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름사니 박남희위험한 노래 위를 걷다 보면 너를 만날까네 뒤에 숨어 출렁이는 기억을 만날까너의 그림자를 만날까반짝이는 아침 햇살을 타고 오르는 거미처럼바람이 두고 온 길을 걷다 보면뜻밖에도 지워진 기억을 만날까노을 위를 걷다 보면 나를 만날까얽히고설킨 노을 밖의 길을 만날까길이 놓친 달빛을 만날까달빛이 버린 꽃을 만날까기다리고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는데기억의 들판이 자꾸 낯선 길을 새로 만들고기억이 버린 것들이 무심히 너를 기다리는데네가 떠나보낸 나를 기다리는데구름아바람 위를 걷다 보면 너를 만날까너와 함께 무심히 흘러온 나를 만
중앙대 예술대학원의 이창봉 교수가 지난 8월 12일 시카고 문인회의 초청으로 강의와 '위로' 북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이창봉 교수는 시카고 밀워키에서 '현대문학의 위로의 작품세계'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였으며, 그의 시집 "위로"에 대한 북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6월 29일 경기 광주에서의 북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었으며, 고국과 미국의 문학세계와의 협력을 목적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이창봉 교수의 세 번째 시집 '위로'는 월간 순수문학에서 간행되었으며, 이번
이창봉시인의 세 번째 시집 ‘위로’를 출간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적 세계를 선보였다. 이 시집은 월간 순수문학에서 간행되었다.강원도 원주 출신의 이창봉 시인은 1962년에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동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를 졸업하였다. 시인은 1997년 현대시학에서 등 5편의 작품이 정진규, 이승훈, 박상배의 추천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2006년에는 을, 2019년에는 를 각각 출간하였다. 현재는 중앙대 예술대학원 미디어 스토리텔링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해공 신익희연구소장과
# 수저 계급론이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가 사회의 계급을 결정한다는 신조어입니다. 모든 걸 갖추고 태어난 금수저,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흙수저까지 부모의 재력을 기준으로 계급을 나눠 놓은 겁니다. 요즘은 다이아몬드 수저부터 플라스틱 수저, 나무 수저까지 나왔다고 하니, 계급이 좀 더 세밀하게 나눠진 모양입니다. # 문득 이 노래가 귀를 맴돕니다. BTS가 부른 ‘불타오르네’란 노래입니다. 그냥 살아도 돼 우린 젊기에그 말하는 넌 뭔 수저길래수저수저 거려 난 사람인데니 멋대로 살어 어차피 니 꺼야애쓰지 좀 말어 져도
2022년 겨울, 서울시는 ‘서울항’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다시 꺼냈다. 12년 만이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이를 의식한 서울시는 지난 2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서울시의회 의원 연구단체도 비슷한 용역을 외부기관에 맡겼다. ‘서울항’은 도대체 어떤 플랜을 담고 있을까. 더스쿠프가 서울항 프로젝트의 실체와 위험요인을 쉽게 풀어봤다.2022년 11월 ‘서울항’은 다시 한번 이목을 끌었다. 2010년 한강르네상스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던 서울항 프로젝트가 12년 만인 2022년 ‘그레이트한강’이란 계획에 포함됐기 때문이다.서울항은 여
# 투투투투.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점심을 먹었을 즈음이었습니다. 어디서 공사를 하는지 큰 소리가 나 창문을 열어봤습니다. 하늘에서 헬기가 왔다갔다 하더군요. 가끔 등산객 구조를 위해 헬기가 뜬 적이 있어 오늘도 무슨 사고가 났나 싶었습니다. # 한데, 가만 보니 한 대가 아니라 여러 대였습니다. 헬기 끝에 바구니 같은 뭔가가 매달려 있는 게 보이더군요. 심상치 않았습니다. 설마하는 생각이 들 때쯤 아내가 아파트 단체 채팅창을 확인하곤 다급하게 알려줬습니다. “여보, 산불 났대.”# 제가 사는 동네는 인왕산 줄기에 있습니다. 어린
# 종일 컴퓨터를 붙잡고 작업을 하니 눈이 뻑뻑합니다. 바람 좀 쐴 겸 옥상 정원을 가봅니다. 퇴근 시간이 지나서인지 불꺼진 사무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텅빈 사무실에 누군가 찾아옵니다. 노을입니다. # 서쪽 하늘이 노을을 만들어 유리창을 물들입니다. 무채색 창문이 캔버스로 바뀝니다. 빨간색, 다홍색, 진홍색, 노란색, 연두색…. 