은 동해안과 서해안에 긴 철로를 까는 것이다. 과연 이 철로에서 기차가 경적을 울릴 수 있을까. 시장은 ‘신중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냉정한 시그널을 취재했다. 4월과 5월에 이은 세번째 만남. 귀빈을 맞이한 북한과 달리 남측에선 큰 박수도 환호성도 없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또
인프라 산업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남북 간 경제협력에 시동이 걸리고 있어서다. 특히 철도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볼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리 전문 제조업체 국영지앤엠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이유다. 끊겼던 철도가 복원되면 철도용 차량이 필요한데, 그 차량의 유리를 이 회사가 생산하기 때문이다.동북아시아에 평화무드가 이어지고 있다. 남북·북미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린데다 북미 간 비핵화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외교문제로 중단됐던 남북경제협력도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그러자 대중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철도 산
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국제금융시장을 관통하고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외국 주식시장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낮은 배당성향, 복잡한 지배구조, 낮은 매출성장률과 함께 지정학적(북한) 리스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민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대화까지 성사되면서 북한 리스크가 줄어드는 분위기”라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볼 만한 시점이다”고 말했다.하나금융투자는 이론
3차 남북정상회담이 임박했다. 봄바람이 더 따뜻해지면 ‘판문점’에서 11년 만에 남북 정상이 만난다. 꽉 막힌 대북사업 탓에 속앓이를 하던 남북경협 관련 기업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나타낸다. 하지만 3차 정상회담이 남북경협의 ‘문門’까지 열어젖힐지는 알 수 없다.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평화 문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