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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채권시장엔 긍정적
기존 이자율 적용 구채권 가격 하락
더 적은 돈 투자, 더 많은 수익 확보
올 6월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세
연준 금리 인상 여부에 주시해야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더스쿠프 통권 548호 이코노피디아에서 우리는 ‘채권수익률’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채권수익률은 말 그대로 매입한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올릴 수 있는 수익률을 뜻한다. 

통상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채권 투자자에게 유리한 시그널로 보는데, 이번엔 기준금리와 채권수익률이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먼저, 채권수익률을 계산하는 법부터 살펴보자. 액면가 1만원, 이자율 10%인 채권을 9000원에 구입한 투자자의 수익률은 어떨까. 투자자는 채권의 남은 액면가 1000원에 만기 시 이자 1000원을 합친 2000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9000원을 투자해 2000원을 벌었으니, 채권수익률은 22% 남짓이다. 

이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0%에서 20%로 높인다면 채권수익률은 어떻게 변할까. 일단 액면가 1만원짜리 채권의 이자율도 20%로 뛰어오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은행이 예적금이나 채권 등의 금융상품에 적용하는 금리도 함께 올라서다. 

대신 이는 새로 발행할 채권에만 해당한다. 이미 시중에 풀린 ‘구채권’의 이자율은 10%로 같다. 투자자들이 신채권보다 이자율이 낮은 구채권을 사들일 이유는 없다. 이런 식으로 구채권의 수요가 줄어들면 당연히 가격은 떨어진다. 원래는 9000원이었던 액면가 1만원, 이자율 10%짜리 채권이 이제는 7000~8000원에도 팔릴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8000원에 구채권을 산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남은 액면가 2000원에 만기 시 이자 1000원을 합친 3000원이다. 채권수익률은 33%가 된다. 채권 투자자는 기준금리가 오르면(10%→20%) 더 적은 돈(9000원→8000원)을 투자해도 더 많은 수익(2000원→3000원)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채권수익률(33%)이 기준금리(20%)를 상회한다는 건 그만큼 채권 투자의 매력도가 높단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시기 은행 예적금에 8000원을 넣어두면 원금의 20%인 1600원을 이자로 받는다.

올 6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액이 급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 6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액이 급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액면가 1만원, 이자율 10%짜리 채권을 사면 앞서 언급했듯 3000원의 수익이 생긴다. 투자자 입장에선 자금을 통장에 묶어두는 것보다 채권에 투자하는 게 1400원 더 이득이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액이 급증한 배경에도 이런 기준금리-채권수익률의 상관관계가 숨어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금리 인상세가 ‘정점’에 달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준금리가 최고점일 때 채권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개미들이 급증하고 있는 거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16일 기준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18조883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4496억원) 대비 306.4% 증가한 수치로, 2022년 연간 순매수액의 약 9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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