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닮아가는 홍콩]챗GPT 홍콩선 못 쓰는 이유홍콩에선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누리기가 어렵다. 미국 빅테크 업계가 관련 서비스를 차단하고 있어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는 최근 몇달간 홍콩의 유저가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했다. 특히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의 경우 ‘제한 국가’ 목록에 중국, 북한, 시리아, 이란과 나란히 홍콩을 추가했다.이들 기업은 홍콩 서비스를 제한한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추정은
한국의 법원이 1970년대 유신헌법에 반대한 저항운동가들과 그 가족들에게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을 하라고 판결했다. 이들 중 일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금되고 가혹행위를 당했던 시인 김남주(고인)와 전남대학교의 학생들이 포함되어 있다.이들은 2021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은 후, 국가를 상대로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이번 판결에 따라 42명의 원고가 총 31억원의 배상금을 인정받게 되었다.광주지법 민사14부는 김남주 시인의 유족 9명과 당시 전남대 학생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 등 총 42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일본의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 ‘원더풀 라이프’에서는 죽은 사람들이 3일 동안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천국으로 가져갈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단 하나의 기억을 고른다. 영화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도 사람들은 흔히 죽음이 눈앞에 닥치면 찰나의 순간 동안 지난날의 삶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말한다. 인간의 이토록 간절한 삶을 향한 애착은, 자신의 삶을 다채롭고 풍요로운 한 편의 드라마로 만들어주었던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제주 4.3 사건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 서사시 ‘한라산’의 이
[독일의 탈원전 행보]독일의 원전 vs 한국의 원전2021년 12월 31일 독일이 원자력발전소 3곳의 운행을 완전히 종료했다. 이들 원전은 지난 35년간 전기를 생산해온 곳인데, 이번에 영구 폐쇄했다.독일 정부는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이후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까지 발생하자, 당시 가동 중이던 17개의 원전 중 노후 원전 8기를 즉각 폐쇄했다. 이후 원전을 순차적으로 폐쇄했다. 최근 총 6기의 원전을 가동하다 3기를 폐쇄한 거다. 남은 원전 3기도 2022년 말 완전히 운행을 정지한다.
지난 2일 개최된 김달진문학제에서 이산하 시인이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산하 시인은 경북 영일 출생으로, 1982년 동인지 ‘시운동’으로 등단했다. 1987년 제주 4·3사건을 폭로하는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발표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을 겪었다. 1999년첫 시집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를 출간하였고, 22년만에 출간한 시집 ‘악의 평범성’이 이번 김달진 문학상을 수상한 것이다.시집의 제목은 한나 아렌트가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나치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을 가리켜 쓴 표현이다. 시집은 이 제목을 지닌 연작 시
[美, 가계 자산 증가했지만…]소득 상위 20%에게 증가분 쏠렸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미국 가계 자산이 오히려 대폭 늘었다. 가계 자산이 감소했던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대조적이다. 6월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계 자산은 13조5000억 달러(약 1경5200조원) 증가했다.[※참고: 미국 가계 자산은 주택·주식 재산에서 주택담보대출, 학자금대출 등 부채를 차감해 계산한다.] 30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자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9년 증가분(11조8900억 달러)보다 많다.WSJ는
[월가 저승사자의 경고]게임스톱 대전에 숨은 진실 “게임스톱 사태는 수년간 이어진 월가의 탐욕을 떠올리게 한다. 공매도는 조작된 게임이다.” 미국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개미들의 반란’으로 불리는 게임스톱 사태를 두고 공매도 세력을 비난했다. 워런 의원은 월가의 탐욕을 꾸준히 비판해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게임스톱 사태는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가 맞대결을 벌인 사건이다.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싸게 사서 되갚아 이익을 얻는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됐는데, 개인투자자들이 이에
"분지" 등 풍자소설을 통해 민족자주성을 고취시킨 남정현 작가가 지난 21일 오전 10시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타계했다. 빈소는 서울대 장례식장이며, 오후 4시부터 조문이 가능하고, 영결식은 22일 오후 6시, 발인은 23일 아침이다.1965년에 발표된 분지는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조국통일'에 실리게 되자 공안 당국에 의해 체포 됬다. 1년 뒤인 1966년 정식 기소돼 실형을 받았으나 이듬해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당시 검사측은 소설이 반미적이며 공산권을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하였으며 이어령등 문인들이 남장현 소설가를
최현배(1894∼1970) 선생은 국어학자로서 잘 알려져 있다. 국어학자 이외에 다른 면모도 있다. 최현배 선생은 독립운동가, 한글운동가, 사회사상가이기도 하였다. 분명 최현배는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조선어 말살 정책에 맞서 조선말을 수호한 독립운동가였다. 선생이 남긴 "우리말본"(1937)과 "한글갈"(1942)에 잘 드러나 있다. 언어 독립투쟁 때문에 1942년에 구속되었고,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았으며, 해방 이후 1945년 8월 17일에 함흥형무소에서 출옥하였다. 아울러 일제 시기 이래 서거할 때까지 문자생활에서 국한문혼용 대
[암울한 세계 경제전망]“재정 지출 끊으면 위험하다”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계속해서 돈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주요국이 대규모 재정 지원으로 ‘재정 피로도’가 쌓인 상태지만 추가 재정 지원 외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숀 로치 S&P글로벌 신용평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 미 CNBC에 출연해 “경기침체를 막을 대안이 없다”며 “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계속 지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피로도가 쌓이면서
[중국 경제 아직은 빨간불]2분기 ‘플러스 전환’ 하더라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중국 경제가 2분기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닛케이 신문은 지난 7일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1.1%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6.8%를 기록했다. 닛케이 신문은 조사에 참여한 26명의 중국 이코노미스트 중 22명이 2분기 플러스 성장을 전망했다고 밝혔다. 성장률 전망치의 폭은 –5.2%에서 3.
