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소망(가명ㆍ28)씨는 얼마 전 반려식물을 집 안에 들였다. 창가를 볼 때마다 외로운 마음이 들어서였다. 여인초와 금전수를 키운 소망씨는 외로움이 부쩍 줄어들었다. 화창한 날엔 반려식물과 함께 햇빛을 품으며 ‘조용한 행복’을 즐겼다.이는 소망씨만의 얘기는 아니다. 서울시가 발표한 ‘2022 반려식물 보급사업 결과 보고’에 따르면, 이 사업에 참여한 1400명 중 94.1%가 반려식물을 키우며 생활에 활력을 얻는다고 답했다(표➊).바야흐로 1인 가구의 시대다. 국내 1인 가구는 2017년 561만9000가구에서 2023년
# 정부는 최근 유류세 인하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2021년 11월 이후 일곱 차례 연장이다. 유류세 인하조치는 휘발유와 경유, LPG의 유류세를 낮춰주는 거다. 목적은 ‘서민 경제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 그런데 유류세 인하조치엔 등유가 빠져 있다. 2년 전부터 그랬다. 등유가 저소득층 가구의 난방연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뭔가 이상하다. 등유가 쏙 빠진 유류세 인하조치 연장, 이대로 괜찮은 걸까. 視리즈 유류세 인하조치의 함정 1편이다. 기획재정부가 12월 말 종료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조치를 2개월 추가 연장
“따뜻한 금융이 되겠다” “고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시중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얘기할 때 꺼내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을 지키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회공헌활동보다 현금배당을 늘리는 데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와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큰돈을 벌었다는 시중은행들은 과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걸까. 7월 복날, 11월 김장철,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계절도 의미도 다른 세 시기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빼먹지 않고 사회공헌을 연출하는 시기라는 거다. 복날이면 노인종합복지회관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삼
남자는 틈만 나면 바람을 피웠다. 돈이 생기면 노름판으로 달려갔다. 술에 취하면 손찌검을 서슴지 않았다. 남자를 바라보는 그녀의 삶은 끔찍한 악몽이 됐다. 빚이 쌓였고, 희망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가혹한 삶 앞에 무릎 꿇지 않았다. 길바닥에 1평짜리 좌판坐板을 깔고 장사를 시작한 지 20여년 만에 반딧불이연무시장을 대표하는 ‘과일가게’를 만들어냈다. 김인순(61) 다희청과 사장. 더스쿠프(The SCOOP)와 천막사진관이 그녀의 씁쓸달콤한 인생을 따라갔다. 스물세번째 주인공이다. [※참고: 천막사진관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이커머스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게 힘들어지면서 신선식품 주문량도 크게 증가했다. 그래서인지 매일 아침 현관 앞에 쌓여 있는 택배 상자가 이젠 흔한 풍경이 됐다. 문제는 배달량이 늘면서 ‘아이스팩’도 함께 증가했다는 거다. 아이스팩은 재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 함부로 버리면 환경을 오염할 수 있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처치 곤란한 아이스팩을 다시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남궁민(소비
[대장간 지원 나선 포스코]최고급 소재로 만드는 ‘K-호미’포스코가 소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 대장간을 지원사격한다. 농기구를 제작하는 국내 전통 대장간은 대부분 영세한 데다, 이들 제품을 찾는 수요도 많지 않았다. 그 때문에 지금까진 고물상에서 조달한 폐차의 고철 부품이면 농기구의 주재료로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나라의 호미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급기야 미국 최대 온라인몰 아마존의 원예 부문 베스트 상품 톱10에 올랐다. 국내 대장간엔 주문이 빗발쳤고 소재 확보도 어려워졌다. 포스코가 자동차 부품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스멀스멀 피어나던 우리의 희망이 ‘변이’로 명찰을 바꿔 단 바이러스의 기세에 눌려 다시 주저앉고 있다. ‘백신 주권’을 갖지 못했으니 대한민국과 한낱 외국 기업의 납품계약은 별 의미가 없다. 팬데믹을 종식할 게임 체인저인 백신을 갖지 못한 국가의 국민은 그저 매몰된 지하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는 조난자와 다를 바 없다. 얼마 전 백신을 예약하던 집사람의 예를 들어보자. 오후 8시에 예약이 시작됐는데, 컴퓨터 화면에 대기시간 1400분, 대기자 8만명이란 자막이 뜬다. “IT강국 맞네, 50대의 스마트폰 이용률도
영국에선 2018년부터 체육시민사회부 장관이 ‘외로움 담당 장관’을 겸하고 있다. 고독사를 국가 정책 의제로 다뤄 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 대책을 수립한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가. 지난해 서울시에서 사망한 6697건의 사망자 관련 자료 중 1029건은 고독사로 확인됐다(고독사 확실 51건, 고독사 위험 978건). 꼭 고독사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는 이런 외로움을 더 깊은 곳으로 밀어 넣고 있을 게 분명하다.등교 제한으로 학교 담장 밖에서 생활해야 하는 아이들이라고 상황이 다르지 않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의 보살핌
2020년 가을 가톨릭대 58명의 학생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그 해결책을 찾는다는 취지에서였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20개의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소셜기록제작소’를 통해 소개한 이유다. 그렇다면 수업에 참여한 학생에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가톨릭대 LINC+사업단이 기획한 ‘캡스톤디자인’ 수업에 참여한 대표학생 3명(이진민·차민정·안별)은 “우리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사회가 변할 수
30.2%. 1인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그만큼 1인가구가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는 건데, 우려스러운 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배달 등에 의존하는 ‘식사문제’가 크다. 이는 건강문제를 넘어 경제적 문제까지 내포하고 있다. 가톨릭대 소셜벤처에 참여한 RE:mind20(이하 리마인드20)팀의 세 학생들이 청년 1인가구의 식생활 문제에 주목한 이유다.✚ 먹은 음식을 알아서 정리해주는 ‘식품 가계부’, 주제가 흥미로운데요. 염나경 학생(이하 염나경) : “처음부터 ‘식품 가계부’를 떠올렸던 건 아니에요. 큰
가톨릭대 ‘사회혁신융복합전공 교과목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소셜리빙랩’의 두드림팀은 부천시 원미동에 계신 독거노인의 놀거리를 고민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놀이가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어르신의 우울감이 생각보다 깊은 데다 자존감까지 낮다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두드림팀의 안별·이주현 학생은 그래서 ‘특별한 수업’을 준비했다. 그 첫 수업은 ‘나만의 이름표 만들기’였다.✚ 주제를 잡는 데 애를 먹었다고 들었어요.안별 학생(이하 안별) : “처음 주제는 외국인의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였어요. 분리수거 경험이 없는 외국인이
