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꿨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전경련을 탈퇴한 뒤에도 한경연 회원으로 남아 있던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계열사들이 한경협 회원으로 승계돼 한경연에 가입하게 됐다.[※참고: 한경협 명칭은 정부가 정관 개정을 승인한 9월 이후 공식 사용한다.]4대 그룹의 전경련 탈퇴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때문이다. 전경련이 청와대 요구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회원사들이 거액 출연금을 내는 데
# 여기 플라스틱 박스를 제조하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십수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 덕분인지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던 어느날, 이 회사의 투자자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공정위가 이 회사의 ‘플라스틱 박스’ 가격 담합 행위를 적발해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거였다. # 그러자 회사의 일부 투자자가 ‘내가 투자한 기업에 심각한 손실을 끼쳤다’며 기업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기업 이사에겐 회사의 경영 상황을 감시·감독할 의무가 있는
2020년 2월 국내 재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삼성그룹이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한 ‘준법감시위원회’를 공식 출범한 거다. 준법위는 그룹 내부의 통제시스템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 다양한 숙제를 풀어내야 한다. 그중에서도 그룹 총수인 회장을 얼마나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다. 총수의 워치독(watchdogs)이 되느냐 스피커(speaker)가 되느냐에 준법위의 성패가 달려있다.기업의 회장은 누가 감시할까. 이 질문에 선뜻 답을 하기란 어렵다. 이론적으로는 각 기업의 이사회가 회장을 감시하
우리나라 100대 기업에서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2011년 0.95%였던 임원 승진 확률은 올해 0.76%로 더 낮아졌다. 그만큼 임원의 문턱이 높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임원에 오른다고 꽃길이 펼쳐지는 건 아니다. 직위에 따른 법적 의무와 책임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어서다. 이사진의 감시의무를 확대 적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법부의 판결도 이런 추세를 잘 보여준다.연말을 앞두고 인사 시즌이 돌아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임원 승진 발표를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는 직장인들이 많을 거다. 그런데 2030세대에서는
# “ESG 경영의 돛 올렸다” “ESG 경영에 10조원 쏟아붓겠다” “ESG 경영에 전력을 다하겠다”…. 국내 기업들의 신경이 온통 ESG에 집중되고 있다. # ESG는 환경(Environmental)ㆍ사회적 책임(Social)ㆍ지배구조(Governance)를 줄인 말이다. ESG 경영은 한마디로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경영, 투명경영을 하겠다는 뜻이다. 거창한 목표 같지만 모두를 아우르는 핵심은 간단하다. 법과 사회규범을 지키는 것이다. 그래서 ESG 경영의 핵심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ㆍ준법경영)’가 있다.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경제 충격파를 완화하기 위한 통화ㆍ재정정책이 총동원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5월 28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낮췄다. 기준금리는 3월 ‘빅컷(1.25%→0.75%)’을 포함하면 두달 새 0.75%포인트 인하됐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에 그치지 않고 환매조건부채권 무제한 매입 등 ‘한국판 양적완화’에도 나섰다. 저신용 등급을 포함한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사들이는 기구에 8조원을 대출하기로 했다. 코로나 사태 극복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다는 자세다.정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4300억원대 배임ㆍ횡령 혐의로 ‘구속’4300억원대 배임ㆍ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중근(79) 부영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1월 22일 이 회장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1심과 달리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벌금 1억원은 1심과 같이 유지했다.재판부는 “이 회장은 사실상 부영의 1인주주이자 최대주주인 동시에 회장으로서의 절대적 권리를 이용해 임직원과 함께 부영 등의 계열사 자금을 다양한 방법으로 횡령했다”고 말했다.그러
준법지원인은 법적 위험을 진단해 분쟁을 예방하는 기업 내 법률전문가다.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윤리ㆍ준법경영을 강화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엔 2012년 준법지원인 제도가 도입됐지만 이를 준수하지 않는 기업들은 여전히 많다. 법으로 강제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기업이 준법지원인(컴플라이언스 책임자)을 두고 있는 미국과는 정반대다. 차이는 무엇일까.2012년 4월 15일 개정 회사법이 시행됐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개정작업을 거친 법이었다. 개정작업만 6년이 걸렸고, 개정조문은 250여개에 달했다. 이번 개정을 통해 기
기업경영에서 컴플라이언스의 본래 의미는 ‘준법遵法’이다. 하지만 오늘날엔 단순히 법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기업윤리의 기본이자 최소한의 책임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 중엔 컴플라이언스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곳이 숱하다. 장대현의 컴플라이언스 경영학 첫번째 장을 펼쳐본다. 더스쿠프(The SCOOP)의 새 연재물이다. # “컴플라이언스가 뭐예요?” 오랜 기간 근무한 직장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알아보던 때였다. 면접관으로 들어온 젊은 부사장은 대번에 이렇게 물었다. 필자의 이력 때
[최정우 포스코 회장]“선순환 벤처플랫폼, 혁신을 끓여라” “미래의 성장을 견인하는 확실한 방법은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다.” 최정우(62) 포스코 회장은 ‘벤처플랫폼’ 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벤처플랫폼은 벤처기업을 육성ㆍ투자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건강한 국내 벤처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5월 포스코가 발표한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주요 계획은 이렇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연구ㆍ투자유치ㆍ기술교류를 유기적으로 할 수 있는 ‘벤처밸리’를 만들고, 유망한 벤처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는 ‘벤처펀드’를