[들끓는 혐오 반대론]스벅, 코크 … “SNS 광고 중단” 글로벌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성명서를 통해 “페이스북 등 모든 SNS 플랫폼 광고를 중단한다”며 “우리는 혐오 발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광고분석업체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가 지불한 페이스북 광고료는 9480만 달러(약 1100억원)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의 광고주 800만개 중 6번째로 큰 광고주다.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은 지난
[인텔과 거래 끊은 애플]15년 만에 인텔 굿바이애플이 인텔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 6월 22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이 올해 말부터 출시하는 ‘맥(Mac)’에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맥은 애플의 컴퓨터 모델로, 2005년부터 인텔 칩을 탑재해왔다. 애플의 이번 결정으로 15년 만에 인텔 칩이 빠지게 되는 셈이다.애플이 맥에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하기로 결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인텔의 제조 스케줄에 구애받거나 새로운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걸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미국 CNBC는
[中 홍콩 보안법 통과]홍콩 입법회 결국 ‘패싱’ 기적은 없었다. 중국 정부가 5월 28일(현지시간)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 폐막을 앞두고 홍콩 국가보안법(이하 보안법) 초안을 의결했다. 결과는 찬성 2878명, 반대 1명, 기권 6명으로 사실상 만장일치였다. 보안법 결의안 초안에는 외국 세력이 홍콩 내정에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국가 정복이나 테러리즘을 처벌하는 내용이 담겼다.전인대는 이르면 6월 상무위원회를 소집하고 구체적인 입법 작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중국이 홍콩 입법회를 건너뛰고 홍콩에 적용될 법을 직접 제정한 건
총선이 끝나자마자 냉혹한 성적통지표가 날아들었다. 3월 고용동향이다. 취업자 수가 19만5000명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0년 10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 공포로 일상이 붕괴되고 관련 업종이 매출절벽 상황에 처하면서 임시ㆍ일용직과 소상공인ㆍ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은 결과다. 우려했던 코로나발 실업대란이 현실화했다. 당장은 도소매ㆍ음식숙박ㆍ여행업 등 서비스업 종사자와 고용보험도 적용받지 못하는 비정규직ㆍ특수고용직 등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
지난 1월 20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법정. 여순사건 당시 철도원으로 근무하다 반군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사형당한 장환봉 씨에 대한 재심에서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정아)는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2019년 12월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재심에서 검찰은 “사건 당시 군사재판이 있었으나 고 장환봉 피고인에게 집행된 내란 및 국권문란죄에 대한 증거가 없어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는데, 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는 여순사건에서 국가폭력의 불법성에 대해 국가가 처음으로 공식적 인정을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2011년 3
북에 다녀오고 어느새 이주가 흘렀다. 남편과 아이가 있는 보스턴으로 돌아왔지만, 이주 전의 감동과 감흥은 여전히 가슴 속에 살아있다. 정말 꿈을 꾼 것 같다. 일주일의 꿈결 같은 추억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내년 여름 다시 갈 수 있다는 희망이 다시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제 가슴 속의 추억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북에서의 첫날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나와 함께 평양으로 출발하자! 고려항공, 처음으로 북을 마주한 곳 보스턴에서 출발해, 서울과 심양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 심양에서 만난 고려항공은 내가 처음 접한 북한이었다.
평화를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 평화에 대한 열망이 나를 평양으로 보냈다. 보스턴-서울-심양-평양. 평화를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는 한반도 땅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보스턴에서 서울과 심양을 거쳐 나를 평양으로 실어 날랐다. 머나먼 여정이었다. 어쩌면 물리적 거리보다 더 먼 것은 정서적 거리일 것이다. 대한민국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라 30대 후반에 미국으로 이주해 살아 온 나. 이제 곧 발을 내딛을 전혀 새로운 세계. 안전에 대한 신뢰는 있다. 하지만 나의 가슴은 콩당콩당 뛰기 시작했다. 몇분 후면 곧 해외동포들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전할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영화 “말모이”는 일제시대에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선어학회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제목인 ‘말모이’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됐던 국어사전의 원고를 일컫는 말로 ‘말을 모았다’는 뜻이며, 주시경을 비롯한 많은 언어학자가 편찬을 위해 애썼으나 출판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후 조선어학연구회에서 조선어 사전을 만드는 데에 밑바탕이 됐다. 영화에서는 조선어학회의 대표 류정환(윤계상 배우)이 감옥에서 해방을 맞이하고 밖으로 나와 ‘조선말 큰사전’을 완성하는 장면이 그려진다.“말모이”는 일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박정희 정부의 군사독재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 이는 당시 정권이 1974년 1월 8일 정오에 발동한 대통령 긴급조치 제1호에 여실히 드러난다. 긴급조치의 1항은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 반대, 왜곡 또는 비방하는 행위를 금한다.”로, 정치에 대한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막는 내용이었다. 지난 14일 제2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시상식에서 진행된 임헌영 평론가의 축사는 박정희 정권의 경직성을 떠올리게 했다. 임헌영 문학평론가는 故 이호철 소설가와 함께 박정희 정권의 “문인 간첩단 조작사건”에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