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앞에서식사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교인을 향한 인류의 죄에서 눈 돌린 죄악을 향한 인류의 금세기 죄악을 향한 인류의 호의호식을 향한 인간의 증오심을 향한 우리들을 향한 나를 향한 소말리아 한 어린이의 오체투지의 예가 나를 얼어붙게 했다 자정 넘어 취한 채 귀가하다 주택가 골목길에서 음식물을 게운 내가 우연히 펼친 지의 사진 이 까만 생명 앞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이승하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데뷔지훈상, 편운상 등 수상「공포와 전율의 나날」, 문학의전당, 2015‘무심無心하다’는 두가지 뜻
권력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웃음이다. 권력자들은 웃음거리로 전락할 바에는 차라리 공포의 대상이 되길 바란다.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도 마찬가지였다. ‘광기’에 휩싸인 그에게 스크린 안에서 독재자를 조롱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찰리 채플린은 ‘공포’였다. 속 시원한 ‘풍자’마저 어려워진 우리나라에서 권력자들을 공포에 떨게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희극배우 찰리 채플린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채플린은 1889년 4월 16일에 태어났고 히틀러는 나흘 후에 태어났다. 두 사람은 비슷한 콧수염을 길렀고 예술가를 꿈꿨다.
Las Vegas의 밤과 낮김송포골 깊은 가슴의 샘을 훔쳐보고 있다광기의 엉덩이는 복숭아를 넘어선 흥분된 불멸,가슴과 힙에 흥분되어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이다광란의 야성과 그랜드 캐니언의 대지가 어떻게 조화되는지시선을 이리저리 옮기며 맞추려 하자 밤과 낮이 울부짖는다너희는 광야의 코끼리, 우리는 호랑이의 발걸음거리에 선 그들이 땋은 머리칼의 정체를 묻고 싶다밤에 다니는 불나방처럼 변신의 카멜레온에게 발산의 행위를 물어보고 싶다낯선 거리에서 본능이 드나들다그들의 존재가 명치를 자극했다사암(砂巖)이 그들의 몸을 통해 불끈거린다는 것을세속
콜름의 ‘절교 선언’으로 시작한 두 절친의 갈등은 예측가능한 궤도를 벗어난다. 가히 안드로메다급이다. 콜름은 그럴 만한 이유가 없는 듯한데, 아무런 설명이나 양해도 구하지 않고 파우릭에게 일방적으로 절교를 선언한다.파우릭은 콜름의 ‘선언’을 무시하고 계속 접근하고 말을 건넨다. 콜름은 그것을 파우릭의 ‘도발’로 받아들인다. 급기야 파우릭이 말을 걸 때마다 자기 손가락 한개씩 잘라버리겠다고 선언한다. 파우릭은 콜름이 자신을 그토록 미워한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분노한다. 복수의 방법은 계속 말을 거는 것이다. 결국 콜름은 자기 손가락 5
더푸른 출판사에서 이승하 시인의 신작 시집 『사람 사막』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사람을 중심으로 폭력의 원인과 굴곡을 깊이 들여다본다. 동시에 폭력을 넘어서는 평화와 사랑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시인은 폭력을 향한 깊은 관심과 연구를 바탕으로 폭력의 희생자와 가해자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냈다. 그렇기에 이 시집은 폭력으로 엮인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일종의 '인물사전'과 같은 구성을 가진다. 시인은 폭력의 희생양이 된 인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함께, 폭력을 넘어서는 사랑과 희망에 대한 그의 생각을 선
# K-증시에 봄바람이 일렁인다. 올해 초 2225.67포인트로 시작했던 코스피지수는 6월 5일 2615.41포인트로 17.5%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29.6% 상승했다. 수많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떨어지는 칼날’을 피하지 못했던 반도체주株 역시 반등 포인트를 포착한 듯하다. # 문제는 지금의 상승세가 바닥을 치고 올라간 건지, 아직은 덜 꺼진 버블의 여파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실물경제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지금 K-증시는 어디쯤 서있는 걸까. 더스쿠프가 視리즈 ‘K-증
가톨릭 교회의 보수적 가치를 신봉하는 알로이시우스 수녀원장에게 진보적인 플린 신부는 ‘불온’한 요주의 인물이다. 당연히 적개심을 품는다. 플린 신부는 부임 첫 강론부터 알로이시우스 수녀가 듣기에 조금 ‘수상한’ 발언을 한다.플린 신부가 발언한 내용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난파선에서 탈출해 구명정에 혼자 남은 선원이 자기가 배운 대로 별자리에 의존해 바다를 헤쳐나간다. 그러면서 선원은 계속 자신이 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의심한다. 외톨이가 되면 별자리까지 의심스러워진다. 우리 모두 그렇다.”당연한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알로
