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는 돈 많은 장인 웨이드 구스타프손(Wade Gustafson)에게 사업자금 75만불을 빌려달라고 어렵게 부탁하지만, 장인은 못 미더운 사위의 얘기를 들어보지 않은 채 손사래부터 친다. 제리가 ‘이게 다 당신의 딸과 손자를 위한 것’이라고 장인의 아킬레스건도 건드려보지만 장인은 “내 딸과 내 손자는 내가 알아서 먹여 살릴 테니 자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무지막지하게 잘라버린다.제리는 장인의 태도와 멘트에 깊은 ‘빡침’을 느끼고 아내를 납치해서 몸값으로 8만불을 뜯어내려는 계획을 실행
한국의 법원이 1970년대 유신헌법에 반대한 저항운동가들과 그 가족들에게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을 하라고 판결했다. 이들 중 일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금되고 가혹행위를 당했던 시인 김남주(고인)와 전남대학교의 학생들이 포함되어 있다.이들은 2021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은 후, 국가를 상대로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이번 판결에 따라 42명의 원고가 총 31억원의 배상금을 인정받게 되었다.광주지법 민사14부는 김남주 시인의 유족 9명과 당시 전남대 학생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 등 총 42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또 터졌다. LG유플러스에서다. 새해 벽두부터 29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번에도 기업의 수장은 고객과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적절한 보상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말,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까. 전례를 보면 그러긴 힘들다. # 한 기업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다. 고객들은 불안함에 떨고, 기업의 책임을 묻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다. 기업의 수장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면서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읍소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고비를 넘긴 기업은
이스타항공이 세번째 주인을 만났다. 다행히 경영 여건은 나쁘지 않다. 새 주인인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1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데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여객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서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이 정상 운항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VIG파트너스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완료했다. VIG파트너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11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이스타항공은 자본잠식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창사 이래 가장 건실하고 우량한
“층간소음 기준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층간소음 성가심’ 정도는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다. 층간소음 분쟁에서 피해자가 피해를 인정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30일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 및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 소식을 알리면서 이렇게 밝혔다. 과연 정부의 기대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올해 1월 2일 새로운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 및 기준에 관한 규칙’이 적용됐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세대간 층간소음 기준’을 강화한 거다.[※참고: 이 규칙은 환경부와 국토교
금융사건이나 사고에 얽힌 피해자는 사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은행·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문제 발생 시 빠져나갈 만한 ‘구멍’을 각각의 상품에 넣어놨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해도 피해보상작업이 쉽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사고를 친 금융회사가 빠져나갈 구멍이 막히고 있다. 금융시민단체가 목소리를 조금씩 내면서다. 금융시장을 바꾸고 있는 금융시민단체의 목소리와 한계를 짚어봤다. # 직장인 최웅수(가명·44)씨는 2020년 3월 18일을 특별한 날로 기억한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로부터 22만749원의
시인 박진성(43)씨가 김현진(23)씨 상대로 제기했던 민사소송이 오랜 법정다툼 끝에 결국 1심 패소로 마무리됐다.지난달 21일 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 노승욱 판사는 박진성(원고)씨가 김현진(피고)씨 상대로 "성폭력에 대한 허위사실 적시로 인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2016년 10월 김 씨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익명의 시인 B에게 시를 배우던 중 성희롱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게시했다. 이어 그 게시글과 관련해 박 씨로부터 연락을 받고는 공포를 느꼈다며, 박 씨를 성폭력
갈등관계에 있는 직장 상사가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업무 도중 청소기를 돌리라고 한다면…. 한발 더 나아가 ‘경쟁사에 채용공고 났던데’라면서 은근히 퇴사를 종용했다면 어떨까. 항의하거나 따져 묻기는 애매하고 그대로 따르자니 속은 까맣게 탈지 모른다. 최근 이런 방식의 ‘교묘한’ 직장 내 괴롭힘이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비물리적 괴롭힘이다.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2019년)되면서 폭언, 막말, 폭행, 성희롱 등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여기는 인식이 부쩍 높아졌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중요한 성과다. 그렇다고 직장 내
