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세계적으로 76개국에서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월말 세계경제 전망을 수정 보완하면서 전반적인 저성장, 두 개의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함께 이를 거론하며 “위기 요인은 여전하다”고 진단한 배경이다.선거가 많다고 민주주의가 탄탄해지지도, 경제가 나아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표를 노린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는 등 경제가 정치에 휘둘리며 악영향을 받는 ‘폴리코노미(Policonomy=정치·politics+경제·economy)’ 현상이 두드러진다.세계가 가장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나을까. 정부는 꾸준히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경기 침체가 하반기에 극적으로 반전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이럴 땐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소비와 투자를 늘리는 게 수순이다. 그런데 현 정부는 소비와 투자를 민간보다도 더 줄였다. 세수가 부족하다는 게 이유인데, 문제는 정부가 지출을 줄이는 방법도 적절치 않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엔 하락 하반기엔 상승)’ 전망과는 달리 올해를 두달가량 남겨둔 현시점에서도 경기는 개선될 조짐을
# 더스쿠프는 최근 나라살림연구소의 보고서를 토대로 ‘예산 안 쓰면 절약 아닌가요? 답은 반대입니다(통권 551호)’라는 기사를 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18조원의 예산을 쓰지 않았는데, 그게 문제라고 지적한 기사였습니다.# 그러자 이런 반응들이 나옵니다. “나랏빚을 갚는 것도 죄냐?” “예산은 무조건 다 써야 한다는 논리면 예산을 낭비하라는 거냐?” 예산을 아꼈으니 오히려 잘한 일 아니냐는 겁니다. 과연 이 지적은 타당할까요. 더스쿠프가 이 댓글에 다시 답을 해봤습니다. 우리가 월급을 최대한 아껴 쓰고, 돈을 남겨 저축을 하고 있
2022년 겨울, 서울시는 ‘서울항’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다시 꺼냈다. 12년 만이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이를 의식한 서울시는 지난 2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서울시의회 의원 연구단체도 비슷한 용역을 외부기관에 맡겼다. ‘서울항’은 도대체 어떤 플랜을 담고 있을까. 더스쿠프가 서울항 프로젝트의 실체와 위험요인을 쉽게 풀어봤다.2022년 11월 ‘서울항’은 다시 한번 이목을 끌었다. 2010년 한강르네상스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던 서울항 프로젝트가 12년 만인 2022년 ‘그레이트한강’이란 계획에 포함됐기 때문이다.서울항은 여
정부와 지자체가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려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란 허들을 넘어야 한다. 언뜻 꼼꼼하고 까다로운 절차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예타조사에서 사업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사업을 진행하는 게 가능하다. 예타가 애써 위험요인을 지적해도 사업주체가 귓등으로 흘려들으면 그만이다.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걸까. 더스쿠프가 정부ㆍ지자체가 진행했거나 진행하려 했던 개발사업과 예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視리즈 ‘지역개발사업 오류의 함정’ 두번째 편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특정 지역에 대규모 투자사업을 벌일 때는 신중해야 한
우리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을 들여다보면 곳곳이 암초다. 수치상으론 0.3%로 지난해 4분기 역성장(-0.4%)에서 탈출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마이너스를 벗어났지만, 경제 회복세를 예단하긴 이르다. 고꾸라진 성장의 구원투수는 민간 소비였다. 고물가·고금리 충격에 얼어붙었던 소비가 오락문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지개를 켰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여행과 공연·관람 등 대면활동이 늘어난 덕분이다. 민간 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3%포인트였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4%
반도체 공정에서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정작 업계에선 아직 응답이 없다. 매출 실적이 없고 회사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유임수(39) ㈜더블유지에스(WGS) 대표는 언젠가 이 기술이 반도체 공정에 반드시 필요할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아직은 외로운 메아리에 그치고 있는 그의 포부를 들어봤다.✚ 최근 좋은 소식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팁스(TIPSㆍ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용사인 한국과학기술지주로부터 사업성을 인정받아 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내년에는 팁스에 지원하려고요.”✚
“경제정책은 일자리로 시작해 일자리로 완성하겠다.” 후보 시절부터 “일자리 상황판을 걸고 매일매일 직접 점검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24일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면서 했던 말이다. 성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2017년 66.6%였던 고용률은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다가 지난해엔 코로나19와 함께 65.9%로 떨어졌다. 올해 경기회복과 함께 고용률이 조금씩 상승하고는 있지만 10월까지 평균 고용률은 66.4%에 불과하다. 올 연말까지 가도 2017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런
열경화성熱硬化性 플라스틱의 일종인 에폭시수지는 모든 산업에서 두루 쓰인다. 배를 만드는 데도, 건설현장에서도, 반도체를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 최근 국내 조선업계가 연이은 수주행진을 기록하자 에폭시수지의 수요가 덩달아 늘어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폭시수지를 생산하고 있는 국도화학을 주목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수요가 터지면서 산업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해운업계는 긴 불황의 터널을 뚫고 부활의 뱃고동을 울렸고, 조선업계도 수주잭팟을 잇따라 터뜨리고 있다. 철강업계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벤처펀드를 담당하는 이들에게 ‘성과’를 물으면 십중팔구 이런 답이 돌아온다. 수익률 ○%, 펀드조성 규모 ○○억원. 겉으로 보이는 숫자에 집착한 결과다. 하지만 우리나라 모태펀드가 벤치마킹했던 이스라엘 요즈마펀드는 수익률보단 역할을 더 강조했다. 창업 초기 기업에 펀드의 100%를 쏟아부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참고: 우리나라 벤처펀드는 30.7%.] 우리가 요즈마펀드를 통해 배울 점은 뭘까.정부든 지자체든 벤처펀드를 조성할 때면 늘 ‘펀드 규모’를 강조하는 보도자료가 뒤따른다. 이후 펀드 조성 규모가 예상보다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키우기 위해 규제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장벽을 낮추는 게 혁신성장의 지름길이라고 판단해서다. 문제는 국민 보건과 직결되는 바이오산업에서 규제개혁이 능사냐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바이오규제를 둘러싼 논쟁거리를 취재했다. ‘혁신성장’은 규제개혁을 밑거름으로 삼는다. 여기엔 낡은 법이나 제도가 산업의 성장과 경제발전을 저해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문재인 정부가 중점육성 산업으로 꼽은 바이오산업에도 이런 원리가 작용했다. 정부는 바이오
