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간은 점點이다. 점 같은 순간만 봐선 전체를 파악할 수 없다. 전체의 모습을 알고 싶다면 수많은 순간을 연결해 선線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앞뒤 맥락과 본질이 보인다. # 지난 1월 17일 수많은 미디어가 비슷비슷한 기사를 쏟아냈다. 2022년 7월,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의 원인을 다룬 기사였다. “…대한적십자사 직원이 버린 담배꽁초에서 불이 붙어서 혈액공급실이 타버렸다. 직원은 실화失火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 실화는 ‘실수로 불을 냈다’는 뜻이다. 이 때문인지 모든 미디어의
# 초마다 밀려는 콜 탓에 자리를 잠시도 뜨지 못한다. 몇몇은 화장실을 갈 때도 ‘이석離席 체크’를 해야 한다. 성난 고객을 상대할 땐 감정을 접어둔 채 ‘욕받이’를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도 자신들의 진짜 사장이 누구인지 모른다. ‘파견직 근로자’ 콜센터 노동자(상담사) 앞에 놓인 일그러진 현실이다. # 사람들이 흔히 고객창구라 부르는 콜센터는 퇴행적 노동문화가 판을 치는 곳이다. 어떤 이는 그곳을 ‘원형감옥’이라 비판하고, 또 어떤 이는 그곳의 숨 막히는 삶을 ‘수형생활’에 빗댄다. # 그런 콜센터 노동자 1500여명이 지난 4~
# 5G 주파수는 28㎓, 3.5㎓ 두개다. 둘 중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담보하는 주파수는 28㎓인데, 사실상 ‘가동 중지’ 상태다. 그럼 3.5㎓ 주파수는 어떨까. 이 역시 금세 깨질 봄꿈처럼 기대할 게 없다. 무엇보다 3.5㎓ 기지국을 충분히 구축할 공간이 부족하다. 설사 전국 구석구석에 3.5㎓ 기지국을 만들더라도 ‘20배 빠른 속도’는 불가능하다. 3.5㎓의 최대 속도가 LTE보다 약간 빠른 수준이어서다. # 두 이야기는 우리가 단독 입수한 ‘5G 3.5㎓ 기지국 설치맵’을 분석한 결과다. 28㎓든 3.5㎓든 지
#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였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0%(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후 12개월째 하락세다. 한국도 마찬가지다.한국의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에 머물렀다. 2021년 9월 2.4%를 기록한 후 1년 9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 중심의 생활물가는 지금도 민생을 강하게 짓누르고 있다. # 이를 두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게 무엇이냐는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한쪽에선 전통적 경제학을 근거로 ‘비용
# 260m의 행렬 때는 2007년 ‘민의의 정당’ 국회의사당 앞. 검은색 고급차가 줄지어 서 있다. 몇몇 비서진은 우산을 받쳐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5분여가 흘렀을까. 멋들어진 양복을 차려입은 금배지들이 쏟아져 나온다. 기껏해야 가랑비 수준이지만, 비서진은 ‘행여 의원 나리가 젖을까’ 법석을 떤다. 의사당에서 의원회관까진 260m. 고작 340걸음만 옮기면 닿을 만한 거리지만, 그 짧은 길을 걷는 금배지는 소수다. 대부분은 고급차에 올라타 의원회관 앞 ‘의원용 승하차 구역’까지 이동한다.뭐, 놀랄 일도 아니다. 금배지가
# 아카데미 시상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 아이언맨2, 히어애프터, 인셉션…. 타이틀만 봐도 알 법한 다섯편의 영화는 세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나,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2011년) 시각효과상 후보작이다. 둘, 당시로선 혁신에 가까웠던 3D 기술을 사용했다.마지막 공통점은 다소 흥미롭다. 다섯편의 영화를 한데 묶은 셋째 키워드는 ‘엔비디아(Nvidia)’다. 이들 후보작은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화려한 3D 기술을 구현해 냈다. 그래, 엔비디아는 이미 10여년 전에도 알찬 회사였다. # the Ne
# 노블레스 오블리주혁신의 진정성은 희생에서 나온다. 마음만 먹으면 권력이나 재물을 ‘독차지할 수 있는 자’가 먼저 욕심을 덜어낼 때, 혁신의 문이 열린다. 이런 희생은 사회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이기도 하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를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 일컬었다. 그럼 우리 고위층의 모습은 어떨까. 