‘다우트(Doubt)’는 영화보다는 오히려 연극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연극 ‘다우트’로 2004년에 퓰리처상까지 받은 존 패트릭 샌리(John Patric Shanley)가 2008년에 자신이 직접 감독으로 자신의 연극 작품을 무대가 아닌 스크린으로 옮긴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라기보단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Philip Seymour Hoffman)과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이 펼치는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시간적 배경은 1964년이고, 공간적 배경은 미국 뉴욕시 북부 브롱스(Bronx) 지역이다. 1
2023년에도 신춘문예 결과가 나왔다.. 뉴스페이퍼는 [클릭]을 통해 신춘문예를 정리했다.서울에 회사가 위치한 언론사인 경향 동아 문화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 한국일보는 여성 31명 남성 12명으로 여성 72.1% 남성 27.9 퍼센트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중 20대 30대가 각각 32.6%와 32.6%로 총 65%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방지에서 20대와 30대의 비율은 각각 17.7%와 12.7%로 나이대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나이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31.6%나 되었다. 최고령 등단자는 부산
역사적 순간엔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 전쟁이라는 참담한 사건 속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민간인 희생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겠단 애초의 약속을 어긴 것이 과연 ‘승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말할 수 있는 걸까. 어느 때보다 올바른 선택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요즘이다.1945년 3월 9일, 도쿄는 불바다가 됐다. 하룻밤에 10만명의 사망자와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더 많은 목숨을 살리기 위한 희망에서 비롯됐다
“나는 내 세대 최고의 영혼들이 광기로 파괴되는 것을 보았다. 허기와 신경증으로 헐벗은 채”앨런 긴즈버그, 중.피로 얼룩진 20세기를 지나오면서 인류는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수천수만의 젊은 생명들이 참호 속에서 허망하게 사라져가는 현실을 마주하자, 인간을 다른 동물들보다 우월한 존재로 만들어주었던 ‘이성’에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근대의 이성과 합리성이 쌓아 올린 질서와 규범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폐허 속에서, 시인 긴즈버그는 말을 잃고 한 마리의 동물처럼 그저 울부짖을
‘once upon a time…’이란 문장은 대개 그 옛날의 신화나 전설을 퍼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우리 할머니들이 손주들을 무릎에 앉히고 풀어내는 이야기 대부분이 ‘옛날 옛날 한 옛날에…’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단 이야기가 ‘옛날 옛날 한 옛날’이나 ‘once upon a time’으로 시작하면 ‘이건 구라구나’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역시 그렇다.영화의 배경은 1969년 여름 할리우드에서 발생한 ‘맨슨 패밀리(Manson Family)’라는 광기 어린 범
제4회 박상륭상 수상자가 결정되었다. 제1회 장현(시), 제2회 최수하(소설), 제3회 안윤(소설)에 이어 제4회 수상자로 시부문에서 이지아 시인이 수상했다. 2021년 11월 20일까지 접수 된 응모자는 소설(장단편 포함) 68명, 시 81명, 희곡 9명, 평론 1명 등 총 159명이었다. 그 중에서도 이지아의 시 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박상륭상회의(강정 김진석 김진수 배수아 함성호)는 선정이유로 “한 시대의 문학은 그 시대의 불안과 위험을 통과하며 언제나 낯선 낭떠러지에 도달한다”는
