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사회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야당이 추진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의 내용 중 ‘사용자’를 다시 정의한 걸 두고 이런 비판이 나온다. 사용자 범위를 넓히면 노조의 교섭 요구도 늘고, 기업의 책임도 늘어나지 않겠냐는 거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미 올해 1월 법원은 사용자 정의를 확대 해석하는 판결을 내려서다. 이미 나온 판결을 뒷받침하는 법이 과연 그렇게 큰 혼란으로 이어질까.우리는 1편에서 노동조합법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에 쏟아지는 비판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짚었다. 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해 손해가
대선 일주일 전인 지난 3월 2일. 두달 넘게 진행 중이던 전국택배노동조합의 파업이 종료했다. 택배대리점연합과 택배노조가 ‘공동합의문’을 채택하면서다. 그로부터 한달여가 흐른 지금, 택배서비스는 정상화됐을까. 그렇지 않다. 곳곳에서 여전히 갈등이 터져 나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택배대리점연합과 택배조노가 ‘합의’를 했더라도 뭘 할 수 있는 ‘힘’이 없어서다. 정부와 국회, 택배사는 이걸 몰라서 뒷짐 지고 가만히 있는 걸까.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태업 지침을 하달했다. 이로 인해 강성 조합원들이 많은 경기도ㆍ성남 등 일부
언뜻 봐도 김혜경씨 잘못인데,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며 방어한다. 누가 봐도 김건희씨 잘못인데, 국민의힘 사람들은 “정치공작”이란 말을 입에 담는다. 20대 대선이 지긋지긋한 ‘내로남불’에 빠졌다. 많은 이가 ‘국민’을 입에 물고 20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정책도, 공약도, 미래를 위한 플랜도 잘 보이지 않는다. 2836억원짜리 대선쇼란 비아냥을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 영화 ‘내부자들’의 한 장면. 정치인과 기업, 언론, 공권력이 결탁한 거대한 카르텔에 기생하던 정치깡패가 자신의 뒤통수를 친 카르텔
2021년에만 벌써 네번째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총파업 얘기다. 한쪽에선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이 나오지만, 다른 한쪽에선 “오죽하면 그러겠냐”는 반박도 나온다. 실제로 양쪽의 주장은 나름의 설득력이 있고, 근거도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건 ‘중재자’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그들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더스쿠프가 택배 대란과 정부책임론을 취재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12월 28일 파업에 돌입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경기 CJ대한통운 성남
지난 6월 9일부터 16일까지 택배노조 총파업이 이어졌습니다. 택배노조 측은 “택배사들이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죠. 일주일간 이어진 파업으로 일부 지역에선 배송 지연이 속출했습니다. 다행히 택배 노사가 중재안에 합의하면서 파업은 일단락됐지만 의문은 남습니다. 이번엔 택배종사자 문제를 정말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제작=영상제작소 Video B
“분류작업 인원 배치됐나요?” “아니요” “이번엔 배치됐나요?” “아니요” “아직도 안 됐나요” “안 됐어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세번에 걸쳐 나눈 대화다. 앞서 택배3사(CJ대한통운ㆍ롯데택배ㆍ한진택배)는 지난해 10월 택배기사를 ‘장시간ㆍ고강도’ 노동으로 내모는 ‘분류작업’에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정부와 택배 노사가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까지 마련됐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택배기사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늘 ‘아니요’였다. 반복되는 대답처럼 택배 종사자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의 16일 전체회의에서 택배노조와 민간 택배사들이 정부 여당의 중재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9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파업은 종료됐다. 합의안의 핵심은 택배기사를 내년 1월 1일부터 분류작업에서 완전 배제하고, 택배기사의 노동시간을 하루 12시간, 일주일에 60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올 1월 1차 합의안과 의제는 같은데, 구체적 이행 시기를 정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택배 노사와 정부, 더불어민주당,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가 도출돼 다행이다. 합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춰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곳이 있다. 택배업계다. 끝없이 밀려드는 택배 물량에 택배 노동자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만 16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 등으로 목숨을 잃었을 정도다. 숱한 목숨이 희생된 후에야 택배사, 국회,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택배 3사(CJ대한통운ㆍ한진택배ㆍ롯데택배)는 택배기사의 고강도 ·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에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2월엔 노ㆍ사ㆍ정이 참여한 ‘택배 종사자 과로대책 사회적 합의기구’가 출범했다. 택배 노동자의
택배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15명의 택배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죠. 택배노조 측은 “택배 업계의 고질적인 고강도ㆍ장시간 노동이 원인”이라고 지적해왔습니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택배사들은 택배 노동자의 과로가 화두로 떠오르자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책을 내놨습니다. 정부도 뒤이어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을 발표했죠. 하지만 이들 대책이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택배사→대리점→택배기사로 이어지는 구조에 허점이 숱하기 때문이죠. 더스쿠프(The SCOOP)가 택배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원인을
점심식사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 12분, 그마저도 10명 중 4명은 끼니를 거르며 하는 일. 택배노동이다. 올해 들어 택배 노동자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택배사들은 그제야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택배사→대리점→택배기사로 이어지는 ‘사슬’에 빈틈이 숱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스러지는 택배 노동자와 원인제공자들을 취재했다. “3D 산업으로 인식되던 물류를 첨단 스마트 산업으로 변모시키겠다.” 택배 시장점유율 1위 CJ대한통운은 2016년
2019년 9월 16일. CJ대한통운은 이날 ‘최다 배송실적을 기록했다’며 자축했다. 하루 동안 총 909만개 박스를 배송했는데, 이 회사 소속 택배기사가 1만80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사 한명당 500개 넘는 박스를 나른 셈이었다. 과연 ‘물량 폭탄’을 맞은 택배기사에게도 자축할 만한 일이었을까. 올해는 더 심각하다. 물량이 급증하면서 택배 노동자 15명이 숨졌다. ‘죽음의 덫’을 걷어낼 수 있는 금배지들은 그사이 뭘 하고 있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택배기사를 사선으로 밀어넣은 덫을 취재했다. 10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