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다윈은 인류의 말의 기원을 “언어가 다양한 자연의 소리와 다른 동물들의 소리, 그리고 인간 자신의 본능적 울음소리들을 모방하고 수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만큼 인류의 가장 오래된 미디어는 ‘말(language)’이며, 인류가 영원히 사용할 미디어이기도 하다. 공병훈의 맥락, 이번엔 인류의 영원한 미디어 ‘말’을 논해보자.말은 인간이 지닌 최소한의 소통방식이자 최후의 소통방식이다. 인류가 사는 곳이 아무것도 없는 진공 상태가 된다면 말은 더 이상 인류의 미디어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말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표현하
「정신머리」박참새 지음 | 민음사 펴냄제42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 박참새 시인의 첫 시집이 민음의 시로 출간됐다. 상당한 수준에 오른 작품이 많았다고 평가된 올해 김수영 문학상 투고작 가운데서도 박참새의 시는 활화산처럼 들끓는 에너지로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풍부한 문학적 레퍼런스를 토대로 한 과감한 발상과 다채로운 화자, 우회나 주저함 없이 끝까지 시적 주제를 파고드는 정통적인 힘은 비할 데 없이 압도적인 장점이라고 평가받았다.「고백」 김기준 지음 | 실천문학사 펴냄 1980년 후반 독자에게 엽서를 통해 시를 배
김훈 소설가의 “하얼빈” 출판 기자회견은 그의 소설처럼 짧았다. 15분 만에 기자회견을 끝낸 김훈 소설가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대화를 나누겠다고 했다.소설 하얼빈은 안중근을 다룬 소설이다. 안중근을 다룬 기존의 소설들이 위인의 일대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록하는데 주력한 것과 달리, 하얼빈은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그 전후의 짧은 나날에만 초점을 맞춘다.하얼빈은 세상의 흐름에 맨몸으로 부딪힌 민중들이 공허하게 무너지던 어두운 시대를 김훈 특유의 하드보일드 문체로 형상화한다. 이 소설 속 안중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이 유행하는 이른바 ‘팬데믹’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가 지속되자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민들도 지쳐가고 있다. 특히 영화나 공연 등 문화 콘텐츠 부분에서 큰 타격이 이어지자 대중문화를 향한 관심도 남달라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난 4월 24일, 대중서사학회에서 ‘감염의 역사적 상상과 대중문화’라는 주제로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대중서사학회 박숙자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러브크래프트와 SF
성경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은 식탐, 교만, 나태, 탐욕, 정욕, 시기, 분노를 ‘7 deadly sins(7가지 대죄)’라고 표기한다. 영화 ‘세븐’의 살인마 존 도는 ‘deadly sin’을 혹시 문자 그대로 ‘죽을 죄’라고 직역해 살인을 저지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설마 그것을 ‘모두 죽어 마땅하고 모두 죽여야 한다’고 가르쳤을까.연쇄살인마 존 도가 소위 ‘7가지 죄악’을 범한 7명을 7일간 살해하는 스토리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마냥 통쾌하고 후련해하기에는 뭔가 찝찝하다. 그 ‘찝찝함’의 원인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국문학평론가협회(회장 오형엽 고려대)가 주최하고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이 후원한 2019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학술대회가 5월 25일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132호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불화, 비평의 존재 방식”으로, ‘불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비평의 현황과 가치를 살펴보았다.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1971년 설립된 평론가들의 단체로, 400여 명을 넘는 평론가와 교수가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오형엽 고려대 국문과 교수가 제26대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오형엽 교수는
오래전 읽었던 고故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를 또 다시 마주했다.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온화한 책표지가 희망과 긍정의 글을 쓰던 그를 똑 닮았다. 목발에 의지하던 장애와 세차례의 암 투병 속에서도 시련에 빠져있기보다 따뜻한 글로 세상에 위로했던 그다. 그의 책을 다시금 읽자니 행간의 온기가 오롯이 전해진다. 여전히 그의 글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다독인다.「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 100쇄를 기념해 양장본으로 재출간됐다. 장영희 교수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작업한 이 책은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꾸준히 사랑
월드컵·아시안 게임·대작 드라마…. 올 하반기는 볼거리로 풍성하다. 광고 업계도 쾌재를 부른다. 광고 소비량이 덩달아 늘어서다. 특히 모바일 동영상 광고에 특화된 업체가 수혜를 볼 전망이다. 디지털 광고 업체 인크로스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다. 이 회사는 모바일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시청자들에게 올 하반기는 축제나 다름없다.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8월엔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아울러 ‘알함브라 궁전’ ‘미스터 선샤인’ 등 드라마 대작들은 하반기에 집중 편성돼 있고,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도 성수기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이 4월 11일 오후 1시 국제회의장에서 국내 지역 도서관 및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도서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하는 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의 주제는 “지역공동체의 변화를 위한 도서관 :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도서관을 중심으로”로, 기조 발제는 한국도서관협회 이상복 회장이 맡았다.이상복 회장은 기조발제에서 “공공도서관 인문공동체 결성 :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의의와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22일 송파구청 4층 대강당에서는 송파구민들과 함께하는 문화 행사 “송파 휴 북콘서트” 가 개최되었다. 본 행사에는 김훈 소설가가 참여하여 “책과 함께하는 삶의 행복” 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훈 소설가는 1994년 문학동네에 소설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김훈 소설가의 저서로는 “남한산성” 과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등이 있으며 대산문학상과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최근 소설 “남한산성” 이 영화화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연을 시작하며 김훈 소설
갈라파고스 섬을 아는가. 코끼리 거북, 이구아나 등 고유한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신비의 섬’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섬도 최근 환경 변화 앞에서 색을 잃고 있다. 고유한 동식물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외부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는 거다. 필자는 이 증후군을 보면 북한
대한민국 시한폭탄 ‘째깍째깍’대한민국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벗어난 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단기간에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에 빠져 있는 동안 한국은 조선업ㆍ휴대전화ㆍ반도체 등 주요산업에서 세계 1위를 석권하며 승승장구했다. 자존심과도 같았던 소니를 삼성이 넘어선 것은 당시 일본에 큰 충격이었다.그런데 이제는 중국이 한
축축한 습지에서 이끼가 자라듯 간신은 폐쇄적이고 말이나 태도가 모호한 상사 주변에 창궐한다. 병풍 뒤에 숨어 부하들을 리모컨으로 원격조종하려 하지 마라. ‘입안의 혀’를 ‘입안의 가시’로 여기고 아첨에 헤벌쭉 정신 놓지 마라.‘눈치9단’은 생존력이 강하다. 그들은 어떤 아부가 먹히는지, 상사에게 ‘입안의 혀’가 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본능과 경험을
보수와 진보의 토론은 끝이 없다. 이유는 하나다. 행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작 그걸 알았어야 했다. 희한한 책이 나왔다. 많은 진보주의자가 풀지 못한 ‘가장 어려운 숙제’를 이 책 한 권이 술술 풀어내고 있어서다. 그 숙제란 “왜 보수주의자들은 가장 상식적인 수준의 담론에서조차 비상식적인 논리와 아집으로 일관하는가”라는 것이다. 저자인 크리스
SK가 개별광구에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다. SK의 올해 첫 자원개발 투자다. SK는 7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SK E&S 문덕규 대표, 미국 코노코필립스의 크리거(J.T. Creeger) 서부호주대표, 호주 산토스의 데이비드 녹스(David Knox)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호주 바로사-깔디따(Barossa-Caldita) 가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