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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잠정실적 발표한 삼성전자
1·2분기 대비 영업이익 대폭 개선
주가 하루 만에 2%대 상승 ‘꿈틀’
향후 상승세 반도체 사업에 달렸어
반도체 업황·삼성전자 전략에 주목

[사진 | 뉴시스, 자료 | 한국거래소]
[사진 | 뉴시스, 자료 | 한국거래소]

삼성전자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연결기준)은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74%, 영업이익은 77.8% 줄어들었다. 

언뜻 부진한 성적표 같지만 시장의 평가는 다르다. 올해 첫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인지 시장에선 1ㆍ2분기 대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2009년 1분기(5900억) 이후 14년 만에 1조원대 이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영업이익도 6685억원에 그쳤다. 메리츠증권은 11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우호적인 환율, 견조한 스마트폰 수익성, 삼성디스플레이(SDC) 부문의 호실적을 3분기 실적 회복의 배경으로 꼽았다.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에 삼성전자의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11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8200원으로 전거래일 종가(6만6400원) 대비 2.7%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8000원 선을 뚫은 건 9월 27일(6만8400원) 이후 6거래일 만이다. 

관건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냐는 거다. 키를 쥐고 있는 건 반도체 부문이다. 삼성전자의 사업군(▲가전,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장, ▲기타) 중 올 상반기 영업손실(8조9437억원)을 낸 건 반도체 사업이 유일하다. 이를 만회하려면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반등이 필요하다. 

시장에선 4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연말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던 제품 가격도 오를 거란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시장의 가격 변동을 가늠하는 선행지표인 D램 가격이 최근 한달 새 3~4% 오르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적 선택도 눈여겨볼 점이다. KB증권은 5일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가 4분기 주요 고객사에 납품하는 D램과 낸드를 두고 두자릿수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격 반등에 성공하면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흑자전환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가) HBM 등 신규 메모리 개발과 양산을 위한 집중 투자를 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의 반등과 함께 삼성전자의 주가도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12일 오전 9시 6만8600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는 10시 30분 6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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