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건 2022년 말이다. 이때부터 피해자들은 피해자를 먼저 돕고 나중에 정부가 전세사기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선先구제 후後회수’ 방안을 외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나마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특별법’도 반년이 지나서야 나왔다. 그렇다면 지역 내 전세사기 피해자를 지역 내에서 도울 수 있는 조례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신축 다세대 주택(빌라)을 매입했던 집주인들은 애초부터 보증금을 돌려줄 생각이 없었다. 이 기만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 ‘계속 돌진할 것인가, 핸들을 돌릴 것인가.’ 두 명의 운전자가 마주 보고 서로를 향해 돌진한다. 상대방이 돌진할 것에 겁을 먹고 핸들을 돌리면 게임에서 진다. 겁쟁이 또는 비겁자가 된다. 치킨게임이다. # bhc와 제너시스BBQ. 치킨게임을 벌이는 양쪽 다 겁쟁이가 될 생각은 없는 듯하다. 10년 넘게 20여건의 소송을 두고 불복을 거듭하는 끝장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은 낮다. 서로 돌진하는 두 치킨업체가 또다시 충돌할 거란 얘기다. 그렇다고 어느 한쪽이 실익을 챙기긴 어렵다. 양쪽 다 타격
# 여기 플라스틱 박스를 제조하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십수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 덕분인지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던 어느날, 이 회사의 투자자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공정위가 이 회사의 ‘플라스틱 박스’ 가격 담합 행위를 적발해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거였다. # 그러자 회사의 일부 투자자가 ‘내가 투자한 기업에 심각한 손실을 끼쳤다’며 기업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기업 이사에겐 회사의 경영 상황을 감시·감독할 의무가 있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에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건 지 1년5개월이 흘렀다. “SK이노베이션 측이 자사 인력을 빼내 기술을 유출해 갔다”는 이유에서였다. 소송의 추는 금세 LG화학 쪽으로 기울었다. SK이노베이션이 관련 증거를 폐기했다는 LG화학의 주장을 ITC가 받아들이면서다. 하지만 ITC는 이 결정을 번복했고, 10월 5일 최종판결을 앞두고 있다. 10월 5일 누가 웃고 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ITC 소송의 세가지 시나리오를 취재했다. 10월 5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운명이 결정된다. 미국 국제
보톡스 기술 도용 여부를 둘러싸고 2016년 시작된 ‘보톡스 전쟁’.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4년여간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드디어 승기를 잡았다. 일부에선 메디톡스가 기사회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며 환호했지만, 마냥 반길 분위기는 아니다.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 메디톡신의 품목허가 취소를 둘러싼 행정소송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메디톡스가 보톡스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음에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위기의 메디톡스와 소송 두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2006년 바이오벤처였던 메디톡스는 일명
모바일뱅킹으로 돈을 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남짓이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손을 잘못 놀려 엉뚱한 사람에게 돈을 보내면(착오송금)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수취인이 누군지 알더라도 돈을 돌려받는 게 여간 어렵지 않아서다. 운이 좋으면 2~3일이면 해결되지만 임자를 잘못 만나면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아무리 용을 써도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럴 때면 ‘고객님’을 운운하는 은행은 슬쩍 발을 뺀다. 소訴를 제기할라치면 소송비용이란 장애물을 만난다. 돈을 잘못 보낸 절반 이상의 사람은 억울하면서도 혹독한 대가를 감내해
엉뚱한 계좌에 돈을 보내거나 줘야 할 돈보다 많은 금액을 보내는 ‘착오송금’이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심코 돈을 잘못 보내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건데, 문제는 잘못 보낸 돈을 돌려받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긴 기다림은 물론이고 소송까지 불사해야 한다. 기자가 착오송금의 덫에 걸려보니 정말 괴로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착오송금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 ‘아차’ 하는 순간지난 11월 18일, 계속된 두통에 월차까지 내고 병원에 들렀다. 늘어지는 대기시간과 진료에 조금씩
돈이 없어서 제 권리를 포기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소송을 하려 해도 변호사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처럼 돈이 없어 소송을 못하는 이들을 위해 ‘소송구조제도’라는 걸 두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 역시 ‘그림의 떡’일 경우가 많다. 왜일까. 일찍 아버지를 여읜 최수영(가명ㆍ21)씨는 3년 전 어머니마저 병환으로 잃었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탓에 김씨는 4살 터울의 남동생과 함께 힘겹게 살았다. 공부를 썩 잘 한 편이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대학은 포기했다. 하지만 동생마저 돈이 없어 대학 진학을 포기하게 하고 싶지는
[중국 경제 빨간불]6%대 성장률 ‘위태위태’리커창 중국 총리가 6%대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16일 러시아 타스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서다. 그는 중국 경제가 보호주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 등 요소들의 영향을 받아 중국 경제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 5.2%를 크게 밑돈 수치로, 2002년 2월(2.7%)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다.그럼에도 리
여기 교통사고 피해자 최씨가 있다. 고령이기 때문인지 최씨에게 나타난 교통사고 후유증(허리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1년이 지나자, 보험사 직원이 찾아왔다. 그는 “할머니, 향후 후유증이 발생하면 배상해 드릴게요”라면서 합의를 종용했다. 보험사는 과연 합의 후에도 최씨 할머니에게 추가배상을 할 생각이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와 변호사닷컴이 추가배상과 보험사의 유혹을 살펴봤다. 흔히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사고를 낸 당사자가 가입한 보험사에서 사고 피해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를 통해 사고 피해자는 병원치료를 받는다.
