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을 비교할 때 전월을 보시나요? ‘지난해 여름에 얼마 썼는데 올해 여름엔…’ 이렇게 생각하진 않나요? 얼마 전 전기요금을 인상한 정부는 월 3000원가량(332㎾h 사용 기준) 오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누군가는 ‘이 정도라면’이라고 안심했겠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여름으로 비교 시점을 넓히면 인상분은 월 1만원을 훌쩍 넘어갑니다. 더스쿠프가 진씨네 가계를 통해 실제 인상분을 계산해 봤습니다. “16일부터 전기요금이 ㎾h당 8원 오를 예정입니다. 월 전기요금 인상액은 4인 가구 평균 전력사용량인 332㎾h를
헝가리 출신의 사막 탐사가 알마시와 영국의 유부녀 캐서린은 황량한 리비아 사막 한가운데에서 ‘눈이 맞는다.’ 알마시는 헤로도투스의 「역사(Histories)」에 나오는 칸다울레스의 전설을 읊조리는 캐서린에 꽂히고, 캐서린은 아무런 수식어 없이 글쓰기를 고집하면서 사물의 본질에 충실하고 사막 같은 무공해의 알마시에 꽂힌다.알마시가 시장 구경에 나선 캐서린의 뒤를 밟아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갖기 시작하고, 알마시와 캐서린 단둘이 사막에 고립돼 하룻밤을 지새우면서 서로에게 더욱 끌린다. 결국 유부녀 캐서린과 알마시는 넘어선 안 될 선을
설거지남과 이혼물 웹소설, 세태를 반영한 웹소설웹소설 전문 플랫폼 ‘문피아’가 최근, 새로운 트렌드가 유행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이혼물이다.이혼물이란, 아내에게 배신당한 주인공이 이혼을 한 후, 행운을 거머쥠과 동시에 자유를 만끽하며 성공을 하는 플롯으로써, 유료연재 베스트 목록에 랭킹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연재 화수가 50회차가 넘지 않았음에도 5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작품들이 많다. 크게 히트한 작품의 조회수는 100만에 이를 정도로, 지금 문피아는 ‘이혼물’의 흥행이 크다.대표적으로 ‘왕십리글쟁이’
박 시인 : 저는 인천 숭의초등학교 13회로 나왔어요. 학교를 가려면 한 10분 정도 과수원길을 거쳐서 가는데, 수봉산 자락에 하얗게 핀 배꽃이 만발했어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그런데 1학년 때 6.25가 나서 오빠가 학도병으로 나갔었거든요. 그래서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돌아왔는데 시들시들 앓다가 내가 4학년 때 하늘 나라로 갔어요. 그래서 그때 생각에는 '내가 의사가 되면 고쳐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꿈이었어요. 박 시인의 첫 시집 에는 우리네 기억 속에서 멀어져
냉동삼겹살 가격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주머니 가벼운 자취생들의 음식으로 간주되던 수입냉동삼겹살은 아무리 비싸도 100g에 1100원을 넘지 않았다. 그런데 6개월 전부터 조금씩 오르더니 어느새 1300원을 넘어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9월 7일 기준 수입 냉동삼겹살은 100g에 1364원을 기록했다. 3월 8일 117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16.1%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더 크다. 지난해 9월 7일 냉동삼겹살 100g 가격은 1062원으로, 그때와 비교하면
정지아 작가는 1965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장편소설 을 펴내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가 당선되었다. 소설집 등이 있다.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올해의 소설상, 노근리 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정 작가: 제가 지금까지 소설집 이제 네 번째인데요.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늘 우리 이웃 우리 옆에 있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요. 이것도 마찬가
간편한 배달앱을 쓰다보면 식비가 늘어나게 마련이다. 반조리 식품이나 완제품 요리를 구매하는 횟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주말에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일도 빈번해질 수 있다. 식비가 월 99만원까지 치솟은 최훈석(가명·39)씨, 이주영(가명·36)씨 부부도 배달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이 부부의 가계부를 재설계했다. 아이 한명을 낳아 4년제 대학까지 졸업시킬 때까지 얼마가 필요할까. 먹이고 입히는 것 외에도 돈 들어갈 구석은 너무나 많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사교육비는 여간 부
평양의 도로와 자동차차창 밖, 일요일 오전의 평양 시가 모습을 바라본다. 일요일 오전임에도 거리에 활기가 넘친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꽤 많아 보인다. 바쁘게 걷고 있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 전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다들 분주한 모습이다.파란색 무궤도 전차가 지나간다. 버스처럼 생겼는데 이름이 말해주듯이 궤도 위가 아니라 바퀴로 도로 위를 달린다. 객차 안에 사람들이 빽빽하다. 좌석은 다 차 있고 많은 승객들이 손잡이를 잡고 서 있다. 반대 차선에 만경대와 광양역을 오가는 빨간색 궤도 전차가 보인다. 이 전차도 거의
위기설設이 국내 반도체 산업을 덮쳤다. 중국 굴기와 반도체 가격 하락, 외국 증권사 보고서 등 이곳저곳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당연히 국내 반도체 두 공룡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큰 타격을 받았다. 흥미로운 건 두 기업 수장의 위기탈출전략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이재용(50) 부회장은 ‘투자를 통한 기술개발’을 강조한 반면, 최태원(58) SK 회장은 ‘협력사와의 상생’을 내세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두 반도체 공룡의 서로 다른 선택을 취재했다. 8월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회동을 마치고 삼
