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꿈에도 스미는 그리운 이름」이시백 포함 78인 지음 | 더봄 펴냄한국 최초의 문예창작과였던 서라벌 예술대학교(현 중앙대) 문창과 70주년을 기념해 앤솔로지(작품집)가 발간됐다. 문창과는 그간 신춘문예와 신인상 등을 통해 문단문학에 데뷔하는 작가들의 양성소였다. 이번 앤솔로지는 전통적 문학관을 넘어, 웹툰 PD, 게임기획자 등 그간 문단을 벗어난 이들이 모여 만들었다. 이를 통해 일종의 문단문학 해체와 미래 문창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문단문학 작가들의 글 역시 실려 있다.「에스메랄다와 춤을」조
영호남 시민문화단체가 제3회 ‘달빛 시민문화단체, 지역과 경계를 넘은 소통과 교류’라는 주제로, 10월 27일 오후 2시 대구교육박물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한국장애인문화협회 광주광역시협회·대구광역시 수성구지부, (사)한국문화예술관광진흥원이 주최하고 광주문화도시협의회, 시인보호구역, (가칭)영호남경제문화교류협의회가 주관했다. 광주문화도시협의회는 광주 지역 10여 개 시민단체로 시작하였으며,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 및 지역 문화예술인 육성 등을 표방하고 있다.이번 행사는 대구시와 광주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
V는 혈혈단신으로 영국 국영방송사에 난입해 방송실을 점거한다. 그곳에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앉아 전국에 슈틀러 정권 타도의 격문을 생방송한다. “이 정권 아래에서 지금껏 여러분의 이성을 파괴하고 여러분의 상식을 파괴하는 많은 음모가 벌어져 왔다. 슈틀러는 여러분이 원하는 질서와 평화를 약속하고, 그 대가로 여러분들이 침묵하고 순종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다음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느닷없는 ‘방송사고’에 심드렁하게 슈틀러 정권의 홍보만 들어오던 시민들의 눈이 생기로 반짝인다. 시청자들은 자세를 고쳐 앉아 귀를 기울인다, ‘
종합예술 프로젝트 "화²음무²시 : 시, 예술로 번지다"가 오늘 9월 22일부터 관악구 관천로에 위치한 문화플랫폼 "S1472" 에서 개최된다.(이하 화음무시)는 청소년기의 비정형적 반항과 정체성의 확립, 사회화 과정중에서 일어나는 내적 갈등의 양상들과, 신지영의 청소년 시집『최고는 짝사랑』을 기반으로, 식물을 소재로 한 플라워 아트(花), 일러스트레이션(畵), 음악(音), 무용(舞), 퍼포먼스(舞)가 시(詩)와 어울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성되는 협화음과 불협화음을 하나의 시공간에서 드러내는 융․복합 전시다. 주제
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시대의 아들1)이라고 했거니와, 현존재인 나는 세계 속의 존재라는 하이데거의 ‘세계-내-존재’ 또한 같은 말이 아닌가. 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예술도 마찬가지고, 김수영의 시적 성취와 사유의 열매 또한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니다.김수영의 시작 초기 이력을 자세히 보니, ‘묘정의 노래’(‘45)에 이어 ‘공자의 생활난’(‘45), ‘가까이할 수 없는 서적’(‘47), ‘아메리카 타임지’(‘47), ‘이
2021년 10월 9일 토요일 1시 인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해시’에서 7명의 문인들이 ‘지금, 이 순간 동물을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좌담은 세부적으로 1부 동물과의 만남, 2부 반려문화와 자본, 중성화수술, 안락사, 3부 동물에 대한 자유로운 발언으로 나누어진다. 뉴스페이퍼에는 1부 만을 수록한다. 2부와 3부는 ≪인천문화현장≫ 45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잡지는 2021년 12월 31일에 발행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김정현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분에서 황인찬 시인에 대한
작가 소개왕콴유: 중국의 SF 소설가다. 중국의 양대 SF소설상 가운데 하나인 성운상을 수상했다. 중국 최대 SF 팬덤 조직인 애플코어Applecore의 공동 설립자이며, 세계중국SF협회WCSFA 이사로도 활동했다. SF와 판타지 작품들을 발굴, 기획하는 에이전시 스토리컴Storycom에서 인터내셔널 PR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한·중·일 아시아 설화 SF 프로젝트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에 참여했다. 여와의 진화: 중국 SF의 간략한 “허스토리 (그녀들의 역사)”중국 공상 과학 소설 (SF) 강의를 듣거나 중국 SF의 대표
