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떠오르게 하는 공간이 있다. 홍대입구역 맥도날드, 신촌역 잠망경처럼…. 2002년 전에는 종로서적이 그랬다. 가장 긴 출판 역사를 품었던 서점은 이제 명맥이 끊겼지만,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책을 읽었던 사람들의 기억은 여전히 선명하다. 같은 이름의 서점들이 줄줄이 생겼지만, 그 무엇도 종로서적을 대신할 수 없다. 공유할 추억이 없어서다. 홍대에서 약속을 잡으면 으레 홍대입구역 9번 출구 맥도날드 앞을 ‘만남의 장소’로 삼곤 했습니다. 이동통신기술이 몰라보게 발전한 지금은 ‘만남의 장소’가 과거보다 덜 중요해졌지만 아직도 어
신춘문예는 동시다발적으로 신진작가가 데뷔하는 큰 행사다. 작가 지망생에게는 도전의 장이며 각 대학의 문예창작과엔 한해의 성과를 확인하는 공간이다. 2024년 신춘문예의 결과는 어땠을까. 더스쿠프 Lab. 리터러시가 2024년 신춘문예의 모든 것을 통계로 정리했다.매년 새해엔 문학계의 가장 큰 행사가 열린다. 신춘문예다. 대개 일간신문들이 신인작가를 발굴해 1월 1일 작품과 함께 발표한다. 신춘문예를 제외하고도 신인상ㆍ공모ㆍ투고ㆍ연재ㆍ독립문예지ㆍ텀블벅 등 데뷔방식이 다양해졌지만, 전국에서 같은 시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작가를 데뷔시키는
「인류의 종말은 투표로 결정되었습니다」위래·유권조·천가연·이아람·김도연·백승화 지음 | 황금가지 펴냄세상은 다양한 방식으로 망한다. 이 책은 여섯가지 종말 이야기가 담은 단편집이다. ‘제2의 종말 문학 공모전’ 당선작인 ‘죽이는 것이 더 낫다’는 살의를 느끼는 특정 사상이 책을 매개로 빠르게 전염되는 세계를 그렸다. ‘제4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이야기 부문 수상작인 ‘침착한 종말’은 인류의 종말이 인공지능의 투표로 결정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삼았다. 지구의 운명을 두고 외계인과의 한판 가위바위보 대결 이야기를 담은 ‘가위바위보 세이브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황여정 외 10명 지음 | 문학동네 펴냄한국사회 노동을 더 사실적으로 다루기 위해 모인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첫 앤솔러지가 나왔다. 창작 규칙은 세가지다. 평범한 사람의 먹고사는 문제에 문제의식을 가질 것, 최근 5년 이내의 시간대를 배경으로 할 것, 직접 발품 팔아 취재한 내용을 사실적으로 쓸 것. 서로 다른 공간에서 다른 일을 하지만 매일 같이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이 차는 어디로 갑니까」오성인 지음 | 걷는사람 펴냄오성인 시인은 장소를 매개로 기억을 떠올린다. 그 기억은 대
중앙대 예술대학원의 이창봉 교수가 지난 8월 12일 시카고 문인회의 초청으로 강의와 '위로' 북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이창봉 교수는 시카고 밀워키에서 '현대문학의 위로의 작품세계'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였으며, 그의 시집 "위로"에 대한 북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6월 29일 경기 광주에서의 북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었으며, 고국과 미국의 문학세계와의 협력을 목적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이창봉 교수의 세 번째 시집 '위로'는 월간 순수문학에서 간행되었으며, 이번
숨막히는 미스터리 소설 "옛날 철공소"가 출간되었다. 제1회 범죄 미스터리 공모전 수상작으로, 황규섭 작가가 높은 창의성과 탄탄한 스토리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작품은 살인사건이 일어난 인천의 한 주택가를 시작으로 전개된다. 미스터리 소설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공포스런 연쇄살인범, 그리고 범인과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독자들의 가슴을 쫄리게 만들 것이다. 철저한 함정에 빠진 경찰과 범인의 두뇌 싸움은 독자들의 관심을 긴장감 넘치게 유지할 것이다.저자 황규섭은 충남 보령 출신으로 한양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한국문학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교보문고에 관한 흥미로운 미담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바로 교보문고의 '5대 영업지침'으로, 이는 5년 이상 전부터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왔다. 특히 교보문고가 청렴하게 세금을 내며, 독립운동 집안의 산물이라는 이야기들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네티즌들은 특히 교보문고의 '5대 영업지침'에 대해 많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 지침은 다음과 같다: 모든 고객에게 친절하고, 초등학생에게도 반드시 존댓말을 쓸 것 책을 한 곳에서 오래 서서 읽는 것을 절대 말리지 말