탐욕보단 희생을 앞세워 혁신을 주도하고 있을까.# 그들만의 리그답은 하나 마나다. ‘가진 자’ 중 상당수는 불행히도 탐욕을 추종한다. 우리 사회의 부패는 권력과 돈이 넘쳐나는 사회의 윗단에서 싹튼다. 그렇게
# K-증시에 봄바람이 일렁인다. 올해 초 2225.67포인트로 시작했던 코스피지수는 6월 5일 2615.41포인트로 17.5%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29.6% 상승했다. 수많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떨어지는 칼날’을 피하지 못했던 반도체주株 역시 반등 포인트를 포착한 듯하다. # 문제는 지금의 상승세가 바닥을 치고 올라간 건지, 아직은 덜 꺼진 버블의 여파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실물경제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지금 K-증시는 어디쯤 서있는 걸까. 더스쿠프가 視리즈 ‘K-증
# 자유신봉주의자 그는 시장의 기능을 신봉했다. 이 자유로운 영역에 ‘규제 칼날’을 넣는 것 자체를 부패로 봤다. 자유는 그에게 다양성이자 역동성이었다. 오늘의 약자가 내일의 강자로 거듭날 기회도 자유가 부여한다고 믿었다. 자유는 당연히 평등을 뛰어넘는 개념이었다. 권력을 잡은 뒤 시시때때로 자유를 입에 담는 대통령 얘기가 아니다. 197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의 이야기다. # 비즈니스 프렌들리 프리드먼의 철학은 ‘비즈니스 프렌들리’란 용어로 표출된다. “기업의 유일한 사회적 책임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다(The S
폭염이 몰아치는 요즘, 한국전쟁 당시 6000명에 가까운 연합군이 희생(사망 실종자)된 ‘장진호 전투’를 떠올리면 더위타령도 사치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맥아더 전쟁 지휘부의 방심과 오판으로 서부전선이 맥없이 무너지는 바람에 동부전선의 미 1해병사단이 중공군에게 완전히 포위돼 전멸을 앞두고 있었다.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혹한은 죽음을 부르는 흑사병과 같았다. 이때 뛰어난 야전 지휘관인 미 해병 1사단장 올리버 스미스 소장의 리더십으로 미 해병은 후퇴하고도 이기는 전공을 세운다. 올리버 스미스 소장은 “우리는 후퇴하는 게 아니라 다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연말 시즌이 도래하면서 라식수술, 라섹수술 등 시력교정술을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개념 시력교정술인 '스마일라식'이 등장하며 수요층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스마일라식은 기존 라식, 라섹과 다르게 각막 절편을 만들지 않고도 각막 내부 수술 부위를 직접 교정하는 방법이다. 특히 각막을 태워 없애지 않고 각막실질을 빼내는 원리다. 이 수술은 각막 절개 부분이 기존보다 8분의 1로 줄은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확률이 적다. 아울러 수술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라식 수술, 라섹 수술은 대표적인 시력교정술로 꼽힌다. 그러나 초고도근시이거나 각막이 얇은 사람이라면 라식, 라섹을 받기 어렵다. 최근에는 라식 수술, 라섹 수술 장점을 결합한 스마일라식이 등장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그렇다면 고도근시이거나 각막이 얇은 경우 왜 라식과 라섹을 받기 어려울까? 이는 잔여각막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라식 수술은 각막에 얇은 절편을 만들어 젖힌 후 드러난 각막을 레이저로 조사하는 원리다. 라식은 각막 절편을 만들지 않고 각막 상피만을 벗겨 각막 실질에
명품 패션 브랜드 루이뷔통으로 유명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최근 레저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얼마 전엔 커피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명품시장이 갈수록 침체하고 있어서다. 풀을 뜯겠다고 나선 명품시장의 호랑이 LVMH. 이 회사는 과연 배를 채울 수 있을까. 프랑스 명품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레저사업에 전
일에 대한 근성은 악착같다. 같은 핏줄이어서인지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출신 사업가들도 수시로 좋은 소식을 보내온다. 이번엔 변호사출신 한인사업가 브라이언 리가 뉴욕타임스를 장식했다. 경제매거진 포브스는 그를 ‘주목할 만한 미주한인기업가 25인’에 선정했다.변호사 출신 한인사업가가 제시카 알바와 킴 카다시안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