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의 주인공 소년 파이의 종교는 힌두교다. 파이는 어린 시절 친구와 동네 성당 입구의 성수聖水를 훔쳐 마시자는 내기를 한다. 감히 ‘성수’에 손대는 소년을 발견한 성당 신부는 ‘목이 마른 모양이구나’ 라며 성수 대신 생수를 주는 관용을 베푼다. 이후 파이는 ‘왠지 예수라는 사람이 좋아졌다’고 술회한다. 파이가 보여주는 신앙관은 흥미롭다. 인도 타밀족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하는 파이의 종교는 자연스럽게 힌두교일 수밖에 없다. 힌두교는 문자 그대로는 ‘인도의 종교’를 뜻한다. 인도에서 기원된 모든 종교를 포함하는 말이
정부가 시스템 반도체 육성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조여원의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여기에 발맞춰 삼성전자도 13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전방산업에서도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웬일인지 국내 반도체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는 잠잠하다. 메모리 반도체(낸드플래시)의 경쟁력을 키우기에도 벅찬 데다,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하기엔 기반이 부실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SK하이닉스의 어두운 갈림길을 취재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현재 화두는 비非메모리(시스템) 반도체다. ‘시스템
지난 4월 29일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통령 직속 범국가기구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출범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미세먼지 특별대책위원회를 만든 지 불과 두달여 만이다.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향한 국민들의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통령 직속 범국가기구를 출범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 기구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책무를 맡기느냐다. 미세먼지 문제로 국민들의 스트레스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국내 대기환경이 세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이를 해결할 만한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아서다. 가장 책임이
‘혁신’ ‘도전’ ‘열정’ …. 스타트업과 밀접한 키워드다. 그래서인지 많은 창업가들이 혁신 아이템을 들고 시장에 뛰어든다. 하지만 이런 열정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투자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스타트업 역시 사업이고 사업의 본질은 돈을 버는 건데, 혁신만으로는 돈을 버는 게 어려워서다. 더스쿠프(The SCOOP) 전문기자인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가 「스타트업 펀드레이징 전략」의 저자 서리빈 포항공대 교수를 만나 이 난제의 해법을 들어봤다. ✚‘스타트업 펀드레이징’으로 책을 쓴 계기가 무엇인가요.“기업가정신
지난 4월 핵심 성분이 바뀐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은 인보사 사태가 또다른 국면을 맞았다. 2년 전인 2017년 3월 임상시료를 위탁생산한 업체가 인보사의 성분이 바뀐 것을 확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몰랐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몰랐을 수도 있다. 문제는 가장 먼저 알았어야 할 코오롱만 몰랐다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도무지 끝나지 않는 인보사 논란을 취재했다. “자료는 받았지만 내용은 몰랐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골관절염
유통공룡 이마트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전문점은 새로 매장을 오픈할 때마다 적잖은 진통을 일으킨다. 지역상인들이 골목상권 침해를 주장하며, 사업조정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최근에는 이마트가 노브랜드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가맹사업의 경우 상생법 적용을 받지 않아, 사업조정을 피해갈 수 있어서다. 노브랜드 가맹점이 상생법 피하기 전략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지원·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 2016년 상생스토어2016년 8월,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호점을 오픈했다.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 내에 입점하되 판매품목을 시장과 겹치지 않게 조정했다. 예컨대 안성맞춤시장 상생스토어에선 과일·채소·수산물 등 신선식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당연히 호평이 쏟아졌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신임 장관까지 나서 “대기업과 골목상권의 협력사례”라고 칭찬했다.# 2019년 가맹점 2019년 4월 이마트는 노브랜드 가맹점 1호점을 오픈했다. 노브랜드 이름을 단 신선식품부터 생활용품, 가전제품까지 없는 게 없다. 상인들은 반발했다. 사
이마트의 ‘노브랜드 가맹점’은 비판에 시달린다. 반면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찬사를 받는다. 신임 장관까지 이 상생스토어를 찾아가 격려를 했을 정도다. 같은 ‘노브랜드’인데, 평가가 극과 극인 이유는 대체 뭘까.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만 ‘상생’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마트가 갈등을 빚을 줄 알면서도 상생스토어와는 다른 가맹점을 냈다는 것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찬사와 비판이 엇갈리는 이마트 노브랜드의 현주소를 취재했다.“브랜드가 아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마트 PB(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2014년 출시 당시 전국에 허니 열풍을 일으켰다. 메가히트를 친 덕분인지 ‘허니버터칩’은 5년 만에 스테디셀러로도 자리 잡았다. 그런데 정작 해태제과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주가도 예년만 못하다. 대체 왜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허니버터칩을 통해 ‘양날의 검’ 메가히트작의 그 이후를 살펴봤다.2014년 8월 전국을 강타한 ‘허니 열풍’을 기억하는가. 짠맛 일색이던 감자칩 시장에서 버터와 꿀을 이용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단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당시 허니버터칩은
미세먼지 보험이 금융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하지만 몇몇 보험회사가 출시한 미세먼지 보험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미세먼지를 앞세워 상품을 출시했지만 보장 내용과의 관련성이 한참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보험업계가 미세먼지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미세먼지보험의 허와 실을 취재했다. 보험업계가 미세먼지 관련 보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매년 악화하는 미세먼지가 질병을