팬데믹(사회적 대유행)은 감염병뿐만 아니라 실업에도 몰아쳤다. 예견된 사태지만, 4월 고용동향이 보여준 코로나19발 실업대란은 심각했다. 실업자 증가 속도가 무섭다.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7만6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다.실업충격은 임시ㆍ일용직 등 비정규직 취약계층과 청년층에 집중됐다. 3~4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음식ㆍ숙박ㆍ교육ㆍ관광 등 서비스업에서 시작된 실업자 급증세가 제조업으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셧다운 여파로 자동차와 석유화학, 휴대전화,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감소하면서다. 실업
2024년엔 레벨3이나 레벨4의 자율주행차가 도로 곳곳을 누빈다.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인 플라잉카는 2025년에 실용화된다. 정부가 꿈꾸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이렇게 장밋빛이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다. 한쪽에선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한국 자동차 산업엔 현대차그룹만 남을 공산이 크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한국차는 어느 쪽의 미래를 맞게 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외국계 자동차업체 3사 위기에 숨은 함의를 분석했다. “국적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맞았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품에
문재인 대통령이 1년 만에 주재한 19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2020년 경제정책방향이 확정 발표됐다. 경제정책방향은 나라경제의 연간 운영틀이다. 임기 반환점을 지난 문재인 정부의 내년 경제정책방향에는 집권 전반기와 일부 다른 모습이 보인다.외형적으로 경제정책의 초점을 ‘분배’에서 ‘성장’ 쪽으로 미세조정했다. 정책 목표를 ‘경기 반등과 성장잠재력 제고’로 설정했다. 그러면서 ‘1+4 정책방향’(경제상황 돌파+혁신동력 강화, 경제체질 개선, 포용기반 확충, 미래 선제대응)을 제시했다.경제정책 운영틀의 내용도 달라졌다. 123쪽 분량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돌아온 탕아, 성폭행 혐의김준기(76)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김 전 회장은 2017년엔 비서 A씨를 상습적으로 강제 추행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 이를 계기로 김 전 회장은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김 전 회장은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가사도우미 B씨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B씨는 2016년부터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김 전 회장의 별장에서 1년간 근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1%로 발표됐다. 1분기 역성장(-0.4%)에서 벗어났다. 2017년 3분기(1.5%) 이후 7분기 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문제투성이다. 경제가 점점 저성장 늪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2분기 성장률이 높게 나온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다. 실적이 나빴던 1분기와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좋아 보였다. 수출과 투자 모두 기저효과 덕을 봤다. 수출은 1분기 3.2% 감소에서 2분기 2.3%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개선된 것처럼 보였지만, 전년 동기와 비
성장률 반등했지만반색하기엔 ‘글쎄…’올 2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로 집계됐다. 1분기(-0.4%)보다 반등했지만, 반색하긴 이르다. 정부 재정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7월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실질 GDP 속보치’를 보자. 2분기 GDP는 459조9580억원으로 전기 대비 1.1%(4조8770억원) 늘었다. 2017년 3분기(1.5%)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럴듯한 성적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GDP 개선을 주도한 건 정부의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용석 대표의원(도봉1)은 4월 30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 추진 동의안」이 의결되어 국내 최초 K-POP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 가 민간투자사업으로 확정되면서 본격적으로 건립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조성사업은 PIMAC에서 시행한 적격성 조사 결과 사업추진의 타당성 및 민자사업 추진의 적격성을 확보하였으며, 총생산 5,994억원, 총부가가치 2,381억원의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함께 총 7,765명의 고용·취업효과(공사기간 4,465
경제팀이 안 보인다. 정부의 경제정책도 먹혀들지 않는다. 투자ㆍ생산ㆍ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가 극심한 부진에 빠진 데다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리는 수출마저 넉달째 감소세인데도 경제팀도, 정책도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3년차를 맞아 성과를 보여주기는커녕 정책 혼선과 잡음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의 컨트롤타워인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부처 이견을 조정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텐데 기획재정부 스스로 세제ㆍ예산ㆍ정책 등 3대 핵심
지하철에서 화재·테러와 같은 비상상황 발생 시,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피난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2012년 당시 서울메트로 자료에 의하면, 서울 지하철 1~4호선 97개 역사 중 안전기준 상 최소 피난시간(4분 기준)을 초과하는 역사는 무려 38개에 달했다. 1~4호선에 비해 역사와 선로가 더 깊은 곳에 위치한 5~8호선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서울시의회 성중기 의원(자유한국당, 강남1)이 지난 26일 열린 제285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서울교통공사 업무보고에서 노후전동차 및 노후 역사 등에 관한 재투자 부족 문제를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