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인사이트
生生 스몰캡 | 텔레칩스
작은 컴퓨터 MCU 생산업체
진입 문턱 높아 국내기업 드물어
AI 적용한 반도체 설계자산 보유
전장화한 자동차 시장 공략 시작

전자기기의 유행은 변한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전자기기를 구동하기 위해선 ‘칩’이 필요하다는 거다. 이런 변화에 잘 적응한 반도체 제조업체가 있다. 텔레칩스다. MP3 시장을 잡았던 텔레칩스는 이제 전장화한 자동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텔레칩스는 MP3부터 자율주행차까지 다양한 분야에 칩을 공급해왔다.[사진=뉴시스]
텔레칩스는 MP3부터 자율주행차까지 다양한 분야에 칩을 공급해왔다.[사진=뉴시스]

전자기기에는 유행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초반 MP3가 인기 제품이었다. 그 이후 인기는 PMP(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와 전자사전이 이어받았다. 이제 또 유행은 스마트폰으로 넘어갔다.

그때마다 시장의 변화에 맞춰 움직인 기업이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 텔레칩스다. 1999년 설립한 이 회사는 MP3가 주목받던 시절에는 디지털미디어 프로세서(DMP)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스마트폰이 유행하는 지금은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 영역을 더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 오디오, 디스플레이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칩 등이다. ‘칩’ 시장에서 자동차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하다. 

텔레칩스의 실적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려면 사업 부문별 매출부터 봐야 한다. 2023년 3분기 기준 텔레칩스 매출의 89.6%는 DMP 부문에서 나왔다. 이 DMP 부문 매출 중 가장 ‘큰손’은 70%를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이다.
2021년 현대차그룹은 세종시와 남양연구소에서 자율주행 레벨4(고도자율주행ㆍ대부분의 도로에서 자율주행)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2022년 그 무대는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 판교로 넓어졌다.

■ 강점➊ MCU 경쟁력 = 텔레칩스를 주목해야 하는 첫번째 이유는 이 지점에 있다.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자율주행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ㆍMicro Controller Unit)가 필수적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컴퓨터의 축소판인 MCU가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자동차는 최근 ‘기계’가 아니라 ‘전자제품’으로 변모하고 있다. 

컴퓨터의 축소판인 MCU는 자율주행차에서 핵심 부품이다.[사진=연합뉴스]
컴퓨터의 축소판인 MCU는 자율주행차에서 핵심 부품이다.[사진=연합뉴스]

자동차가 차선 유지ㆍ변경, 앞차와의 간격 유지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능을 늘리고 있는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를 위해선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와 같은 장치뿐만 아니라 이를 제어하고 호환을 돕는 MCU가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이 MCU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MCU를 생산하는 데 텔레칩스는 일가견이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MCU인 VCP 시리즈와 자율주행ㆍ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용 칩인 N-돌핀을 개발해 유럽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년 후엔 바디ㆍ섀시용 MCU도 양산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힐 예정이다. 

이를 발판으로 텔레칩스는 2025년 MCU 사업 부문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CU를 생산하는 업체가 별로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텔레칩스의 주목할 만한 매력 포인트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와 달리 MCU는 국내에서 생산 업체가 드물다. 

게다가 자동차의 안전성은 운전자ㆍ보행자 등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 장벽도 높다. 브랜드ㆍ모델에 따라 장착하는 칩이 달라 다품종 소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텔레칩스가 MCU의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은 건 이 때문이다. 

■ 강점➋ IP 경쟁력 = 이 회사의 둘째 강점은 반도체 설계자산(IP) 시장이다.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자 계열사인 칩스앤미디어는 비디오 코덱 IP를 개발해 유통(특허사용권 계약)한다. 비디오 코덱 IP는 동영상을 녹화, 재생, 처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비디오 코덱은 자동차 후방카메라부터 드론 카메라, 일반 PC 동영상 편집프로그램까지 사용처가 광범위하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IP 개발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새로 개발한 NPU에는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상향하는 다양한 AI 기반 영상처리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IP 시장이 2025년 102억 달러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IP는 텔레칩스의 또다른 성장동력임에 틀림없다. 

텔레칩스는 지난 3분기 매출액 525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이상 연결기준)을 기록했다.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ㆍ말레이시아ㆍ태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도 활발해 수익성 개선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2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각 32.9%, 117% 늘어난 기대치다. [※해당 기사는 하이투자증권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차장
langers79@naver.com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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