자리를 뜰 때마다 장부에 기록하는 게 회사의 원칙이었다. 커피 한잔을 타러 갈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적어야 했다. 심지어 직장상사는 이 장부를 보고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했다. 장부가 공개된 장소에 놓여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른바 이석장부, 직장 내 괴롭힘일까. 누군가 나에게 “거짓말하는 게 최순실(최서원 개명) 같다”고 말했다면 기분이 어떨까. 동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그랬다면 아마도 큰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다. 실제로 직장 내에서 발생한 이야기다. 이같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은 근로자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LG전자 건조기 논란 등 기업의 잘못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본 사례는 숱하다. 그때마다 기업은 대중 앞에서 고개를 바짝 숙였지만 뒤에선 ‘법대로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집단소송제가 있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소비자의 아우성과 기업들의 악어의 눈물을 취재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20일 LG전자가 판매한 의료건조기를 구매한 고객에게 1인당 1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7월 LG건조기의 콘덴서가 자동세척되
#인천 서구 주민들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지난 여름 발생한 ‘인천 적수 사태’의 피해보상 처리 문제 때문이다. 현금보상액이 가구당 10만원 안팎에 불과했다. 이 돈을 받으면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를 잃는다. 도시의 기본적인 인프라인 수돗물이 오염됐던 건 지자체의 무능함 때문이었는데, 억울하단 생각이 몰려온다. #LG전자 의류건조기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100만원대의 고가제품인데도 먼지가 끼고 악취를 내뿜었다. 소비자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지만 ‘위자료 10만원 보상’ 결정이 났
당신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얼마나 조심하는가. 출퇴근 시간, 늦었다면서 지하철 승강장 계단을 급히 뛰어 내려가지는 않는가. 혹은 스마트폰에 얼굴을 묻고 앞은 보지도 않은 채 계단을 갈지之자로 종횡무진하진 않는가. 평상시에도 이런 행동은 썩 추천할 만하지 않지만 그 장소가 계단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계단과 형사처벌의 상관관계를 짚어봤다. 변호사닷컴의 생활법률, 이재현 IBS법률사무소 변호사가 답을 줬다. 한때 계단은 참 쓸모가 없었다. 사람들이 편리함을 추
코오롱이 벼랑에 몰렸다.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논란 탓이다. 코오롱은 두가지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폐기명령을 내린 식약처의 결정을 뒤집는 게 첫째 전략이다. 둘째는 미 FDA에 인보사 논란의 이유를 소명하는 것이다. 전자는 코오롱생명과학, 둘째는 코오롱티슈진이 맡는다. 문제는 둘 중 어느 하나라도 통하지 않았을 때다. 그렇다면 코오롱은 절망적인 기로에 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위기의 코오롱을 둘러싼 두가지 시나리오를 취재했다. 숱한 논란을 빚은 ‘인보사(제품명 Invos
2015년 간통죄가 폐지됐다. 간통죄를 형사 처벌하는 게 헌법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이 말은 죄가 있지만 형사적 처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여전히 “이제 간통은 죄가 아니다”면서 바람을 피우는 유부남ㆍ유부녀가 숱하다. 하지만 큰 오산이다. 잘못하다간 힘들게 모은 재산이 탈탈 털릴 수도 있어서다. 2015년 2월 26일. 헌법재판소는 사회적 파장이 큰 판결 하나를 내렸다. 바로 간통죄 폐지다. 당시 헌재는 형법 제241조에 있던 간통죄 처벌 조항이 “성적 자기결정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여기 교통사고 피해자 최씨가 있다. 고령이기 때문인지 최씨에게 나타난 교통사고 후유증(허리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1년이 지나자, 보험사 직원이 찾아왔다. 그는 “할머니, 향후 후유증이 발생하면 배상해 드릴게요”라면서 합의를 종용했다. 보험사는 과연 합의 후에도 최씨 할머니에게 추가배상을 할 생각이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와 변호사닷컴이 추가배상과 보험사의 유혹을 살펴봤다. 흔히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사고를 낸 당사자가 가입한 보험사에서 사고 피해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를 통해 사고 피해자는 병원치료를 받는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에 가까워졌다. 1월 11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9% 오른 배럴당 69.2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70달러를 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0.36% 오른 배럴당 63.80달러(약 6만 7930원)를 찍었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금융허브 구축 못할 이유 있는가 황영기(66) 금융투자협회장이 “한국의 아시아 금융허브 구축을 진지하게 검토ㆍ추진할 시기”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2017년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한국-삼성증권 콘퍼런스’에 참석해 “싱가포르ㆍ홍콩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가 지리적이나 IT인프라 측면에서 금융허브를 구축하지 못할 이
병원에서 처방한 다이어트 약물 때문에 피해를 입었는가. 어떤가. 소송을 제기할 생각이 있는가. 피해자 열에 아홉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게 뻔하다. 의료 소송을 제기해 봤자 백전백패일 게 분명해서다. 의료 소송은 왜 피해자에게 어려운 도전일까. 그 단순한 이유를 살펴봤다. 다이어트가 미덕인 시대다. 적당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살을 뺀다면 좋겠지만, 약ㆍ식품
간통죄가 폐지됐다. 국가가 개인 사생활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인지 우리 법원이 외도를 허가한 것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부부간 신뢰를 배신하면 여전히 법적 책임이 따른다. 간통죄가 폐지됐어도 외도는 ‘불법’이다.2015년 2월 26일, 형법상 간통죄는 폐지됐다. 하지만 우리 법원은 여전히 부부가 ‘성적性的 성실의무’를 지
대국민담화 속 박근혜 대통령이 조명되고 정치권의 불협화음이 보도된다. 등장인물들은 어디가 아픈지 모두 찡그린 표정이다. 기가 찬다. 이 과정에서 가장 상처를 받은 건 국민들인데, 누구도 위로해주지 않는다. 촛불을 든 당신, 누구에게 어떻게 위로를 받아야 할까. 점입가경이다.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는 우리들에게 연일 충격과 분노를 안기고 있다. 더는 놀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