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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공장 코스닥 시장 입성
많은 관심 속 따상에 성공
국민 클렌징 오일 효자 노릇
높은 일본 비중, 호재이자 숙제

지난 8일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작한 시초가 상한가 기록)’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1만6000원, 이날 시초가는 그 200%인 3만2000원으로 결정됐고, 장중 거기서 더 오르며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 투자자의 수익률은 160%에 달했는데, 마녀공장은 왜 이토록 뜨거운 걸까.

‘퓨어 클렌징 오일’로 유명한 마녀공장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사진=뉴시스]
‘퓨어 클렌징 오일’로 유명한 마녀공장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사진=뉴시스]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은 상장 준비 기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5월 25~26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126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 경쟁률이었다. 마녀공장은 대체 어떤 기업이기에 높은 관심을 받은 걸까. 

2012년 3월 설립된 마녀공장은 클렌징ㆍ비건 화장품ㆍ바디케어ㆍ색조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브랜드는 ‘마녀공장(ma:nyo)’ ‘아워비건(our vegan)’ ‘바닐라부티크(banilla boutique)’ ‘노머시(NO MERCY)’ 4개다. 2018년 11월엔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이름을 알린 엘앤피코스메틱이 마녀공장의 지분 70%를 인수해 엘앤피코스메틱의 자회사가 됐다.

마녀공장은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9년 276억원이던 매출액은 코로나19 악재에 화장품 기업들이 힘을 못 쓰는 와중에도 해마다 성장해 2020년 393억원, 2021년 626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꽤 높아 2021년엔 28.3%, 2022년엔 24.1%를 기록했다. 다른 화장품 기업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하거나 한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실적이다.

여기엔 스테디셀러 제품들의 역할이 컸다. 2013년 출시한 후 400만병을 팔아 치우며 ‘국민 클렌징 오일’ 반열에 오른 ‘퓨어 클렌징 오일’을 비롯해 갈락토미 나이아신 에센스(200만병),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앰플(130만병)이 전체 매출액의 56.1%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매출의 한 날개를 담당하고 있는 해외 실적도 좋다. 지난해 기준 마녀공장은 전세계 65개국에 진출해 있다. 매출로 보면 해외 비중이 55.3%로 국내 매출보다 많다.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은 일본이다. 전체 해외 매출 중 75.8%를 차지한다. 2019년 광고모델이던 손예진이 출연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마녀공장 제품이 PPL로 등장했는데, 드라마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며 제품 판매량도 급증했다.

이렇듯 안정적인 실적의 마녀공장이 증권시장에 등장했으니 관심이 쏠릴 법도 하다. 그렇다고 마냥 기대만 있는 건 아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특정 브랜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면서 “마녀공장 매출 비중이 98~99%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이지만 특정 브랜드 쏠림은 해소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정 국가(일본)의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높여왔다가 외교 문제와 시장 상황의 변화(자국 내 로컬브랜드 중심)로 고난의 시간을 보낸 걸 생각하면, 일본 의존도가 높은 건 좋지 않은 변수다. 

회사 관계자는 “마녀공장의 영업이 국내와 일본시장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전세계로 뻗어가고 있다”면서 “브랜드 역시 매출 1000억원 규모의 회사로는 여러 개 보유하고 있는 편이어서 조금 더 제품과 진출 국가를 다각화하면 리스크를 해소하며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녀공장은 자신에 쏠린 관심을 실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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