“BMW 화재사건의 원인은 한국 운전자의 습관에 있다.” BMW 측이 망언을 했지만 BMW 소유주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집단소송제가 활성화되지 않은 탓이다. 어쩌면 소비자가 강력하게 민원을 제기하는 것도 허술한 법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소비자 보호제도가 완벽하다면 민원을 제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와 변호사닷컴이 소비자 보호제도와 소비자 갑질의 상관관계를 짚어봤다. 박재정 IBS법률사무소 변호사가 혜안을 줬다. 소비자 ‘갑질’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의 불만이야 이
2014년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가 1억400만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카드 3사는 국민에게 머리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하지만 사건이 발행한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손해배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 앞에서 ‘악어의 눈물’을 흘렸던 그들은 또 탐욕을 좇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2014년 카드3사 고객정보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디젤 차량에 이어 가솔린 차량의 배기가스 수치까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서다. 폭스바겐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내사 과정에서 80만여대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실제 배출량보다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새로 문제가 발견된 80만여대 차량은 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시트
후면버튼이 가장 먼저 탑재된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아는가? G2? 아니다. 팬택의 베가 아이언이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처음 도입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지문인식기능의 선구자도 팬택이다. 팬택의 기술이 위험하다. 청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어디로 팔려갈지 몰라서다. 팬택 특허, 어디로 갈까.팬택의 세번째 매각은 물거품으로 끝났다. 팬택의 생사여탈권을 거
지난해 ING생명이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 밝혀지면서 자살보험금 논란이 생명보험업계 전체로 번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와 법원의 판결에도 생보사는 여전히 소송으로 맞서고 있다. 이는 소송이 길어질수록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생명보험사의 ‘자살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소송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살보험금을 지급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게 있다. 깨진 유리창처럼 사소한 것을 방치하면 훗날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 심리학 이론이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브랜드와 연관된 과업에서 발생한 사소한 실수가 기업의 목줄을 쥐고 흔들 수 있다. 지금 당장 브랜드라는 건물에 깨진 유리창이 있는지 살펴보라.브랜드 과업을 수행할 땐 ‘디테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사소한 실수가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시정조치를 내리거나 소송을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조정제도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사회적 비용을 치르지 않고도 대화와 타협으로 분쟁을 해결할 수 있어서다. 분쟁조정만 잘 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다. 김순종(58) 한국공정거래조정원장을 만났다. “분쟁을 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법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가 동생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낸 상속소송 항소심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패소했다. 표면적으론 동생이 웃고 형은 울었지만 피를 나눈 형제끼리 볼썽사나운 상속싸움을 벌인 점에서 빈축을 살 만하다. 이번 피플앤피플은 그래서 모두 배드(Bad)다. Bad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피는 물보다 진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삼성의
단군 이래 최대라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하지만 이 사업은 대주주간 갈등과 사업성 논란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끝에 6년 만에 결국 백지화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사업시행자 지정이 취소된 10월 10일, 용산을 가봤다. 그곳엔 침묵과 갈등만 흘렀다. 서울시는 10월 10일 토지소유 요건 미달로 자격이 상실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
소송은 당하는 쪽도 제기하는 쪽도 피곤한 작업이다. 그럼에도 소송은 이어진다. 피해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상대방을 견제하는 데 있어 소송만큼 효과적인 수단은 없다. 최근 국내 업체에 기술침해 소송을 제기하는 글로벌 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의 기술이 성장했다는 방증일까. 2012년을 달군 화두 중 하나는 ‘소송’이다. ‘세기의 소송’이라 불린 애플-삼성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