만약 임진왜란이 서양 국가끼리의 전쟁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승전국은 패전한 침략국에 거액의 배상을 요구했을 겁니다. 실제로 제1차 세계대전 후에 연합국은 독일에 엄청난 배상금을 물렸습니다. 그 액수와 조건이 어찌나 가혹했던지, 히틀러의 나치가 등장하는 원인이 됐습니다. 어쨌든 무장강도가 내 집에 침입해서 재산을 갈취한 뒤 ‘이제 돌아갈 테니 더이상 싸우지 말자’고 하는 말을 받아들일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당연히 이순신도 결사반대했습니다. 백성을 짓밟은 왜군을 결코 보내줄 수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처음에는 미온적이던 진린도 이
‘자동차계의 애플’ ‘바퀴 달린 스마트폰’ ‘가장 혁신적인 차’….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설명하는 여러 수식어다. 그럼에도 한국에선 이런 열기를 느끼기 쉽지 않다. 좀처럼 테슬라 차를 접하기 어려워서다. 그렇다면 테슬라의 쇼룸을 방문하길 권한다. 이곳은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 또는 ‘가게’와는 많이 달랐다. 딜러도, 흥정도, 과하기 짝이 없는 자랑도 없었다. 전기차가 우리 삶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파트 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마주하는 건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형마트 곳곳에서도 전기차 충전소 안내판을 쉽게 볼 수 있
얼마 전 대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을 때의 얘기다. 다이어트 Q&A 시간을 별도로 할 것인가, 강연시간에 넣을 것인가, 협의 끝에 별도로 질의응답 시간을 강연 후 30분간 갖기로 했다.체중 감량이 대중의 관심 분야라 강연시 많은 질문이 쏟아지지만, 질문 내용은 대개 비슷하고 그 유형도 다양하지 않다. 하지만 필자가 애를 먹는 질문도 있다. 다름 아닌 지극히 개인의 욕구에 관한 것들이다.술이 왜 건강에 해롭냐는 질문엔 답이 쉽지만, 어떻게 해야 음주나 흡연 욕구를 견딜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답변이 궁색해진다. 게다가 “야식을
스마트팩토리의 총아는 사물인터넷(IoT)과 로봇이다. 이중 로봇을 돌리는 힘은 ‘모터’에서 나온다. 스마트팩토리가 다소 생뚱맞아 보이는 모터시장과 모터업체를 자극하는 이유다. 국내 모터시장을 이끄는 업체는 에스피지(SPG)다. 이 회사는 주력 제품인 ‘기어드 모터’를 발판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4차 산업시장은 2025년이면 1000조원대로 성장한다. ICT와 융합한 제조업의 몸집도 자연스럽게 불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시장 규모가 2016년 1010억 달러(
보험업계가 미니보험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요 타깃은 지갑이 얇은 20~40대다. 미니보험의 강점은 저렴한 보험료와 특화된 보장이다. 적은 돈으로 필요한 보장만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암보험은 물론 기존에 없었던 미세먼지·드론보험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보험업계가 왜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미니보험을 잇따라 출시하느냐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다.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이 있을 순 있어도 손실이 발생하는 상품은 내놓지 않는다. 보험사가 잘 팔리지도 않는 미니보험을 출시하는 목적이
발칸반도 남단에 위치한 그리스는 고대 서양 문화와 철학ㆍ신화ㆍ민주주의가 태동한 나라다. 수도 아테네를 비롯한 전 국토에는 고대 그리스 문화와 초기 기독교 유적ㆍ유물이 산재해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문화유산도 도처에 자리하고 있다. 고도의 문명을 이룩한 고대 그리스는 유럽문화의 원류가 됐다.‘그리스 보물전 :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가 6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전시 부제인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는 찬란하게 발전했던 그리스 문화를 포함하는 제목으로, 신
정년퇴직을 앞둔 사람들은 가장 먼저 ‘새로운 투자처’를 생각한다. 소득이 줄어드는 만큼 메울 방법부터 고민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정한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투자를 하면 되레 부메랑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퇴직 후 삶이 걱정된다면 지출을 줄이고 여윳돈부터 마련해야 한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단기간에 연금 꾸리는 방법을 살펴봤다. ‘실전재테크 Lab’ 26편 마지막 이야기다.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선 은퇴를 두번째 인생의 출발점으로 여긴다. 정년퇴직을 맞은 직원에게 동료들이 화려한 은퇴식을 해주는 것도
이어폰 시장에서 무선이어폰이 ‘대세’가 됐습니다. 선 없이 귀에만 꽂으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편의성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젖히기에 충분했죠. 그런데, 무선이어폰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이 스마트한 기기의 가격이 수년째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다시 소비자만 봉이 된 걸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무선이어폰을 둘러싼 논란을 살펴봤습니다.최근 길거리에선 선이 없는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활보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에 연결하지 않고도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받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흑당 밀크티’가 외식업계 트렌드로 떠올랐다. 흑당 밀크티는 ‘흑설탕’을 재료로 한 음료로, 대만에서 즐겨 먹는다. 지난해 9월 대만 브랜드 ‘더앨리’에 이어 올해 3월 또다른 대만 브랜드 ‘타이거슈가’가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SNS상에서 흑당 밀크티가 이슈가 되면서, 이들 매장은 평일에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국내 외식업체들도 잇따라 흑당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 3월 커피 전문 브랜드 커피빈은 ‘블랙슈가펄 라떼’ ‘샷 블랙슈가펄 라떼’를 내놨다. 4월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드롭탑이 ‘블랙슈가’ 3종을 출시했다. 요
5G 시장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가입자 확보 속도가 LTE보다 빠르다. 흥행 원인으로는 ‘혁신 서비스’가 아닌 ‘불법 보조금’이 지목되고 있다. 판매 현장에서 법을 어기고 수십만원의 보조금을 주겠다는 곳이 수두룩하다는 거다. 휴대전화 유통시장이 혼탁해질 수 있는 상황, 그런데도 정부는 관리ㆍ감독에 미온적이다. ‘기습 상용화’를 주도할 정도로 5G에 애착을 갖는 정부로선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5G 초반 흥행의 그림자를 취재했다. “5G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가 26만명을 돌파했다.” 4월