서언2-1, 김수영 사유의 내적 기원2-2, 김수영 사유의 외적 기원마무리 서언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시대의 아들1)이라고 했거니와, 현존재인 나는 세계 속의 존재라는 하이데거의‘세계-내-존재’ 또한 같은 말이 아닌가 말입니다. 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예술도 마찬가지고, 김수영의 시적 성취와 사유의 열매 또한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닙니다.김수영의 시작 초기 이력을 자세히 보니,‘묘정의 노래’(‘45)에 이어‘공자의 생
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시대의 아들1)이라고 했거니와, 현존재인 나는 세계 속의 존재라는 하이데거의 ‘세계-내-존재’ 또한 같은 말이 아닌가. 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예술도 마찬가지고, 김수영의 시적 성취와 사유의 열매 또한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니다.김수영의 시작 초기 이력을 자세히 보니, ‘묘정의 노래’(‘45)에 이어 ‘공자의 생활난’(‘45), ‘가까이할 수 없는 서적’(‘47), ‘아메리카 타임지’(‘47), ‘이
지난 28일, 전 파리정치대 교수 기 소르망이 영국 언론 더 타임즈에서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가 생전 소년들을 성적으로 착취했다는 폭로를 제기했다. 미셸 푸코는 탈구조주의와 근대화에 대한 비판으로 잘 알려진 사회 철학자다. 벤담의 파놉티콘 개념을 도입하여 권력이 개인을 감시하는 체제 등을 탐구하고 포스트 모더니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나, 푸코 자신은 포스트 모더니스트임을 부정했다. 푸코의 초기 대표작 `말과 사물`은 프랑스 신문 르 몽드에서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사후 그의 모든 친필 기록물이 201
[백신여권 갑론을박]여행의 자유냐 소수의 특혜냐유럽‧중국 등 주요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백신여권)의 발급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른바 ‘백신여권’을 발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유럽과 그리스의 여름을 놓치지 않고 안전하게 여행을 하는 것”이라며 “그리스를 비롯한 EU 회원국에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등 협력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27개 EU 회원국은 2월 25일(현지시간) 열린 정상회의에서 백신여
지난 1월 우주문학을 주장해온 김영산 교수의 “우주문학 선언”이 발간되었다. 지난 평론집 “우주문학의 카오스모스” 이후 약 2년 만의 신간이다.중앙대 문예창작과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하여 1990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로 데뷔하였다. 다수의 시집을 발표한 후 현재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김영산은 2017년 “포에트리” 제 2호에 “한국 시인들에게 나타난 우주문학론의 징후” 라는 평론을 발표하며 우주문학론에 관한 관심을 처음 드러냈다. 이후 펴낸 평론집 “우주문학의 카오스모스”에서는 우주문학론에 관한 구체적인 이론을
한껏 진화한 스마트폰, 놀라운 기술력이 탑재된 TV…. 매년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는 전세계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들인다. CES를 두고 글로벌 기업이 기술력을 뽐내는 각축장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CES엔 숨은 주인공들도 있다. 반려견 소통앱, 프리전압 충전기 등을 선보인 스타트업들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들의 진가를 취재했다. 기름 냄새와 매연 냄새. 주유소에서 자동차들이 줄지어 기름을 넣을 때면 어김없이 감지되는 것들이다. 차가 다 빠져나간 주유소는 어떤가. 넓디넓은 공간이 아깝게 방치된다.
아픔을 갈라 희망을 구하다기온이 영하 42도까지 떨어진 러시아 전선에서 보초를 서던 독일군 병사가 캐럴을 부르기 시작했다. 소리 때문에 적에게 노출될 수도 있었지만, 추위와 고통에 지친 병사에게 노래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었다. 그때 노래를 듣고 권총을 들고 오는 상사를 보며 병사는 죽음을 예감했다. 하지만, 상사는 오히려 병사와 함께 웃기 시작했고 계속 캐럴을 부를 것을 명령했다.독일의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는 죽어가던 병상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담은 ‘많고도 많은 눈’을 썼다. 나치 정권에 대항하는 글을 쓰고 투옥되어 병에 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