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인 2020년 4ㆍ15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위성ㆍ비례정당 3곳은 평균 288일 존속했다. 총선 당시 합당은 없을 것이라 공언한 열린민주당을 빼면 평균 존속기간은 92일에 불과하다. 그러니 공약이 현실화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면서도 이들 3곳은 존속기간 137억원에 이르는 국가보조금을 챙겼다. 이번 4ㆍ10 총선에서도 위성ㆍ비례정당들이 국민을 위하겠다면서 공약을 내놨다. 과연 이들은 정당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참고: 총선이 끝나면 공약은 이내 잊힌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정당이든 새로운 정치지형을
소 떼 몰고 간 왕 회장박이도어느 날 산신령이 나타나왕 회장의 꿈을 해몽하니금강산(金剛山)은 금광산(金鑛山)이로구나왕 회장 노다지 캐러 갔네소 떼 몰고 돈 지러 갔네피양에선 올래문 오라우돈 지고 오라우갚아도 되고 말아도 되는 돈이라면돈 지고 오라우가디요, 암 가야디요일가친척이 그립고동포애가 넘쳐돈 지고 갈랍니다모슬포에선 돈 지러 간다는데피양에선돈 지고 오라네부짓집이 망해도 3년은 간다는데왕 회장, 3년도 못 가 쪽박만 찼다네금강산은 금강시산(金僵屍山)*이런가햇볕으로도 녹일 수가 없구나.* 강시(僵屍)는 뻣뻣하게 얼어 죽은 송장을 뜻
#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미연합훈련,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윤석열 정부의 대북 기조 등에 불만을 품은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인 5월 12일부터 10월 14일까지 총 15차례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쏴대며 위협했다. 군용기로 무력시위를 하는가 하면, 전술핵 사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은 강경 일변도다. 군용기 무력시위에 전투기로 맞대응한 정부는 14일엔 대북 독자제재책을 내놨다. 북한 핵ㆍ미사일 개발과 자금 조달에 관여했다고 판단되는 북한의 개인(15명)과 기관(16개)을 독자제재 대
공당의 공약이 공수표가 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2020년 4월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반짝(2020년 3월 8일~5월 18일) 등장했다가 사라진 더불어시민당의 공약은 어땠을까. 의외로 이행된 공약은 많지만, 잊힌 당의 공功이라고 보긴 어렵다.지난 21대 총선은 유권자들로부터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소수정당들의 국회 입성을 돕는다는 취지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더니,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의석을 더 많이 챙기려 ‘위성정당’을 만드는 꼼수를 부려서다.당시 더
준비기간을 제외하면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된 기간은 고작 11년이다. 하지만 개성공단은 ‘한반도의 미래’로 통했다. 개성공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ㆍ무형의 정치ㆍ사회ㆍ군사ㆍ경제적 성과가 어마어마해서다. 일례로 330만㎡(약 100평) 부지의 개성공단에서 일궈낸 총 누적생산액만 32억3320만 달러(현재 환율로 약 3조7000억원)다. 개성공단 폐쇄가 5년을 넘기고 있는 이 상황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juckys@thescoop.co.kr
# 2016년 2월 10일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에 핵무기 개발 자금이 유입된다는 거였지만 근거는 불분명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박근혜 정부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정부 방침을 따랐고, 단 하루 만에 개성공단에서 철수했다. #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희망을 가슴에 품었다. 그들의 기대대로 문재인 대통령은 이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고, 남북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렇게 기업인들은 개성공단의 빗장이 풀릴 날을 기
지난 8월 1일은 개성공단이 멈춰선 지 딱 2000일 되는 날이었다. 너무도 긴 시간이 흘렀지만 개성공단의 재개는 기약이 없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이듬해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개성공단 재개의 희망이 싹트기도 했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 그러는 사이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곧 재개되겠지’란 희망고문을 겪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세명을 만났다. ■ 불량품과 악전고투 = “일단 기존 물량들 실어서 보내고, 나머지는 다시 생산해주세요. 방법이 없잖아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다. 3월 19일 기준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직전인 10일 대비 각각 25.7%, 38.0%나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선 동시 서킷브레이커가 두차례나 발동됐다. 문제는 폭락한 지수가 얼마나 빨리 이전 수준을 회복하느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국내 증시의 회복 기간을 분석해 봤다.“22년 동안 한번도 없었던 일이 일주일 사이에 두번이나 발생했다.” 지난 19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시 서킷브레이커(매매거래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최근 물품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개성공단을 재가동해 마스크를 생산하자’는 이야기가 언론을 오르내리고 있다. 통일부 측에서는 ‘현실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그만큼 북한과 우리는 쉬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오래도록 논의되어온 ‘통일’ 역시 한반도의 큰 해결 과제 중 하나다.이에 뉴스페이퍼는 각기 다른 자리에서 통일과 민족 협력을 위해 노력해온 두 사람을 인터뷰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과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데뷔해 최근 대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가 피기 시작한 3월 둘째주 13일의 금요일, 한국 금융시장은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주식시장은 ‘검은 금요일(블랙 프라이데이)’이었다. 주가가 급락하며 주식매매를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함께 발동됐다.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분간 주식매매 거래를 중단하는 긴급조치다. 같은 날 코스피ㆍ코스닥, 두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한국 증시 사상 처음이다. 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사이
