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展] 타인, 내가 만든 그림자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展] 타인, 내가 만든 그림자
  • 이지은 기자
  • 호수 378
  • 승인 2020.03.03 0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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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아닌 시선
➊레안드로 에를리치, Coming Soon, 가변설치, 오일 페인팅, 나무 프레임, 카펫, 나무, 브라켓 조명, 문, 2019년, ⓒIasparra, courtesy Galeria Ruth Benzacar ➋레안드로 에를리치, Changing Rooms, 가변 설치, 나무, 금색 프레임, 거울, 스툴, 커튼, 카펫, 조명, 2008년, ⓒHasegawa Kenta, courtesy Mori Art Museum
➊레안드로 에를리치, Coming Soon, 가변설치, 오일 페인팅, 나무 프레임, 카펫, 나무, 브라켓 조명, 문, 2019년, ⓒIasparra, courtesy Galeria Ruth Benzacar ➋레안드로 에를리치, Changing Rooms, 가변 설치, 나무, 금색 프레임, 거울, 스툴, 커튼, 카펫, 조명, 2008년, ⓒHasegawa Kenta, courtesy Mori Art Museum

4개의 엘리베이터 공간. 관람객은 거울일 거라 생각한 면에서 타인을 마주하고, 이내 익숙한 공간에서의 낯섦을 경험한다. 이번엔 건물의 중정을 연상시키는 정원. 창문을 통해 들여다본 관람객은 맞은편 창문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공간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아르헨티나의 설치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거울 등을 이용한 시각적 착시를 작품에 적용한다. 탈의실·정원·엘리베이터 등 일상 속 익숙한 공간 혹은 건축적 요소를 활용해 보는 이로 하여금 관습적 지각과 인식의 동요를 체험하게 한다. 그의 작품은 눈으로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물리적 체험이 가능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전展이 열린다. 작가는 우리가 보는 세계가 실재와 일치하는 것이 아닐 수 있음을 환기하면서 ‘환영과 실재’ ‘허구와 진실’ 등의 개념을 다뤄왔다. 


이번 전시는 ‘인식’이라는 지금까지의 주제에서 나아가 ‘주체’와 ‘타자’의 관계성에 질문을 던진다. ‘나 혹은 주체’란 그를 둘러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며 결국 주체와 타자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서로 다른 두 개의 대상을 구분 짓는 경계가 조건과 상황에 의해 만들어진 가변적인 것임을 표현한다. 그의 작품들은 광원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그림자처럼, 우리가 보는 세상 혹은 타자라 생각하는 대상이 우리의 시선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임을 암시한다. 

➌레안드로 에를리치, Lost Garden, 가변 크기, 거울, 목재, 벽돌, 인조식물, LED, 2009년, ⓒHasegawa Kenta, courtesy Mori Art Museum ➍레안드로 에를리치, Car Cinema, 가변 크기, 모래 자동차, 비디오 프로젝터, 스피커, 2019년, ⓒLeandro Erlich Studio년<br>
➌레안드로 에를리치, Lost Garden, 가변 크기, 거울, 목재, 벽돌, 인조식물, LED, 2009년, ⓒHasegawa Kenta, courtesy Mori Art Museum ➍레안드로 에를리치, Car Cinema, 가변 크기, 모래 자동차, 비디오 프로젝터, 스피커, 2019년, ⓒLeandro Erlich Studio년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첫번째 만나는 ‘커밍 순’은 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한 영화 포스터들로 구성된 공간이다. 이어서 색다른 체험요소가 있는 ‘더 뷰’ ‘엘리베이터 미로’ ‘탈의실’ ‘잃어버린 정원’ 등이 전시된다. 

다음은 ‘탑의 그림자’ ‘자동차 극장’ 등 신작이다. ‘탑의 그림자’는 ‘무영탑’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 제작한 작품이다. 모래 자동차 13대로 구성된 ‘자동차 극장’은 영상 속 자동차와 모래 자동차 사이의 시선을 통해 존재와 비존재, 주체와 타자, 물질과 이미지 등을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남한과 북한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조각작품 ‘구름(남한, 북한)’을 마주한다. 열한개의 유리판으로 제작된 작품은 실체의 ‘경계 없음’ ‘무상함’을 나타낸다. 3월 31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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