다양한 물감을 풀어놓은 그림 같습니다. # 창문 사이로 그림자가 비칩니다. 야근인가 봅니다. 동지가 생긴 기분입니다. 안에 있는 저분은 알까요? 지금 하늘이 얼마나 이쁜지 말이죠. 오늘도 밤늦도록 작업을
서언 가치는 그 무엇이 옳다, 좋다, 바람직하다 할 때에 있어서의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관념적 실체입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가치는 더불어 나오는 것이지 혼자 나올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모럴로서의 가치의 기본 특징입니다. 그런데 ‘한국적’이라 하먼 가령 한국의 대표 음식Korean staple food인 김치를 말할 때처럼 한국 사회 내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요소를 지닌 것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가 '한국적 가치The Korean Value'를 논하고자 하먼
시인보호구역은 4월 15일(금) 저녁 7시 ‘지역문화살롱K’를 두산동 소재 ‘시인보호구역’에서 진행한다. 첫 번째 인물로 시조시인 이정환이 초대되었다. 프로그램은 이정환의 ‘쓰는 것이 사는 것이다’이라는 주제로 약 90분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대담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을 지낸 김용락 교수가 맡는다.‘지역문화살롱K’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저녁에 열리며, 시 낭독을 겸한 문답 형식의 강연이다. 김용락 교수가 대담을 고정으로 맡고, 매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을 초청해 의견을 나누고 관객과의 호흡을 강조할 예정이다.이번 프로
미국의 주洲와 도시 중 인디언 이름을 차용한 곳은 숱하다. 미군이 자랑하는 아파치 헬기도, 토마호크 미사일도, 미국 지프의 대명사 체로키도 사실 인디언 말에서 따왔다. ‘인디언’을 세상에서 사실상 없애버린 미국 백인들이 ‘인디언 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 우월감의 표징일까 인디언에게 보내는 오마주일까. 세즈윅 요새에 홀로 부임한 던바 중위는 어느날 세즈윅 요새를 찾아온 ‘발로 차는 새’를 비롯한 수우족의 예고 없는 방문에 당황한다. 인디언 전쟁의 와중이다. 당연히 서로 적대적일 수밖에 없다.‘발로 차는 새’는 미군 던바 중위를
[박재욱 쏘카 대표]쏘카가 ‘주차장’ 품은 이유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쏘카가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운영하는 모두컴퍼니를 인수한다. 기존 카셰어링 사업과 주차 서비스의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에서다. 이번 인수는 쏘카가 신주를 발행해 모두컴퍼니와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쏘카는 모두컴퍼니의 주식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모두의주차장은 현재 전국 1만8000면 공유주차장, 1800여개 제휴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쇼핑몰·음식점 등 목적지 주변에 주차 가능한 공간을 찾고 이를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
매일 똑같은 파도가 없듯 매일 똑같은 일출과 노을이 없다. 우리의 하루도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다양한 바다 내음에 다양한 사람 내음을 담자! 맛의 미담味談과 사람의 미담美談이 만나 행복한 하루가 된다면 그저 감사할 뿐.[알립니다]「정치호의 얼굴」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촬영을 희망하시는 독자께선 간단한 사연과 함께 연락처를 chan4877@thescoop.co.kr(더스쿠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정치호 작가 사진보기 | portraits.kr
최근 오뚜기와 수제맥주업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콜라보 맥주 ‘진라거’를 출시하자 소비자가 뜨겁게 반응했다. 라면과 맥주란 독특한 조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거다. 흔히 이럴 때 업체들은 ‘흥미’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어메이징브루잉의 전략은 다르다. 흥미가 아닌 맛으로 승부를 보겠다면서 어메이징한 플랜을 밝히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 독특한 회사의 비밀을 취재했다. 지난 9월, 오뚜기 ‘진라면’의 패키지를 똑 닮은 맥주가 출시됐다. 수제맥주업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이하 어메이징브루잉)’가 오뚜기와 손