소설가 장강명과 출판사 아작(대표 박은주) 사건으로 출판업계의 부조리 관행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해당 사건을 ‘특정 출판사의 일탈 행위’로 축소하려 했던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 이하 출협)의 면피성 대응에 공분이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출협 측은 지난 13일 문체부 보도자료에 반박 발표문을 낸 이후 재차 완곡한 해명 입장을 내놨지만 여전히 그 진정성에는 의구심이 걷히지 않는 모양새다.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문화체육관광부는 표준계약서 활용을 강화하고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을 강력하게 추진해달라’는 청원까지
처음에는 중국 우한시에서 박쥐와 뱀을 먹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바이러스 감염병에 걸렸다는 소식에 대해 다들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매스컴에서는 단순히 “병의 희생자들”에 대해 보도했다. 그저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알린 것이다. 그러다가 갑작스레 그 전염병이 번졌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몰랐기 때문에 이 너무나도 중요한 사건에 대해 아무도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냥 “궁극적으로 치명적인 병이라 해도 아주 먼 곳에서 퍼지고 있는 거니까 우리한테까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1. 문제제기‘한국 문단의 노벨상’이라 자처한다는 (오창은, 문학평론가, ‘친일문인기념문학상 이대로 둘 것인가 세미나 자료) 동인문학상(조선일보 주관) 수상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가타부타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령, 제 아무리 교육적 의도가 좋다 하더라도 12살 어린이에게 성인영상물을 틀어주는 것이 적절할 수 없는 것처럼, 꼭 그처럼 반민족친일부역행위가 명백한 문인의 행적과 작품을 기리는 행위가 신뢰성과 정당성을 지닌 것인지 간단없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 어떤 행위가 적절한가의 문제는 무엇이 정확하고 옳
남자 고등학생인 수현은 집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학교에서는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어느 날 밤 교실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진 수현은 난생처음 보는 또래 아이들이 주위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같은 교복을 입었지만 이상하게 다른 명찰의 색. 게다가 밤늦게 학교에 있지 말고 집에 가라고 떠미는 경비아저씨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학생들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각자 자신을 승우, 다인, 지훈이라고 소개한 아이들은 15년간 고등학교를 떠도는 유령이다. 이들은 수현의 곁을 떠나지 않고 “소원을 들어달라”며 주위를 맴돈다.
사숙하는 루카치 형님께서 언제 '묘사냐 서사냐'를 썼다 역시 루카치였다 그는 참 세계 평론계의 오롯한 북극성이 아닌가 머 이놈 저놈 벤야민도 있고 가라타니 고진도 있지만서도 루카치를 당하랴 증말이지 그놈은 내가 상대할만한 놈이지 않은가 하여 나는 조선판 '묘사냐 서사냐'를 써 보았다......박정희는 언론을 통제했고,전두환은 언론을 통폐합시켰고,이명박은 종편을 탄생시켰고,박근혜는 드라마를 좋아했다.대체 권력자들은 왜 이야기를 싫어했을까하나의 서사로서 이야기가 봇물처럼 흘러 넘치는 시대, 대체 이야기의 본
마니아층을 형성한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2016년, 2017년에 이은 세번째 공연이다. 2003년 영화 개봉 당시엔 흥행에 실패했지만 공연 무대에선 수년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동명의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원작을 충실히 따른다. 등장인물들 간 심리게임 구도를 그대로 가져와 영화적 미스터리한 긴장감을 연극 무대에서도 끝까지 이어간다. 주인공 병구는 수상한 청년이다. 천재인지 돌아이인지 구분이 안 간다. 그는 이 세상 모든 부조리와 자신을 둘러싼 불행이 외계인의 소행이라고 믿고 있다. 병구가
[뉴스페이퍼 = 김지현 기자] 지난 30일에 개최된 2019 심훈 문화제에서 열린 심훈문학학회 ‘심훈과 그의 시대’가 열렸다. 이번 학회는 (사)심훈선생기념사업회와 픽션과 논픽션학회에서 주최, 주관했다. 이날 학술발표 시간에는 우리에게 ‘상록수’로 익숙한 작가 심훈 선생의 소설, 시, 영화를 살펴보며, 그의 다양한 예술가적 면모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다. 이날 학술발표에서 김찬기 한경대학교 교수가 “민족주의, 보수적 자유주의, 이상주의 ‘직녀성’ 소고”를 발표했으며, 엄상희 연구원이 “심훈의 영화 텍스트에 재현된 식민 현실 – 영