개성 입성!평양-개성 고속도로를 2시간 20분정도 달려 개성에 도착했다. 황해북도 개성특급시. 인구 30만의 도시. 휴전선과 개성공단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고려의 500년 도읍에 드디어 입성! 개성의 이곳 저곳에서 고려의 숨결을 느끼리라!우리의 평화자동차는 첫 목적지인 선죽교로 향한다. 개성 시내를 가로지른다. 도시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정도로 한적하고 조용하다. 8층의 건물과 5-6층정도의 살림집(아파트)이 연이어 늘어서 있다. 버스 정류장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보행자의 모습이 보인다. 높지 않은 건물과 기와집이 늘어선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시장에선 남북경제협력 기대감이 커졌다.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조성이 우선 진행될 가능성이 높았고, 이에 따라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형성된 남북경협 테마주는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남북관계 경색 국면으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경협 테마주는 찬밥 신세가 됐다. 현재 상황에선 돌파구도 많지 않다. 개성공단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남북관계 경색과 건설업의 관계를 취재했다. 남북관계가 냉랭하다. 10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영화 “말모이”는 일제시대에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선어학회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제목인 ‘말모이’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됐던 국어사전의 원고를 일컫는 말로 ‘말을 모았다’는 뜻이며, 주시경을 비롯한 많은 언어학자가 편찬을 위해 애썼으나 출판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후 조선어학연구회에서 조선어 사전을 만드는 데에 밑바탕이 됐다. 영화에서는 조선어학회의 대표 류정환(윤계상 배우)이 감옥에서 해방을 맞이하고 밖으로 나와 ‘조선말 큰사전’을 완성하는 장면이 그려진다.“말모이”는 일
2009년 국내 스포츠브랜드 업계에 ‘워킹화’ 열풍이 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국내 토종 스포츠브랜드 프로스펙스가 있었다. 하지만 워킹화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프로스펙스가 꺼내든 카드는 구조조정과 레트로다. 하지만 이 카드의 효과는 불확실하기 만하다. 르까프의 길이냐 휠라의 길이냐 프로스펙스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기로에 선 프로스펙스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화승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토종 스포츠브랜드 르까프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르까프는 1월 31일 기업회생을 신청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2월 28일 주식시장이 출렁였다. 특히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40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것과 맞물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공동 합의문 없이 불발됐다.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일정과 미국의 상응 조치를 담을 것으로 예상됐던 하노이 선언도 무산됐다. 합의 실패의 이유는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와 제재완화 등 미국의 상응 조치 간
‘외주화’ 똑같은데 … 김용균법 통할까 정부(산업통상자원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5일 ‘김용균법 후속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고 ‘발전분야 근로자 처우 및 작업현장 안전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고 이후 두달여만이다.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한국서부발전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던 고故 김용균씨가 안전사고로 숨진 이후 같은달 국회는 산업안전기본법(김용균법)을 개정했다. 하지만 개정법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정부와 여당이 후속대책을 내놓은 거다.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석탄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
헬스장에서 운동을 끝내고 카페에 들러 카푸치노 한잔을 마신다. 명품 거리에서 쇼핑을 하고 저녁이면 패스트푸드점이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먹는다. 얼핏 서울의 강남 지역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평양의 ‘려명거리’ 주민들의 일상이다. 려명거리는 고급 고층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부촌으로 평해튼(평양+맨해튼)이라는 별칭을 가진 평양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이다. 그들이 마시는 커피의 가격은 일반 노동자들의 한달 월급과 맞먹는다.가장 가깝지만 한편 가장 멀기도 했던 나라 북한.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알고 있다고 생각
오랜 부동산 침체를 겪고 있던 파주 일대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대화 물꼬를 튼 남북이 여러 협력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유력한 사업 후보지로 떠오르면서다. 실제로 파주는 올해 각종 땅값 관련 지표에서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실제 시장 분위기는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파주를 직접 둘러봤다.‘파주’를 둘러싼 숫자들이 뜨겁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파주 땅값 상승률은 8.14%.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의 9ㆍ21 공급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뜨거웠던 서울 땅값 상승률(4.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한 경제인들이 평양 옥류관에서 대동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백두산 정상에 올라선 천지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엄지를 치켜세운 모습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인들이 기념사진만 찍었을 리 없다. 평양 거리 등 북한의 현실을 보며 나름 생각하고 사업 구상도 가다듬었으리라. 북한의 경제 실세인 리용남 내각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밝힌 소회에서 그들의 심사가 읽힌다. “지리적으로 가까운데 심리적 거리가 상당했다” “마음에 벽이 있었는데 와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뵈니 (사
2006년 제진(남)~금강산(북) 철로가 놓였다. 그런데 이 철로를 지나간 기차는 2007년 북한의 시범운행을 제외하면 단 한대도 없었다. 지난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됐다. 핵심사업은 동해안과 서해안에 긴 철로를 까는 것이다. 과연 이 철로에서 기차가 경적을 울릴 수 있을까. 시장은 ‘신중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냉정한 시그널을 취재했다. 4월과 5월에 이은 세번째 만남. 귀빈을 맞이한 북한과 달리 남측에선 큰 박수도 환호성도 없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