‘넓어진 공중 보행길’ ‘역사를 기록한 박물관’ ‘멋진 공공 전망대’…. 세운상가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일궈낸 성과다. TV와 미디어에서도 칭찬 일색이다. 하지만 세운상가 안팎엔 즐거운 비명과 날카로운 비명이 교차하고 있다. 세운상가의 일부 상인은 한껏 치솟은 임대료에, 세운상가 주변 상인은 재개발에서 소외된 억울함에 몸서리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세운상가를 걸어봤다. 서로 다른 두 비명의 불협화음은 슬펐다.세운상가를 처음 마주한 건 2010년. 음악을 하던 친구의 손에 이끌려 그곳을 찾았다. “요새 나오는 공장 스피커로
30년산 위스키는 한때 ‘힘 있는 자’들만 먹는 술이었다. 묵을수록 비싸고 묵을수록 가치가 높은 술, 위스키의 위상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자 비싼 위스키는 시장에서 밀려나고, 그 자리를 연산을 표기하지 않은 값싼 위스키가 꿰찼다. 미연산 위스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달라진 위스키 시장을 취재했다. 12년, 17년, 21년, 더 나아가서는 30년…. 사람이 아닌 술(위스키)에 매겨지는 연륜이다. 사람에게 연륜이 쌓이듯 얼마나 오랫동안 원액을 숙성했느냐에 따
위인들 중에는 부부 사이가 원만치 못한 사람이 적지 않다. 인간애와 평화를 강조했지만 정작 자신의 가정에선 실천하지 못한 위인들이 많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평생 인仁과 예禮를 강조했던 공자는 아내가 제사상에 번육(구운 고기)을 올리지 않았다는 구차한 이유로 갈라섰다. 공자의 아들 공리와 손자인 공급도 별다른 이유 없이 아내를 쫓아내고 3대가 홀아비로 살았다고 하니 괴팍한 기질 역시 유전적인 요소가 아닐까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강태공은 72세에 비로소 주나라의 재상으로 발탁됐다. 생활고에 지쳐 집을 나갔다가 소식을 듣고
김기식 금감원장이 ‘셀프후원’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취임 14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댓글로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에 여당 의원이 연루됐다며 야당은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극적인 이슈도 있었다.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남북정상은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었다. 모두 4월에 있었던 일이다. 연일 이슈가 터졌고, 한숨과 환호가 교차했다. 그런데 아는가. 여야가 한치의 양보 없이 정쟁을 일삼고 온 국민이 역사적인 순간에 감동하는 그 순간, 민생법안들은 국회에서 긴 잠을 잤다. 무엇보다 일몰이 코앞으로 다가온 중소기업
김장연(61) 삼화페인트공업(이하 삼화페인트) 사장이 2월 1일자로 마침내 회장 자리에 올라 눈길을 끈다. 윤씨 집안과의 오랜 동업 관계에서 벗어나 명실공히 김씨 단독 오너 체제를 구축했음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원조 페인트업체인 삼화는 올해 창립 72주년을 맞는 장수기업이다. 연매출 5000억원대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3년간 실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버스의 차창은 이산화탄소가 들어간 석회수처럼 불투명했다. 손으로 창을 문지르면 한적한 도로가 논이 보였다. 서울에서 버스로 2시간 40분, 버스의 규칙적인 진동에 몸을 맡겨 달려간 곳은 강화도의 전등사였다. 그날은 2월 2일, 오규원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1년이 되는 날이다. 오규원 시인은 1965년 현대문학에 시 “겨울 나그네” 가 초회 추천되고, 1968년 시 “몇 개의 현상” 으로 추천 완료하며 데뷔한 시인이다. 시집 “분명한 사건”, “순례”,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등을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47세의 중년 남자가 겪는 내적 갱생기라고 할 만하다. 자선단체에서 온라인 홍보일을 하는 주인공 브래드는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성공한 대학 동창들에게 끝모를 질투심을 느낀다. “인생을 비교하는 건 멍청한 짓이지만 비교할 때면 실패한 기분이 든다”는 그는 닥쳐올 아들 대학 학비 걱정을 하며 열등감의 수렁에 빠져든다. 그
20년 사이 과자 가격이 약 200% 올랐다. 500원을 내고 과자 한봉지 사면 100원을 거슬러 받던 얘기는 그야말로 옛날얘기다. 1000원이면 과자 두봉지쯤은 거뜬했었는데 이젠 한봉지 사기도 버겁다. 명분없는 가격 인상에 애먼 소비자들만 괴롭다.출출하지만 밥을 먹긴 애매한 시간.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넣는다. 손에 닿는 대로 새우깡ㆍ빼빼로ㆍ초코파이를 하나씩 넣고, 밥하기 귀찮을 때 끓여먹을 라면도 봉지면ㆍ사발면으로 한개씩 담는다. 마실 것도 필요하다. 콜라와 사이다는 캔으로, 1L짜리 우유도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같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14일 기준금리를 연 1.0~1.25%로 0.25%포인트 올린 결과다. 예고된 인상으로 금융시장에 미친 파장은 크지 않았지만, 문제는 미국의 금융긴축 방아쇠가 잇따라 당겨질 것이란 점이다. 미국의 돈줄 죄기는 금리인상과 연준 자산 축소라는 양적긴축(QT), 투 트랙으로 이뤄진다. 연준은
‘한반도 사드 배치’ 발표 이후 화장품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의 보복 조치로 중국 내 한류가 금지됐고, 한국관광상품 판매도 중지됐다. 업계를 향한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한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던 화장품 업계에 최근 온기가 돌고 있다. 바닥을 헤매던 주가도 다시 꿈틀댄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나온
면세점 특허권을 쥐어 줬더니 ‘앓는 소리’만 한다고 한다. ‘그러게 못한다니까 왜 한다 그랬어’라는 조롱 섞인 말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면세점의 상황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정부가 공언했던 3년 전 약속을 지켜달라’는 중소ㆍ중견 면세점 연합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3년 전 “중소ㆍ중견 면세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