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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국제유가 하락
“국제유가 더 하락” 전망도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할까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추석 연휴 기간(9월 28일~10월 3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 전망치 분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제유가 상승세 전망이 많은 가운데, 최근 하락세를 점치는 분석도 나왔다.[사진=뉴시스]
국제유가 상승세 전망이 많은 가운데, 최근 하락세를 점치는 분석도 나왔다.[사진=뉴시스]

현재 국제유가는 지난 9월 27일 정점을 찍은 후 1주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종가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91.43달러로 9월 27일(94.98달러)보다 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3.68달러에서 89.23달러로 4.8%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그러자 상승세를 점치던 국제유가 전망치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3일 씨티그룹의 에드워드 모스 원자재 리서치 부문 글로벌 본부장은 4분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82달러, 2024년 평균 가격은 배럴당 74달러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올해 4분기에 하락세로 돌아선 후 2024년에 조금 더 떨어질 거란 얘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외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에 속하지 않는 산유국들(미국·브라질·캐나다)의 생산량이 늘고 있고,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원유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9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를 넘기면서 향후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들이 쏟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조금은 달라진 분위기다. 이번에 하락 전망치를 내놓은 씨티그룹조차 당시엔 “100달러대가 지속하진 않겠지만 단기간에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어서다.

월가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글로벌 투자회사 RBC캐피탈 역시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JP모건은 12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상승세 전망이 짙은 상황에서 하락세 전망이 나온 셈이다.  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온 정부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종료 시점은 10월 말이다.

국내유가는 13주(7월 6일~10월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내유가는 13주(7월 6일~10월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물론 ‘한번 더 연장’에 무게를 둔 정부의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정부의 세수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긴 하지만, 고물가 상황에서 이 조치를 종료하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더구나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에 따라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결정한 8월 16일보단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세는 국내유가엔 아직 반영되지도 않았다. 2~3주간의 격차가 있어서다. 현재 국내유가는 7월 6일 이후 13주 연속 상승세다. 10월 3일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을 보면 휘발유는 리터(L)당 1796.25원, 경유는 1699.92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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