[포스트 황창규 준비하는 KT]이석채, 황창규, 그다음…KT 이사회가 차기 회장 선임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황창규(66) 회장의 후임자를 찾기 위해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KT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는 KT 또는 그룹사 재직 2년 이상, KT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16명의 ‘사내 회장후보자군’을 추렸다. 위원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개별 인터뷰와 업무역량 등을 종합평가해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내부인사뿐만 아니라 외부인사도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이르면 9월부터 ‘사외 회장후보자군’ 확보를 위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그의 특별한 스킨십 경영최태원(59) SK 회장이 ‘소통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13일 오후 계열사 SK네트웍스를 방문해 임직원 300여명과 대화를 나눴다. 올해 초 신년회에서 “올 한해 동안 임직원을 100회 이상 만나겠다”고 밝힌 다짐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최 회장이 소통경영을 실천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경영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경영에서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많은 직원의 아이디어를 모으면 그만큼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진
2014년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를 일본 금융기업 오릭스 코퍼레이션과 롯데그룹이 공동설립한 SPC에 매각했다. 급격히 악화된 유동성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그로부터 3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난 15일 현대상선은 당시 매각 계약을 체결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결정권자들을 고소했다. 독단적으로 악성계약을 체결했다는 거다. 구체적 증거는 없고, 주장은 엇갈린
[손경식 CJ그룹 회장]“VIP, 이미경 부회장 퇴진 요구”손경식(78) CJ그룹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 요구를 직접 받았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8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법정에서 손 회장은 “2013년 7월 4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VIP 뜻이니 이 부회장을 경영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기부는 트렌드다최신원(65) SK네트웍스 회장이 루마니아에서 열린 세계공동모금회(UWW)의 연단에 섰다.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기부문화를 만들기 위한 제안을 하기 위해서다. 기부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최 회장은 2014년부터 매해 UWW의 주요 세션 스피커로 선정돼 ‘나눔리더’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올해 연설에서 ‘더
[뉴스페이퍼 = 임태균 기자] 롯데가 그룹의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새롭게 조직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민형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선임한다고 11일 밝혔다.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이 선임됨에 따라 롯데의 조직 개편 및 인선은 마무리됐다.지난해 신동빈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에 따라, 롯데는 올해 3월 1일부로 기존의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로 재편하고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했다.새롭게 조직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및 계열사와 관련된 법률 자문을 담당하고,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태 점검 및 개선작업 등의 역
말 많고 탈 많은 롯데가 기로에 서있다. 신격호 총괄회장 체제에서 신동빈 회장 체제로 세대교체는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다.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하고,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도 재추진해야 한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탓에 현지사업도 진퇴양난이다. 변해야 한다고, 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걸림돌이 너무 많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쇼핑 주식 일부를 팔았다. 한편에선 ‘경영권 다툼’이 끝난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 측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면서 롯데쇼핑 주식 매각에 전략이 숨어있음을 밝혔다. 신동빈 회장 측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워졌다. 국민과의 약속이 지지부진한 탓에 신 회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신동주
중국에선 관시關係가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분쟁이 생기면 법을 기준으로 해결하지 관시를 잣대로 삼지 않는다. 법을 무시하면서 관시에 의존한 사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관시여야 한다. 중국을 공략하려면 중국을 알아야 한다. 세계 G2 중 한곳인 중국. 큰 땅덩어리와 인구수로 전세계를 호령하기 시작한다.
주요 그룹들이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의 인사 코드는 ‘성과주의’였다. 동시에 삼성전자의 DNA를 계열사로 퍼뜨리기 위해 삼성전자 출신의 인사가 주를 이뤘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강조하는 ‘시장 선도’ 원칙을 적용했다. 최근 기업 이미지가 악화된 현대중공업과 신세계는 ‘책임ㆍ준법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그룹은 12월 2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