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애국심 사는 중국 MZ세대
집값 상승에 미국 노숙인 급증
EU 천연가스 가격 다시 치솟아
기후위기로 히말라야 빙하 위기

중국 시장서 자국 브랜드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 시장서 자국 브랜드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아디다스 중국서 휘청이는 이유]
중국 MZ ‘애국심’ 사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인용,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2020년 19.0%에서 2024년 11.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과 ‘안타스포츠’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5.0%에서 22.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도 자국 브랜드들이 약진하는 모양새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 ‘퍼펙트다이어리’와 ‘플로라시스’의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각각 15.0%(2021년 기준)다. 수년간 중국 화장품 시장을 주도했던 로레알 점유율이 12.2%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중국 시장에서 자국 브랜드가 급성장한 계기는 중국 소비자들이 ‘궈차오’라 불리는 애국소비를 선호하면서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해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한 데다,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하는 상황이 더해지면서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자국 브랜드 구매가 활발해진 게 영향을 미쳤다.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제임스 양 상하이지사 파트너는 “더 이상 해외 브랜드를 가져와 매장을 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디지털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중국 문화를 수용한 제품을 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美, 노숙인 급증]
꺾이지 않는 집값에 거리로…

미국 내 노숙인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은 데다 코로나19 보호조치까지 해제되면서 오갈 데 없는 이들이 늘었다는 거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0개 기관의 노숙인 집계를 분석한 결과, 100개가 넘는 기관에서 노숙인 수가 지난해보다 더 증가했다”면서 “시카고와 마이애미, 보스턴, 피닉스 등 주요 도심 지역에서 노숙인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미국 내 노숙인이 급격히 늘고 있다.[사진=뉴시스]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미국 내 노숙인이 급격히 늘고 있다.[사진=뉴시스]

미 주택도시개발부(HUD)가 지난해 초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하루라도 노숙 생활을 경험한 인구는 58만2500명이었다. 100개 지역 중 48곳에선 지난해 대비 올해 약 9%의 노숙인이 증가했고, 2020년과 비교하면 13% 늘었다. WSJ는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미국 사회가 최근 몇년간 마주하지 못한 현실(노숙인 급증)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노숙인이 증가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높은 주택 가격이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피닉스시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임대료가 68% 증가했는데, 그러는 사이 노숙인은 7% 늘었다. 코로나19로 임시 도입됐던 보호 조치들이 해제된 것도 노숙인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바이든 행정부는 노숙인 관련 로드맵을 공개하며 “2025년까지 노숙자 수를 25%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진 증가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U 가스 위기 반복될까]
러시아 빈자리에 가스값 들쑥날쑥


유럽연합(EU)의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다시 치솟고 있다. 그러자 일부에선 또다시 에너지 위기가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U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점인 네덜란드 온라인 가스 거래소(네덜란드 TTF)에 따르면, EU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메가와트시(㎿h)당 23.10유로(약 3만2300원)였는데, 15일엔 41.15유로(5만7600원)로 78.1%나 치솟았다. 19일에는 다시 ㎿h당 34.90유로로 떨어졌지만, 이 역시 월초보다는 51.1% 오른 가격이다.

최근 다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에너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다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에너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분석가들은 가동을 잠시 중단한 노르웨이 주요 가스 발전소의 유지‧보수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EU 시장에 러시아를 대신해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EU 가스 시장에서 노르웨이산 가스의 점유율은 24% 수준(러시아는 약 15%)이다. 

물론 EU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해 8월 ㎿h당 339.2유로까지 치솟았던 걸 감안하면 현재 가격은 상당히 낮다. 문제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줄어든 이후 EU 천연가스 시장이 쉽게 요동친다는 점이다. 그만큼 시장이 취약해졌다는 얘기다.

최근엔 네덜란드가 운영하는 흐로닝언 가스전을 올해 10월 영구 폐쇄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EU의 에너지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U 천연가스 시장이 요동치면 국제 에너지 가격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기후위기와 산악 주민의 식수]
빙하 녹으면 갈증이 시작된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한다면 히말라야산맥 일대 빙하가 80% 소멸해 식수 위기를 부를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네팔 국제 산악 종합개발센터(이하 네팔 종합개발센터)는 수년간 히말라야산맥 일대에 급작스러운 돌발 홍수와 산사태가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수와 산사태의 반복은 식수 부족으로 이어진다. 히말라야산맥의 눈과 얼음이 녹은 물은 아시아 16개국을 흐르며 산악지대 주민 2억4000만명과 강 하류의 16억5000만명에게 식수로 공급되고 있다.

기후위기로 히말라야 빙하가 녹아 식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뉴시스]
기후위기로 히말라야 빙하가 녹아 식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뉴시스]

네팔 종합개발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히말라야 빙하는 2010~2020년 10년간 그 이전의 10년에 비해 65%나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21세기 말까지 히말라야에 있는 200군데의 빙하 호수 일부가 녹아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센터는 진단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주민 전문가 아미나 마하르잔 박사는 “산악지대 주민들은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기후위기 가장 큰 희생자가 될 상황”이라며 “히말라야산맥 생태계와 물을 연관시켜 빙하와 식수의 미래 상황을 연구한 건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