최근 도축업자들에게 학대를 당하는 말들의 영상이 전파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유튜브로 제작된 이 영상은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가 제주도의 한 도축장에서 경주마를 촬영한 것으로, 영상 공개 후 페타는 제주 경주마를 학대한 도축자 5명과 이를 관할하는 제주축협을 동물보호법 위반혐의로 제주지검에 고발했다. 지난 11개월간 제주의 도축실태를 조사한 페타는 “한국의 퇴역한 경주마에 대한 대안이 거의 마련돼 있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다”라면서 “한국에 수출된 미국말들을 문서화하고 TAA(미국 퇴역순종마복지연합) 기준을 기반으로
[2018년 중국 무역 성적표]흑자 규모 ‘뚝’… 올해가 더 문제중국의 무역 흑자액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는 3518억 달러로 전년(4225억 달러) 대비 16.7% 감소했다. 2013년 2597억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소치다. 14일 중국 해관 당국은 지난해 중국 수출입 총액이 4조6200억 달러(약 519조1000억원)로 전년(4조1043억 달러)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중국의 수출은 2조4874억 달러로 전년(2조2634억 달러) 동기 대비 9.9%
1897년(고종 34년) 시작된 대한제국은 일제강점기를 관통하여 1910년 짧은 시대를 마감한다. 그간 미술계에서는 대한제국 시기의 미술을 조선시대 미술 전통의 쇠퇴기로 인식해 왔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되는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전은 대한제국의 미술 역시 과거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노력했으며, 외부 요소를 적극 받아들였던 역동적인 시대였음을 보여준다.이번 전시는 당시의 회화ㆍ사진ㆍ공예 200여점을 통해 대한제국 시기 미술이 어떻게 한국 근대미술의 토대를 마련했는지를 소개한다. 특히 조선이 대한제국으로 바뀌며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이 오늘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다. 북한과의 평화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고 있으며, 실시간 시청률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9월 18일 오전 10시 9분 ~ 10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순간의 시청률은 20.9%를 기록했다. 북한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심 또한 뜨겁다고 할 수 있다.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북한의 모습을 제대로 직시하자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지만, 미디어가 오랫동안 전달해온 북한의 이미지는 실제가 아닌 만들어진 유령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3일 그랜드 앰버서더 호텔 서울 풀만에서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성호 사무처장과 장병원 프로그래머와 이충직 집행위원장, 박순종 조직위원장 권한대행,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 이상용 프로그래머가 참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이모저모를 이야기했다. 개막작과 폐막작의 공개와 개괄적인 설명, 올해 영화제 운영의 특징, ‘전주시네마프로젝트2018’의 진행 현황 등이다. 박순종 조직위원장 권한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독립 영화에 대한 갈증을 해
나관중의 [삼국지]- 조조를 위한 변명 1장 1편 보기[뉴스페이퍼 = 김상천 문예비평가] 서양의 경우도 예외가 아닙니다. 서양 고전문예론의 창시자인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시학詩學](문학과지성사)에서 이야기를 적대시하였습니다. 즉 그는 [시학] 6장에서 “비극은 심각하고 완전하며 일정한 크기가 있는 하나의 행동의 모방으로서 그 여러 부분에 따라 여러 형식으로 아름답게 꾸민 언어로 되어 있고 이야기가 아닌 극적 연기의 방식을 취하며 연민과 두려움을 일으켜서 그런 감정들의 ‘카타르시스’를 행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가리타니 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