무료급식·의료봉사·주거정책 등 독거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그 누구도 독거노인에게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인지 묻지 않는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소셜리빙랩에 참여한 두명의 학생은 여기에 의문을 품었고, 하나의 답을 찾았다. 진정한 돌봄은 마음을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더스쿠프(The SCOOP) 소셜기록제작소가 독거노인의 마음을 두드린 두드림팀의 여정을 들여다봤다. 그들의 여정은 독거노인의 이름을 찾는 데서 출발했다.한국은 고령화 사회다. 올 2월 기준 노인 인구는 858만2177명으로 전체
쓰레기 배출, 소음, 교통…. 우리 동네의 문제들은 사실 고루하기 짝이 없다. ‘왜 저런 문제를 여태 해결하지 못했나’란 의문이 들 정도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유는 있다. 동네도, 행정가도, 공무원도, 그 위에 켜켜이 쌓인 문제들과 함께 늙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꼭 고치겠다”면서 내놓은 해법이 문제를 해결하긴커녕 탁상공론이나 시대착오적인 전시행정에 그치는 사례가 많았던 이유다.더스쿠프(The SCOOP)가 ‘가톨릭대 LINC+사업단’의 활동에 주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년을 지역문제 해결의 주체로 지목하고, 청년들이 참신
다른 바이러스가 그래 왔듯 코로나19도 이내 자취를 감출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파괴적인 바이러스는 벌써 1년 넘게 일상을 흔들고 있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만한 게 있다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예전보다 많아졌다는 거다. 이번 설 연휴엔 퇴색하는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함께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심도 있게 토론할 수 있는 책까지 14권을 추려봤다.「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김현수|덴스토리|232쪽|교육코로나19 때문에 힘들다고 아
온종일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줘야 하는 개그맨이다. 때론 웃고 싶지 않은 날도 있을 텐데…. 그는 오히려 “웃음 많은 자리에 가는 복 받은 직업인”이라고 말한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네 아이의 엄마가 된다. 어느덧 10년째 한부모·조손가정 아이들의 ‘어른 친구’가 돼주고 있다. 지난 5일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개그맨 김지선(49)씨의 이야기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이런 활동을 하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김씨를 만나봤다.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에게 30년째 도시락을 배달해온 이갑순(74)씨, 팥죽을
독거노인들은 타인과 교류하길 원한다. 하지만 그럴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다. 어딜 가도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막혀 소외받기 일쑤라서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소셜리빙랩’에 참여한 사회적거리열기팀(송동현ㆍ이원섭ㆍ최재원 학생)이 소외받은 노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예술 네트워크’를 만들자고 제안한 이유다. ‘경로당’을 노인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랑방’으로 여겨온 기성세대에 경종을 울릴 만한 제안이다. ✚ 사회적거리열기팀은 노인문제를 다뤘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송동현 학생(이하 송동현) : “사실 원래 주제는 달랐어요.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70대 이상 노인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3년간(2016~2019년) 고독사한 독거노인 수는 56%가량 증가했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문제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건만 바뀐 게 없다. 왜일까. 가톨릭대 학생 3명이 정부도 풀지 못한 난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그들은 해답을 ‘관계’에서 찾았다.119.4명. 지난해 우리나라 전국 평균 노령화지수다. 노령화지수는 유소년인구(0~14세) 100명당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을 말한다. 노령화지수가 100명을
#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다. 20%를 넘겼을 땐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올해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비율은 15.7%다. 2018년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우리나라는 2025년에 초고령사회가 된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대두되는 사회문제도 숱하다. 우울증ㆍ자살ㆍ고독사 문제가 심각하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살률이 높고, 홀로 사는 노인들이 우울증에 시달릴 위험도 크다. 우리나라 고령인구 5명 중 1명이 독거노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잠재적 위험성이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국토부 진실게임]해임사유 부당 vs 충분 국토교통부가 구본환(60)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대상으로 한 해임안을 제출했다. 구 사장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구 사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초 국토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자진해서 사퇴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왜 나가야 하는지 이유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퇴진을 종용하는 건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보이고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국토부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 “지난
러드로 대령(앤서니 홉킨스)은 ‘인디언 전쟁’에 참여해 아녀자들과 아이들, 노인들만 모여있는 인디언 마을을 불지르고 닥치는 대로 죽여야 하는 임무를 받는다. 자신의 의지는 아니지만 군인이 ‘국가’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는 일이다. ‘인디언 전쟁’ 아닌 ‘인디언 대학살’을 마무리 지은 러드로 대령은 군인의 상징인 칼을 패대기치고 국가와 군대를 버린다. 국가에 대한 배신감과 환멸, 그리고 학살의 죄책감에 무너진 러드로 대령이 찾아가 몸을 의탁한 곳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몬태나주의 황량한 산기슭이다. ‘몬태나(Montana)’라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