# 주말입니다.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부스스한 모습으로 정신을 차려봅니다. 딸아이 손잡고 동네나 한바퀴 돌아볼까 나왔던 산책길이 돌연 한강행이 되었습니다. 종일 찌푸렸던 날은 해가 지면서 개었습니다. # 차에 싣고 다니던 헬멧을 쓰고, 딸아이와 함께 2인용 자전거에 올라탑니다. 노을이 지는 서쪽으로 핸들을 돌립니다. 티셔츠가 젖는지도 모르고 페달을 밟습니다. 붉게, 또 보랏빛으로 색을 바꿔 가는 하늘을 보며 달립니다. 휴대전화에선 딸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유의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합니다. 뒤에서 조잘거리는
섈 위 댄스 6막, 이번엔 시뮬레이션과 가상을 깊이 탐구하는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작가들의 공통된 작품 언어는 불교 경전에서도 일찌감치 언급됐고, 프랑스 철학가 장 보드리야르의 이름에도 등장하는 시뮬레이션이다.조성훈 작가부터 살펴보자. 작품의 프로젝트명은 ‘Surplus reality:Virtual forest’다. 다른 작가도 숲을 그리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언뜻 평범한 소녀와 일반적인 숲의 서사로 보인다. 하지만 작가의 코멘트를 들으면 그렇지 않다. “작품에 있는 숲에 있는 동식물들은 가상의 존재들이며, 이들은 서로 공생
# 얼마 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증품들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습니다. 사전예약 사이트가 문을 연 지 하루도 안 돼 모든 관람 회차가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죠. 그중 가장 주목을 받는 작품은 겸재 정선의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는 인왕제색도입니다. # 인왕제색도는 1751년 작품으로 그의 나이 75세 때 그린 대표작입니다. 한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뒤 비에 젖은 인왕산 바위의 인상을 그려냈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암벽들의 배치와 산 아래 낮게 깔린 구름, 그 아래 수목의 짜임새 있는
고통은 역설적이다. 자본엔 약하고, 빈貧엔 잔인하다. 혹자는 자본주의의 숙명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그건 지독한 불평등일 뿐이다. 2018년 창업한 화장품 스타트업 ‘가람오브네이쳐(Garam of nature).’ 이곳은 글로벌 기업들이 탐내는 IP(지식재산권) 업체다. 독특한 한방 콘셉트와 탁월한 기술력은 세계시장에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대학 재학 시절 이 회사를 창업한 오성음(37) 대표는 ‘낯선 길’을 고집한다. 수익의 절반가량을 기부하고, 애써 개발한 기술을 사회적 약자에게 무상으로 전수한다. 이유는 별다른
좁은 골목을 걷는다. 사방이 길이요 담장이요 전봇대다. 여기저기 너절한 광고들이 눈에 보인다. 흥미롭게도 대부분 ‘둥근 기둥’에 많이 붙어 있다. “사각 기둥이 더 편하지 않을까?” 아니다. 광고 붙이는 사람들은 사각 기둥의 ‘사각지대’가 싫었을 거다. 역시 광고하는 사람들은 지혜롭다. 또 걷는다. 숱한 광고 사이에 낙서도 보인다. 김○○ 바보 멍청이 똥개…. 이번엔 약간 실망스럽다. 지금 낙서나 30년 전 낙서나 그게 그거다. 낙서는 왜 진화하지 못했을까. 이상한 질문들을 곱씹으며 마을 속에 뿌려진 글을 음미한다. 그 두 번째 이
오페라 ‘로엔그린’은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작품으로 3막으로 이뤄져 있다. 3막 전주곡으로 연주하는 ‘결혼 합창곡’은 가장 유명하다. 이 음악이 지금도 결혼식에서 들을 수 있는 ‘결혼행진곡’이다.♬ 1막 = 무대는 10세기 헝가리의 안트베르펜. 프레데릭 백작과 그의 아내 오르투르트는 엘자 브라반트가 자신의 남동생 코프리트 브라반트 후작을 죽였다고 의심한다. 엘자가 두 사람의 아버지 브라반트 백작이 남긴 재산과 작위를 독차지하려고 동생을 해쳤다는 것이다.프레데릭 백작은 이를 빌미로 엘자를 고발한다. 엘자만 사라지면 브라반
해가 길어졌습니다. 7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노을이 집니다. 고가다리를 걸어가는 한 사람이 보입니다. 퇴근길일까요? 상상해봅니다. 오늘은 얼마나 보람찬 일을 마쳤을까요? 아니면 고단한 일에 시달렸을까요? 곧 캄캄한 밤이 찾아오겠지요.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푹 쉬며 충전하는 밤이 되길 바랍니다. 내일은 또 희망찬 하루가 시작될 테니까요.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작가studioten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