교보문고는 28일, 안병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상훈과 안병현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변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 변화는 7월 1일 예정된 교보문고와 교보핫트랙스의 통합에 따른 것으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지식 및 예술문화 기업'으로 도약하는 교보문고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교보핫트랙스의 김상훈 대표이사가 교보문고의 신임 공동 대표이사로 임명되었다.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상훈 대표이사는 오프라인과 경영 지원 부문을, 안병현 대표이사는 e-Biz와 전략 기획 부문을 각각 담당할 것이다.김상훈
지난 6월 24일 토요일, 광화문 교보문고에서는 김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미시령』 출간 기념 북토크가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맹문재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었다.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김림 시인은 2014년 『시와문화』 신인상을 받으며 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의 첫 시집으로는 『꽃은 말고 뿌리를 다오』가 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와 민족문학연구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시인 김림의 두 번째 시집인 『미시령』은 시대와 세대를 넘나드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월호 참사나 남북 분단 같은 사회적 이슈뿐
신경숙 작가의 신간 소설 5월 3일 '작별 곁에서'를 출간했다. 서간체 형식으로 풀어낸 이번 책은 총 세 편의 중편소설을 엮인 책이다.문제는 이 책을 낸 출판사가 "창비"라는 것이다.신경숙 작가는 2015년 표절 문제와 함께 문단권력 논란을 만들었다. 문단권력 논란이란 문학계 특정 세력이 자신의 문예지 혹은 출판사에 소속된 작가를 사회적 ,자본적 이유로 우대하고 다른 소속 작가를 배척하는 행위를 말한다. 2015년 문단권력 논쟁은 신경숙 작가의 표절 문제를 창비가 조직적으로 은폐시킨 사건을 이야기한다. 2015년 신경
삼일절을 맞아 우리 문학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한다ㅡ한국과 일본의 문학을 비교하며 이승하 한국 현대문학은 태생이 아주 불행하였다. 고전문학에서 근대문학으로,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으로 이행이 되는 과정에 일본의 식민지 지배 시대가 관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교권이 빼앗긴 것은 1905년이었고 조선총독부에 의한 식민지 지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10년부터였지만 이미 갑신정변(1884)과 갑오경장(1894)과 을미사변(1895) 때부터 일본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즉, 60년 동안 우리는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고
지난 2월 14일, 대형 온라인 서점 YES24가 무료배송 기준을 바꾸었다. 기존 YES24에서는 단돈 1만원으로 책을 사도 무료배송이 가능했지만, 이제부터는 1만 5천원이 무료배송의 기준이 되었다.이러한 무료배송 기준 상승은 YES24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다. 알라딘은 금일 16일부터, 교보문고도 오는 20일부터 “무료배송은 1만 5천원부터”를 시행한다. 국내 최대의 온라인 서점 ‘빅3’가 일제히 무료배송가를 기존에 비해 50%나 높인 것이다.높아진 것은 무료배송의 기준뿐만이 아니다. 배송비도 상승한다. 기존에는 3사 모두 배송비가
한국문화예술저작권협회가 후원하고 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하는 제3회 대한민국 소설독서대전이 오는 3월부터 응모를 시작한다.한국문화예술저작권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함께 미분배보상금사업등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며, 한국소설가협회는 1999년 3월 8일 설립된 문체부 소관의 사단법인이다.대한민국 소설독서대전은 지난 2019년부터 개최되어, 꾸준히 책으로도 묶여 출판되었다. 이렇게 출판된 수상작품집은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등 대형서점은 물론, 알라딘이나 YES24 등 인터넷 서점에서도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응모 대상은 일반인, 대학생
시리즈 소개어쩌다 작가 에세이 시리즈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서 작가의 꿈을 꾸고있는 많은 분들을 응원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이 작가님들이 어떤 시련과 즐거움을 거쳐왔는지 들여다보고 기운을 얻어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획자 윤여경- #1. 그날의 아침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한다. 드디어 조금만 있으면 그것이 나간다. 이후에 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대전의 호텔 침대에 누워 몸을 뒤척인다. 간밤에 잠을 설쳤다. 이 상황에서 잠이 올까. 말도 안 되지.약속했던 시간이다. 들고 있던 휴대폰에 접속한다. 그리고 기사를 확인한다
