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뭘 할 수 있겠어?” 젊은 대학생이 현장에 나갔을 때 사회는 이런 질문을 던졌다. 편견은 학생들의 발목을 잡았고, 그사이 혁신은 숨을 죽였다. 가톨릭대 LINC+ 사업단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년 전 지역문제를 학생들의 시선으로 풀어보는 소셜리빙랩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엔 ‘디자인씽킹’ ‘제3 섹터와 기업가 정신’ 클래스를 신설했다.사회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을 발굴하고, 대학생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소셜벤처에 접목하는 게 골자였다. 누군가는 여전히 ‘어린 학생들이 뭘 안다고’란 냉소를 보냈지만, 한편에선 놀랄 만한 성과가
한밤중에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수거함에 서 있다고 가정해보자. 안내 표시가 잘 보이지 않는 지저분한 수거함을 보고 있으면 대충 버리고 빨리 자리를 뜨고 싶다는 마음도 생긴다. 그럼 쓰레기 수거함을 바꾸면 이런 생각도 바뀌지 않을까.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 디자인 : 디자인씽킹’ 수업에 참여한 Philosophy J팀이 쓰레기 수거함 뚜껑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다. 하지만 문제는 수거함 뚜껑이 아니라 ‘마음의 뚜껑’이었다.✚ 쓰레기 분리배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요?김동한 학생(이하 김동한) : “일단 쓰레기 재활용과 관련된
플라스틱 대체용품으로 떠오른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친환경적일까. 정답은 ‘반반’이다. 까다로운 생분해성 플라스틱 처리 조건을 갖춘 곳이 많지 않아서다. 또다른 플라스틱 대체용품 ‘텀블러’는 어떨까. 텀블러 사용 권장제도가 있지만 사용량은 저조하다. 휴대가 불편해서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 디자인 : 디자인씽킹’ 수업에 참여한 ANPL팀이 플라스틱 대체용품 문제를 들여다본 이유다.✚ 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뭔가요? 조효빈 학생(이하 조효빈) : “저는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았어요. 마침 수업에서 환경 주제를 다
많은 사람이 일회용컵에 담긴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렇게 사용한 일회용컵은 하루하루 지구에 쌓이고 있다. 서랍 안엔 일회용컵을 대신할 ‘텀블러’가 많지만 활용하는 사람은 여전히 소수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텀블러를 사용하는 건 좋지만 종종 불편해서다. 익숙함과 편리함을 좇는 사람들, 그들을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디자인씽킹’ 수업에 참여한 ‘ANPL팀’은 ‘넛지(Nudge)’ 전략을 택했다.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올 7
음식물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아는 사람은 숱하지만 해결에 나서는 이들은 많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도, 배출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이유다. 그렇다고 개인의 탓을 할 순 없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선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음식물쓰레기 분류체계조차 쉽게 파악하기 어려워서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 디자인 : 디자인씽킹’ 수업에서 Dacafo팀이 주방용 쓰레기통이라는 솔루션을 제시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 왜 음식물쓰레기 문제 해결에 나섰나요?이지선 학생(이하 이지선) :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의식 개선을 위한 숱한 캠페인이 진행됐고, 버린 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가 도입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하루 동안 쏟아지는 음식물쓰레기 양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배출량 증가만 문제인 것도 아니다. 처리비용, 재활용 방안, 분류체계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숱하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 디자인 : 디자인씽킹’에서 만난 곽승현·이지선·이호연 학생은 까다로운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접근했다. 이들이 솔루션의 초점을 맞춘 건 흥미롭게도 음식물
주변엔 쓰레기와 오물이 널려 있다. 위엔 이불더미가 올라가 있다. 어떤 건 쓰레기통과 구분조차 안 된다. 도로에 방치된 일부 의류수거함의 민낯이다. 그렇다면 의류수거함이 이렇게 방치된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의류수거함을 관리할 컨트롤타워가 없어서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디자인씽킹’ 수업에서 Re;on팀으로 뭉친 세 학생이 의류수거함에 주목한 이유를 들어봤다.✚ 의류수거함을 주목한 이유가 뭔가요.임혜령 학생(이하 임혜령) : “익숙하기 때문이에요. 의류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올바른 의류 처리 방법’이 뭘까 고민
질문 하나. 더 이상 입지 않을 옷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기부를 하는가, 아니면 중고시장에 내다 파는가. 짐작건대 대부분은 일반쓰레기로 버리거나 의류수거함에 넣을 것이다. 하지만 의류수거함에 넣은 옷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울러 버려진 옷들이 얼마나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지를 제대로 아는 이도 드물다. 무분별하게 버려진 의류폐기물은 플라스틱 못지않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안 입는 옷을 버려야 할 때 한번 더 고민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디자인씽킹’
가톨릭대 LINC+ 사업단은 매 학기 새로운 시도를 했다. 작게는 마을, 크게는 사회 전체에 산적한 문제를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풀어보겠다는 거였다. 성과는 눈부셨다. 학생들이 제시한 신박한 아이디어는 기성세대의 고루한 시선으론 풀 수 없던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문제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학생들이 일깨워주기도 했다. 가톨릭대와 학생들은 올해 1학기 ‘판’을 더 키웠다.사회문제와 더불어 기업이 안고 있는 난제를 풀어보겠다면서 머리를 맞댔고, 학생들이 제시한 아이디어의 ‘정책화’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