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이슈 아카이브
2023년 사회조사 결과 발표
가구주 5명 중 1명 소득 감소
재정 악화하자 외식부터 줄여
어두운 미래, 계층 이동 어려워
취약계층 위한 안전망 확충해야

재정상황이 악화하면 ‘외식비’를 가장 먼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재정상황이 악화하면 ‘외식비’를 가장 먼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깊어지는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지표로 드러났다. 가구주 5명 중 1명은 1년 전보다 소득이 감소했고, 성인 10명 중 6명은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 간 이동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지난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의 핵심 내용이 이랬다. 

사회조사는 전국 만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0명을 대상으로 2년 주기로 실시한다. 총 10개 부문 중 홀수해인 올해엔 복지‧사회참여‧여가‧소득소비‧노동 등 5개 부문을 조사해 발표했다. 짝수해엔 가족‧교육훈련‧건강‧범죄안전‧생활환경 등 5개 부문을 조사한다. 

먼저 소득소비 부문의 결과를 보자. 19세 이상 가구주 중 “1년 전보다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한 이들은 18.9%에 달했다. 1년 전보다 부채가 증가한 가구주는 20.9%나 됐다. 이렇게 재정이 악화하자 가계는 ‘먹는 것’부터 줄이겠다고 말했다. 재정상황이 나빠지면 줄일 지출항목은 ‘외식비(66.1%‧이하 복수응답 기준)’ ‘식료품비(41.7%)’ ‘의류비(40.2%)’ 순이었다.

문제는 미래가 나아질 거란 기대감을 품는 것조차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본인 노력에 따라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의 26.4%(이하 19세 이상)에 불과했다. 10년 전(2013년‧31.2%) 대비 4.8%포인트 하락했다.


고용 불안정을 느끼는 이들도 숱했다. 취업자 중 54.6%는 “실직‧이직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한창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할 40대의 실직‧이직 불안감(57.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래에 제대로 대비하기도 쉽지 않다. 19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30.3%)은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준비할 능력이 없어서(38.0%)’가 가장 많이 꼽혔다.

김대종 세종대(경영학) 교수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가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