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s infographic
인포그래픽으로 본 세상
1인 가구ㆍ고령층 증가로
혼자 살아도 외로움 달래는
‘외로움 산업’ 주목 받는 중
반려식물ㆍ반려로봇 다양
관련 산업 빠르게 성장 중

충북 단양군은 관내 홀로 사는 어르신 110명에게 돌봄 AI 반려봇을 보급했다.[사진=단양군]
충북 단양군은 관내 홀로 사는 어르신 110명에게 돌봄 AI 반려봇을 보급했다.[사진=단양군]

# 직장인 김소망(가명ㆍ28)씨는 얼마 전 반려식물을 집 안에 들였다. 창가를 볼 때마다 외로운 마음이 들어서였다. 여인초와 금전수를 키운 소망씨는 외로움이 부쩍 줄어들었다. 화창한 날엔 반려식물과 함께 햇빛을 품으며 ‘조용한 행복’을 즐겼다.

이는 소망씨만의 얘기는 아니다. 서울시가 발표한 ‘2022 반려식물 보급사업 결과 보고’에 따르면, 이 사업에 참여한 1400명 중 94.1%가 반려식물을 키우며 생활에 활력을 얻는다고 답했다(표➊).


바야흐로 1인 가구의 시대다. 국내 1인 가구는 2017년 561만9000가구에서 2023년 993만5600가구로 늘었다. 비중을 따져보면, 전체(2391만4851가구)의 41.5%에 이른다. 2000년 15.5%의 2.7배가 됐다(표➋). 이렇게 1인 가구가 가파르게 늘면서 혼자 살아도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외로움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그 산업의 범주는 반려식물ㆍ반려로봇 등으로 다양하다.

먼저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반려식물 시장을 살펴보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가드닝(식물 가꾸기ㆍGardening) 시장 규모는 2024년 1270억 달러(약 168조17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2019년 1040억 달러(약 137조7060억원) 대비 22.1% 성장하는 셈이다(표➌).


이런 성장세를 보여주듯 반려식물 시장엔 흥미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식물’과 ‘집사’를 합친 ‘식집사’란 신조어가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아픈 반려식물을 치료하는 식물병원도 곳곳에 생겼다.

‘외로움 산업’으로 주목받는 건 또 있다. 독거노인이 우울감과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려로봇 산업이다. 이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2023년 114억4000만 달러였던 글로벌 반려로봇 시장 규모는 2030년 566억9000만 달러로 4.9배 커질 것으로 보인다(표➍).

크기만이 아니다. 반려로봇의 긍정적인 효과는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다. 충북 단양군은 지난해 10월 관내에 홀로 사는 어르신 110명에게 돌봄 인공지능(AI) 반려봇을 보급했다. AI를 활용한 ‘말벗 기능’, 복약시간과 주요일정을 전하는 ‘알람 기능’ 등을 탑재한 반려봇이었는데, 효과가 상상 이상이었다.

단양군은 보급 3개월 후 돌봄 AI 반려봇을 이용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국형노인우울척도(K-GDS)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노인들의 우울증 지수는 평균 3.9점(10점 만점)을 기록해 돌봄 AI 반려봇을 보급하기 이전에 측정한 우울증 지수 평균 7.3점보다 무려 3.4점 낮아졌다(표➎).

이영애 인천대(소비자학과) 교수는 “외로움 산업이 성장하는 이유는 1인 가구ㆍ고령층의 증가로 나홀로 살면서 사회와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추세를 보면 외로움 산업의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간다는 건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정호승 시인ㆍ수선화). 외로움을 함께 견뎌줄 ‘외로움 산업’은 어디까지 성장할까.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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