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s infographic
인포그래픽으로 본 세상
미니스톱 인수한 코리아세븐
통합작업 더디게 이뤄져
비용 부담에 적자 커져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

코리아세븐은 내년 1분기까지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통합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코리아세븐은 내년 1분기까지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통합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2022년 3월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특수목적법인 롯데CVS711을 설립해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대금은 3133억원. 당시 1만1359개의 세븐일레븐을 갖고 있던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가 더해지면 업계 양강(GS25·CU)의 뒤를 바짝 쫓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표➊). 하지만 통합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는 현재까지도 인수효과는 미미하다. 올해 안에 통합작업을 완료하겠단 계획도 더딘 속도에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세븐 관계자에 따르면 미니스톱 점포 중 현재 90%가량이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했다. 남은 300여개 점포는 내년 3월 이전에 세븐일레븐 옷으로 갈아입을 예정이다. 코리아세븐 측은 “미니스톱 브랜드를 내년 3월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면서 “그전에 전환 작업을 무리 없이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미니스톱이 세븐일레븐으로 완전히 옷을 갈아입는 내년 1분기엔 코리아세븐이 새로운 동력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통합작업이 한창인 현재의 코리아세븐이다. 재무상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서다. 

코리아세븐의 실적을 보자. 일단 매출은 2021년 4조2779억원에서 지난해 5조4540억원으로 27.5% 늘어났다. 하지만 1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49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는 그 규모가 더 커졌다. 3분기까지 누적적자가 224억원에 달한다(표➋). 회사 측은 “통합작업 중엔 투자비용 등 관련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 과정을 지나고 나면 내년부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11월 30일 코리아세븐의 장기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내렸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미니스톱 인수로 인한 통합비용이 발생하고 물류비용이 상승하면서 영업수익성이 저하했다. 단기간 내 영업수익성을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에도 같은 이유로 한국신용평가가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조정했다(표➌).

점포 수도 생각만큼 1·2위를 빠르게 뒤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CU 점포 수는 1만6787개, GS25는 1만6448개다. 계획대로라면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1만4000여개여야 하는데, 1만2677개에 머물러 있다(표➍). 미니스톱을 품은 세븐일레븐, 언제쯤 그 효과가 나타날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