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로 살아가기展] 예술가, 그들의 부침
[아티스트로 살아가기展] 예술가, 그들의 부침
  • 이지은 기자
  • 호수 379
  • 승인 2020.03.13 0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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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는 없고, 가치는 있다
➊김예슬, Clip, 혼합 매체, 240×160×60㎝, 2020년 ➋이의성, 원심분리포장지, 실크스크린, 포장지에 연필, 나무, 실, 알루미늄, 가변 크기, 2019년

예술가의 일은 창작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창작을 위한 노동행위의 가치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예술노동의 과정과 이를 둘러싼 환경이 가시적이지 않은 데다 예술의 가치를 쉽게 수치화할 수 없어서다. 사람들은 재화를 생산해내는 일처럼 물질적 가치에 집착하느라 비물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예술의 노동행위를 등한시한다. 

세화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아티스트로 살아가기’전展은 안정적인 직업 대신 ‘부침 많은 예술가’를 선택한 2030세대 아티스트들의 실제 삶의 모습과 작업 현장을 담아낸 기획전이다. 예술가로서 본격적 삶에 진입하는 젊은 작가들의 물리적인 노동과 창작 과정, 그리고 이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삶을 지탱해 나가는가를 이야기한다.

참여작가들은 예술과 노동의 관념을 직접적으로 다루며 젊은 작가로서 마주하는 사회적 편견을 비틀어 표현한다. 예술가로서 사회의 무엇을 보고, 듣고, 제시하고자 하는지를 작품에 담았다. 

 

➌김보현, 메탈렙시스-픽션 어바웃 픽션, 혼합 매체(설치), 가변 크기, 2020년 ➍최은혜, 세계 공유, 한지에 채색, 설치 비디오, 지름 140㎝, 2020년 ➎박지혜, 오늘만 허락된 자리, 혼합 매체, 가변 크기, 2020년

참여작가들은 관람객들에게 자신들이 풀어놓은 생각에 자유롭게 부딪치고, 각자의 해석을 가져가도록 유도한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이 미술관 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자신들이 예술가란 직업을 선택한 까닭이며, 치열한 현대사회 속에 느린 가치를 만들어내는 예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작가의 창작과 노동을 주제로 하는 작품, 작가의 삶 혹은 작가의 정체성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젊은 세대의 새로운 시각과 방법론을 제시하는 작품 등 3개의 주제로 전시가 구성된다. 

임가영, 김예슬, 이의성, 유소영, 김범준, 최은혜, 김보현, 박지혜, 고사리, 홍민키, 류성실, 업체eobchae 등 총 12명(팀)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미디어·설치·회화·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인 ‘아티스트 토크’와 ‘북토크’ 행사도 마련된다.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하는 자리인 아티스트 토크는 4월 16일부터 매주 목요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일간 이슬아’의 독립 프로젝트로 유명한 이슬아 작가를 초청해 북토크 행사도 연다. 5월 3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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