“가장 소중한 문학적 경험을 전하는 문화재단으로 거듭날 것입니다.”대산문화재단을 30년째 이끌고 있는 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은 재단 창립 30주년(12월 29일)을 맞아 재단의 새로운 비전을 이렇게 밝혔다. 더불어 "재단의 사명을 ‘모든 사람이 다양한 문학적 경험을 통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며 성숙한 세계시민(글로벌 시티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으로 새롭게 정했다"고 설명했다.대산문화재단은 지난 1992년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뜻에 따라 교보생명의 출연으로 창립된 민간 유일의 문학 지원 재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작가로 유명한 조세희가 지난 25일 저녁 7시경 향년 80세로 별세했다.1965년 “돛대 없는 장선”을 통해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고인은, 이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문은 하나”를 내며 작가 활동을 이어갔다. 문예지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심문”을 내기도 했다.4년 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연작 첫 작품, “칼날”을 집필하며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지난 7월까지 320쇄를 돌파해 누적 발행부수가 148만부에 이른다.조세희 작가는 지난
다자이 오사무 특별전시회(2부 3편 참조)를 순회하고 미타카를 떠나기 전, 필자는 코랄 빌딩에 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의 서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 필자는, 곧바로 같은 빌딩에 있는 3층으로 향했다. 케이분도 서점(啓文堂書店)이었다.케이분도 서점은 케이오 전철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기업집단에 속해 있다. 케이오 그룹(京王グループ)에 속한 43개사 중 ‘케이오 서적판매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서점이 바로 케이분도 서점으로써, 1975년에 설립하여 현재 일본 전국에 22개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다.케이분도 서점은
지난 3일 교보문고 배움홀에서 권위상 시인 시집 “마스카라 지운 초승달” 북콘서트가 열렸다. “마스카라 지운 초승달”은 권위상 시인의 첫 시집으로, 푸른사상 시선 157로 출간되었다.이날 1부 사회를 맡은 맹문재 시인은 추천사에서 “그의 시는 나트륨 금속에서 집을 지키는 아내를, 오실로스코프 장비에서 등이 굽은 어머니를, 비금속 탄소에서 자동차 안에 탄불을 피우는 청년을 발견하고 품는다”며, “서로 다른 대상들을 외면하거나 배제하지 않고 끌어안아 존재의 의의를 심화시키는 것이다”고 감상평을 남겼다.2부에서는 권위상 시인이 직접 사회
교보문고가 책과 영상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모형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교보문고는 “인기 도서의 분야, 주제에 따라, 저자, 출판사와 함께 연계하여 영상 컨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교보문고의 플랫폼 ‘북모닝’에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단순히 종이책이나 e북을 넘어, 책을 지은 저자가 직접 영상 속에 등장하여 책의 핵심 내용을 짚고 독자에게 직접 해설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영상매체에 대한 수요층이 늘어난 현 세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 첫 번째 컨텐츠로,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의 「트렌드 코
2022년 올해의 노벨문학상은 의 ‘아니 에르노’가 수상했다.노벨 아카데미는 지난 10월 5일, 아니 에르노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그는 대단한 용기와 꾸밈없는 예리함으로 수치심, 굴욕, 질투, 무지 등 극도의 고통 경험을 드러냄으로써 감탄 스러운 무언가를 성취했다”며 “그의 작품은 타협하지 않고 평이한 언어로 깔끔하게 쓰였다”고 그녀의 수상 이유를 밝혔다.에르노는 수상자 발표 직후 스웨덴 공영 SVT방송에 출연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은 제게 대단한 영광이고 책임”이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은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