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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의 신세대 잡기

투자에 뛰어드는 MZ세대가 늘면서 금융업계와 유통업계가 협업 마케팅을 꾀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투자에 뛰어드는 MZ세대가 늘면서 금융업계와 유통업계가 협업 마케팅을 꾀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주식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코로나19가 만든 현상 중 하나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회복하는 사이 막대한 차익을 거둔 이들이 생기면서 증시는 활활 불타올랐다. 주식으로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자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경험 적은 투자자를 일컫는 신조어)’가 투자시장에 뛰어든 것도 불붙은 증시를 부채질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KB·NH·한국·키움·유안타)의 신규계좌 수는 2019년 260만개에서 2020년 723만개로 1년 새 무려 178%나 증가했다. 투자시장에 새로 진입한 이들 중 눈에 띄는 이들은 단연 MZ세대다. 정보력이 나름 괜찮고, 투자성향이 공격적인 데다 시장의 현재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금융업계가 유통가와 손잡고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MZ세대를 잡기 위해서다. 

2019년 GS25·네이버페이·삼성증권은 ‘돈벌라면’이라는 컵라면을 출시했다. 컵라면을 투자 통장의 광고판으로 만들어 인지도를 높인 기발한 마케팅이었다. 미래에셋증권는 최근 이커머스 업체 티몬과 이벤트를 진행했다. 티몬을 통해 미래에셋증권의 신규 계좌를 개설하면 티몬 적립금을 최대 3만5000원 주는 이벤트다. 

지난 5일 오후 5시 기준 4189명이 이벤트에 참가하는 등 반응이 좋다. 티몬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선 MZ세대뿐만 아니라 이커머스를 자주 이용하는 주부 등 여성 고객도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MZ세대를 유혹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차린 곳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2층에 ‘NH스톡마켓’을 열었다. NH투자증권은 2019년부터 ‘투자, 문화가 되다’를 슬로건으로 걸고 ‘제철식당’ ‘문화다방’ 등 팝업스토어를 열어왔다.

NH스톡마켓도 그 연장선으로, 이곳에선 1억원으로 50개 종목에 모의투자를 할 수 있다. 매장엔 상품을 비치해 놓은 대신 기업 이름과 실시간 주가가 나오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백화점 찾은 20~30대 커플이 많이 참가한다”며 “브랜드 마케팅이자 투자 인식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재만 숭실대(금융학부) 교수는 “이론으로 투자를 배우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MZ세대가 모의투자를 해볼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기는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투자성향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 뛰어드는 젊은 층이 많다”며 “투자에 친숙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성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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